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박원철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이 현학수 공항확충지원단장에게 제주공항의 단기 확충방안에 대해 물었다. 현 단장은 “지난해 말 단기 인프라 확충은 거의 마무리되어 올 3월 완공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 3175만 명 수용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인지 따져 묻는 박 위원장에게 공항확충지원단장은 “현재 슬롯은 35회인데 슬롯 40회가 확보돼야 317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 사이 오고간 이 짧은 대화의 의미를 대충 감 잡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지고 있다.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뜻...
[기고] 윤인성 제주시 용담1동장...제주시 6대 실천과제 최근 제주시는 환경총량을 넘어서는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쓰레기, 주차와 교통, 주거문제 등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들이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변화의 주체를 시민으로 설정하고 행정의 부드러운 개입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시민주도형 의식변화 운동인 '기초질서 지키기 모두의 도시 프로젝트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이 계획은 시민의 힘으로 바로 세우는 행복도시 구현을 비전으로 의식...
[기고] 고수형 제주도교육청 행정국장 우리는 큰 변화나 혁신이 있을 때 종종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란 말을 한다. 코페르니쿠스는 16세기 천체 연구를 하는 도중 지구의 주변을 달과 태양이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천동설’이 아닌 ‘지동설’을 주장했다. 당시 그리스도교 중심 사회에서 ‘천동설’을 부정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었던 대역전의 논리였다. 가톨릭교 사제였던 코페르니쿠스는 종교적 충성심이 강했지만 과학의 관점에서 사실관계와 다르게 알려져 있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
대나무는 한자로 ‘죽(竹)’이라고 쓴다. 이것은 ‘풀’이라는 한자인 ‘초(艸)’를 거꾸로 해서 만든 글자로, 일반적으로 나무는 자라면서 줄기가 굵어지지만 대나무는 죽순(竹筍)으로 나올 때의 굵기를 그대로 가지고 자라는 풀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줄기(성장)는 길어지지만 굵기(지조)에는 변함이 없음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예로부터 선비들의 지조(志操)의 상징은 대나무로 표현되어왔다. 대나무의 줄기가 곧게 쭉 자란 모습은 신념을 지키는 곧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상징하였고 아무것도 채워있지 않은 줄기는 재물을...
[기고] 이보영 JDC 홍보협력실 대리 난항을 겪던 토지보상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첨단과기단지) 2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단지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848,000m²용지에 1385억 원을 투입해 첨단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미래의 제주 모습을 바꿔 놓을 새로운 변화가 시도된다. IT·BT 기업의 산실로 시작한 첨단과기단지 1단지는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첨단과기단지에는 카카오, 이스트소프트를 포함해 약 132개의 국내외 우수기업이 입주했다. 20...
[기고]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사회복무요원 전민석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에서 민간인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건' 2018년 5월부터 4․3 관련 업무를 맡기 전 제주 4․3사건에 대한 내 생각은 이것이 전부였다. 4․3, 그 비극의 역사는 나에게 단순히 글과 말로 배운 비극의 ‘역사’일 뿐이었다. 하지만 제주4․3사건은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과거의 사람들에게 닥쳤던 현실이었다는 그 사실을 나는 여러 희생자와 유족들을 만나면서 크게 깨닫게 되었다. 히 피해자 분들 ...
[기고] 송기호 변호사 지난 달 한국의 대학생이 미국 관광 도중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불명 중태에 빠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대학생이 어서 깨어나기를 바란다. 그런데 미국에서 병원치료비로 내야 할 돈이 1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미국에는 한국과 같은 국민건강보험이 없다. 한국에서는 병원은 국민건강보험증을 거부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국민은 의무적으로 국민건강보험에 들어야 한다. 이 두 개는 동전의 양면 또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국민이 건강보험료를 내는 이유는 자신의 손에 있는 건강보험증이 어느 병원에서나 보편적 의료...
[기고] 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이문호 설문대 할망 전설은 제주 섬의 탄생 과정이 담겨 있다. 태초에 탐라에는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센 설문대할망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누워서 자던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 앉아 방귀를 뀌었더니 천지가 창조되기 시작했다. 불꽃 섬은 굉음을 내며 요동을 치고, 불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할머니는 바닷물과 흙을 삽으로 퍼서 불을 끄고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날라 부지런히 한라산을 만들었다. 한 치마폭의 흙으로 한라산을 이루고 치맛자락 터진 구멍으로 흘러내린 흙과 돌들이 모여서 오름들이 생...
[기고] 이문호 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은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본인들의 노력으로 대통령이 됐다. 자수성가로 후성(後成)한 것이다. 풍수지리 명당 이론의 동기감응(同氣感應) 역시 후성유전 현상이다. 동기감응은 조상과 후손은 같은 혈통관계로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감응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제주 하귀 출신 고광림(1920-1989) 박사와 전혜성(1929~) 박사 가족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받은 박사학위가 11개다. 부부의 유전자가 6남매 자녀들에게 대물림 됐는데, 6남매 모두...
[기고] 홍단비 JDC 홍보협력실 과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미래인재 장학사업과 지역 학교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JDC 꿈꾸는 장학생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재능 있는 제주지역의 학생들이 사회·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인재양성 사업이다. 이번 협약이 의미있는 것은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예술·체육 등의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제주지역 미래인재를 발굴․지원한다는 점이다. 기타를 잘 치는 아이는 기타...
