2010년 7월1일 민선5기 우근민 제주도정의 출범은 시기상 제주해군기지 사태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우 도정이 내세운 이른바 윈윈(win-win) 해법의 기대가 무척이나 컸다. 제주해군기지 추진과 관련해 일관되게 당국과 보조를 맞춰온 전임 도정과 달리 강정마을 주민들의 요구사안인 해군기지 건설 제동 등 다양한 후속책 마련이 점쳐졌다. 당시 우 지사는 후보시절부터 “국방부장관을 만나 담판을 짓겠다”고 말했다. 당선 직후에는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제주해군기지 착공을 강행하면 안된다”며 정부와 각을 세웠다. 취임사에서는 “어느...
2016년 2월 26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는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이 등장했다. 연갈색 흙으로 덮인 연병장 위에는 정복을 착용한 해군·해병대 장병들이 오열(伍列)을 맞춰 열병했고, 그 뒤로 만국기를 두른 군함들이 미동도 없이 정박해 있다. 통상 구령대(口令臺)로 불리는 각진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한민구 국방부장관,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전직 장성, 그리고 김태환·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와 원희룡 현 도지사가 자리했다. 이들은 어엿하게 완성된 해군기지와 병력을 내려다보며 힘찬 경례를 받았다. 다른 한쪽에서는...
벌써 10년이 흘렀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으로 빚어진 강정마을 공동체가 두 동강 난 세월이다. 2007년 4월26일, 소위 ‘박수 총회’로 비유되는 강정마을 임시총회에서 해군기지 유치 결정을 수십명이 박수로 결정한 것부터 잘못 꿰어진 비극이었다. 그동안 마을은 찬반으로 갈라져 깊은 상처만 남았다. 주민 설득 없이 국책사업을 강행한 정부와 국방부, 무책임한 제주도를 향한 주민들의 분노가 여전하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강정마을 공동체 복원과 명예 회복이 주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생명평화마을, 강정의 지난 10년’을 총 12차...
벌써 10년이 흘렀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으로 빚어진 강정마을 공동체가 두동강 난 세월이다. 2007년 4월26일, 소위 ‘박수총회’로 비유되는 강정마을 임시총회에서 해군기지 유치 결정을 수십명이 박수로 결정한 것부터 잘못 꿰어진 비극이었다. 그동안 마을은 찬반으로 갈라져 깊은 상처만 남았다. 주민 설득 없이 국책사업을 강행한 정부(국방부), 무책임한 제주도를 향한 주민들의 분노가 여전하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강정마을공동체 복원과 명예회복이 주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생명평화마을, 강정의 지난 10년’을 총 12차례의 기...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가 19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강정 구상권 철회와 제2공항 재검토를 요구했다. 제주대학교, 제주국제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등 4개 대학 교수로 구성된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진교넷)은 최근 '2017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진교넷의 입장'을 발표했다. 진교넷은 "정부가 국책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한 것은 국민의 기본권인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이며, 선...
베트남의 ‘평화의 소녀상’이라 할 수 있는 피에타 동상이 제주해군기지 갈등으로 아픔을 겪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세워졌다.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는 베트남전쟁 때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로 희생된 어머니와 어린 아이들의 넋을 기리는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26일 오후 3시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베평화재단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등도 참석했다. 이날은 2007년 강정에서 향약에 어긋난 마을총회로 87명의 박수와 함께 해군기지 유치가 결정된 지 딱 10년째...
2007년 5월17일 오후 8시 강정마을회관에서는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정당성을 상실한 4월26일 마을총회에 대한 주민들이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는 마을 여론이 70%를 넘어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날치기 통과한 마을총회를 취소하고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튿날 강정마을 주민들은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플래카드에는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라는 글귀가 쓰여졌다.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위원장은 마을 토박이인 양홍찬...
[생명평과 강정 10년] ②2007년 4월26일 마을총회...불과 80명 참여 정당성 논란 2007년 4월26일 강정마을의 10년 비극의 시작됐다. 이날 저녁 불과 80명의 주민이 군사작전하듯 마을 임시총회를 열고 '해군기지 유치'안건을 통과시켰다. 처음엔 아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화순에 이어 위미가 해군기지로 찬반 갈등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유치 선언은 '성동격서' 격으로 위미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 여겨었다. 제주해군기지는 1993년 국방부 합동참모회의에서 결정된 이후 10년간 논의가 ...
[생명평화 강정 10년] ⑥ 김태환 전 지사 주민소환 투표...절반의 성공 해군기지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김태환 지사에게 전국 최초 광역단체장 '주민소환'이라는 불명예가 씌여졌다. 도민사회의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도민의 뜻을 무시한 제주도지사에게 '주민소환 청구'라는 직접 민주주의가 실현된 것이다. 제주군사기지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와 강정마을회 등 도내 29개 단체로 꾸려진 '김태환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2009년 5월5일 김태환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을 선언했다. 주민소환제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처분이나 결정...
[생명평화 강정 10년] ①르포 - 제주해군기지 갈등 강정마을을 가다 수만 년 혹은 수천 년을 너럭바위로 살아왔을 구럼비다. 이제 볼품없는 자갈돌로 으깨져 차가운 콘크리트 더미 아래 묻혔다. 이제 더 이상 옛 모습을 되찾을 길이 없다. 무자비한 인간의 폭력에도 구럼비는 여전히 대응하거나 외마디 비명도 없다. 두려움과 연민이 교차하는 어룽진 눈빛으로 강정마을을 찾아온 우리를 되레 위로할 뿐이다. 이날도 강정마을을 내려다보는 한라산은 우직했고, 해풍에 실린 강정포구의 짠 내도 콧등을 기분 좋게 간지럽혔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흘...
베트남전쟁 때 우리나라군 민간인 학살로 희생된 어머니와 이름도 없이 숨진 아이들의 넋을 기리는 베트남 피에타 동상이 제주해군기지 갈등으로 아픔을 겪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세워진다.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은 오는 26일 오후 3시 강정마을에 있는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베트남전쟁 종전 42주년을 기념해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한베평화재단은 지난해 베트남전쟁 때 죽어간 민간인들을 기리기 위해 피에타 동상을 제작, 베트남 다낭 박물관과 베트남 탄타오 시인에게 미니어처를 기증한바 있다. 또 피에...
제주해군기지 인근 바다에 대한 해양생태조사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데 대해 강정마을회가 이번 조사가 기간도 짧고, 해군기지 완공 전후의 생태계 변화를 비교하기 어려웠던 만큼 지속적인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강정마을회의 요구로 제주도가 에코이앤비(주)(대표 좌종헌)에 의뢰한 ‘서귀포시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 용역 1차연도 최종보고회’가 14일 오후 7시 강정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제주해군기지 방파제로 인하여 지난 1년간 유의미한 오염이 진행된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양생태환경이 대부분 양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제주해군기지 완공 이후 생태계를 관찰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해군기지 공사 이전의 생태계와 제대로 비교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오후 7시 강정마을회관에서 제주도가 에코이앤비(주)(대표 좌종헌)에 의뢰한 ‘서귀포시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 용역 1차년도 최종보고회’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번 용역은 해군기지 공사 과정에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됐다는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정기적으로 조사, 생태계 변화를 예측...
강정마을회, 진상조사-피해회복 특별법 초안 공개...대선 후보자 법률제정 실천공약 ‘촉구’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10년간 지역갈등과 공동체 파괴를 경험한 강정마을이 법률에 근거한 진상조사와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대선후보들에게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강정마을회는 11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관련 국가폭력 진상조사 및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가칭 ‘강정 특별법’은 해군기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의 진상을 밝히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
국민의당과 정의당 제주도당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으로 인해 떠안은 구상금 철회를 공약으로 채택한 것과 관련해 강정마을회가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강정마을회는 9일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가 국민에게 국책 사업의 지연배상금을 청구하면 안된다. 국민을 위한 정부라면 구상권을 철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활동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가장 먼저 구상권 철회 공약을 내건 점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정의당 제주도당의 구상권 철회 약속도 기쁘게 받겠다...
여·야 정당을 망라해 구성된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상권 해결을 위한 민·정협의체’가 각 대선후보들에게 구상권 철회 공약 채택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민사소송법 개정안 채택을 결의했다. 강정마을회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제주도당(의석수 순)으로 구성된 민정협의체는 1차 회의를 통해 3가지 안건을 지난 3일 합의했다고 밝혔다. 3가지 안건은 △각 정당 대선후보 구상권 철회 공약 채택 △재발방지 노력으로 민사송법 개정안 채택 △구상권 철회 대선공약이 실질적이 공약이 되기 위한 구체적 행정절차를 파악해 공유...
해군기지 반대 싸움으로 약 34억5000만원에 달하는 구상권을 떠안은 서귀포시 강정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내 정치권이 힘을 합쳤다. 31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강정마을회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국민의당 제주도당, 바른정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의석수 순)이 모여 ‘구상권해결을 위한 민정협의체’ 출범을 알렸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의 경우 19대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이유로 불참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구상권을 청구한지 1년이 넘어...
미 해군 이지스함 스테뎀함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마치고 25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스테뎀함은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으로 8400톤급 규모에 승조원 340여 명이 타고 있다. 스테뎀함은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는 동안 한·미 해군 장병 친선교류, 제주 문화탐방 등을 할 계획이다. 강정마을회는 기지 앞에서 입항 거부 피켓팅을 하며 스테뎀함 입항으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당시 미군이 이용하지 않는 해군기지라고 했던 말은 신뢰를 잃었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