[기고]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임호균(지방보건 8급) 주무관 최근 윤창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곧 시행될 예정이며,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는 바람직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공직자는 공인으로 준법에 대한 의무의 척도가 매우 높다. 그리하여 음주운전 등 위법한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이러한 행동에서부터 도민들이 공직자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음주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 또한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술을 즐긴다. 하지만 술을 자주하여 음주가 생활화가 되면 문제가...
[기고]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 지난 12월 5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도민과 국민들의 뜻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말았다. 비록 중국의 녹지그룹이 운영하는 영리병원이 국내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면서 외국인 대상으로만 진료하게 되는 조건부 허용이라지만 원칙을 저버렸으며, 한국 보건의료의 미래에 구멍을 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제주도의 발표 이후 전국에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 필자는 영리병원 허용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견과 더불어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
겨울에 웬 비가 이리 오나 싶습니다. 모두들 건강에 주의하시고 도정활동에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 얘기도 좀 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3학년을 키우는 다자녀 엄마이자, 들엄시민 3년차 엄마입니다. 큰아이가 영어에 감각이 있어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사교육을 시켰습니다. 그 사이 유치원생이었던 동생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고, 영어학원에 다니는 누나를 따라 학원에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영어 사교육비는 학생 1인당 교재비를 포함할 때 3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입니다. ...
얼마 전 우연히 TV에서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재방송을 보게 됐다. tvN의 시리즈, 정말 열광하며 봤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 썼던 말투며 소품들까지 세심하게 녹여낸 것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세상은 참 많이 달라졌다. 문명의 발달을 이렇게 몸으로 체험하는 세대도 없을 것이다. 처음 통신을 시작했던 세대에서 10G 시대를 경험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역과 국가라는 장벽이 사라졌고, 육지와 섬이라는 거리의 장벽도 사라졌다. 참 편리한 세상이 됐다. 세상이 편해졌다고 살기 좋아졌다는 것...
인재를 양성하여 국제화 시대에 변화의 패턴을 알려주는 글로벌리더과정은 지방자치시대에 꼭 필요하다. 글로벌리더과정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과정을 6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선발하여 교육한다. 중견 실무자를 교육 대상으로 하는 이유는 직장 경험이 있으면 조직이 요구하는 내용을 알기에 교육 몰입도와 효과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1년간의 어학 학습과 5주간의 해외 연수 과정을 거친다. 실제 현업에서 언어가 어떤 수준으로 어떻게 필요한지를 깨닫고 관련 언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학습과 해외 연수를 병행한다. 제주도에서 필요로...
[기고] 윤영유 제주도 카지노감독과 카지노산업팀장 사람은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하길 소망한다. 나는 2015년 8월 우도면장으로 발령 받았다. 우도면장으로 취임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세계 속의 우도 만들기’를 목표로 이를 실천하기 위한 ‘우도의 발전과 우도민의 행복을 위한 50대 사업’을 약속했다. 우도면장을 하면서 우도 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한 H화가의 작품인 “인간의 마음”을 보면서 행복에 대해 생각하면서 왜 사랑(♡)이란 모형은 있는데 왜 행복모형은 없을까? 생각했다. ‘행복모형은 내가 만들겠다.’고 지역주민에게 약...
[기고] 위민성 대기고등학교 2학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읽은 건 중학교 3학년 이후로 두 번째다. 1년 전에는 스토리에 초점을 두고 읽었다면 이번에는 독재주의에 대한 비판이나 인간의 참혹함 등에 더욱 집중하면서 읽었다. 도대체 국가는 무엇이고, 국민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강력하게 후려치고 지나가는 듯했다. 최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국정농단 사건도 떠올랐고, 과거 군사정권이나 독일 나치즘, 소련 사회주의도 생각났다. 《1984》는 '사람'이 되고 싶은 하급 당원 윈스턴이 빅브라더에 맞서다 철저하게 박...
[기고] 김채현 애월중학교 1학년 나는 돌려서 말하는 걸 싫어한다. 친구 중에서 가끔 말을 어렵게 꼬아서 하는 아이가 있는데 “그래서 결론이 뭔데?”라고 물었다가 서로 짜증을 내고 다퉜던 적이 있다. 이런 성격은 독서에서 약점이 되기도 한다.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그래서 결론이 뭔데?’라고 물어볼 수 없기 때문에 답답하기도 하고 결론까지 기다리기도 힘들다. 그래서 독서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싶다. 하지만 직설적으로 말하는 나에 맞는 친구가 있듯, 나의 성격에 맞는 책도 있다. 《궁금 바이러스》(창비교육)라는 시집이 그랬다. ...
제주도립무용단은 지난 해 기획공연 에 이어, 올해 다시 자청비를 무대에 올리는 새 작품 을 마련했습니다. 농경신 자청비의 이야기는 제주큰굿에서 ‘세경본풀이’란 이름으로 구연되던 제주의 대표적 신화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제주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자리 잡아 왔던 자청비를 소재로 한 작품은 창단 30주년을 앞둔 우리 도립무용단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무용단 창단 시에는 (1990)란 제목으로, 이어서 (1996), (1998),
[기고]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관광경찰과 형청도 지난 2016년 2월 1일 제주도에도 관광경찰이 창설됐다. 제주도가 홍콩, 싱가포르 등 동북아 여러 유명 관광지에 절대 뒤지지 않을 연간 1000만명 이상의 명실상부한 국제관광지의 반열에 오른 것과 맞물려 자치경찰단에 관광경찰이 신설됐고 어언 3년여가 됐다. 관광경찰의 임무는 막중하다. 연간 10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넘쳐나고 자연스레 생활민원이 늘어났고 아울러 원하지 않은 각종 범죄 또한 늘어났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국내 단체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