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개랑 : 개라서, 개라고 해서개는 가축 중에서도 가장 친근한 짐승이다. 한데 워낙 영물(靈物)이라 집에서 도둑이 들면 짖고 으르렁거려 범접하지 못
"삼풍백화점인 줄 알았다"... 10초만에 무너진 천장지난 4일 발생한 제주 로얄쇼핑센터 천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사고는 지난 4일 오후 3시1분께 제주시 연동의 로얄쇼핑센터 1층 상가에서 발생했다.당시 현장에는 손님과 상인 10명이 있었는데, 천장 330여 ㎡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천만다행으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상인들은 10~20분 전부터 천장에서 ‘탁탁’ 소리가 나는 등 전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최근 있었던 제주시의 현대화사업으로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제주
신발 한 짝한 운명을 싣고 돌아온 또 하나 운명이 멎다닻줄조차 반납해버린 무 톤 급 전마선 한 척하반신 물속에 담근 채 돌을 베고 누워 있다폐선 밑바닥에 바다 한쪽이 들어와 산다그 바다 한가운데 하늘 한쪽이 내려와 살고열아홉 어부의 딸 같은낮달 잠시 머물다 간다세상에 피를 바치고 세상 밖으로 버려진 것들노을 녘 바닷길을 저벅저벅 걸어 나왔을잡부의 신발 한 짝이폐선처럼 마르고 있었다/2008년 고정국 詩 #시작노트서귀포시 대정읍 오일장은 매월 1일과 6일에 열립니다. 이 작품 「신발 한 짝」은 대정읍 송악도서관에 그곳 주민들에 대한
갑자기 제주 바다에서 떼죽음 당한 물고기들 최근 제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정어리 집단폐사와 관련해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이 조사에 나섰지만 뚜렷한 개체수 증가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3일 제주시에 따르면 어제(2일) 외도동 연대마을에서 발생한 정어리 떼죽음과 관련해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인력을 투입해 약 500kg의 사체를 수거했다.연대마을에서는 이날 오전 포구에서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로 이어지는 산책로 해안가에 정어리 떼가 집단폐사 하는 일이 벌어졌다.제주시는 밀물과 함께 해안가로 밀려든 정어리 떼가 원담
사단법인 제주올레(대표 안은주)는 ‘2023 제주올레걷기축제’를 오는 11월 2일(목)부터 4일(토)까지 개최하면서 참가 신청을 미리 받는다.신청은 7월 3일(월)부터 제주올레 공식 어플리케이션 ‘올레패스’를 통해 받는다. 올해 제주걷기올레축제는 3일 동안 11코스(정방향), 12코스(정방향), 13코스(역방향)에서 진행한다.소개 자료에 따르면,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제주올레 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 예술 공연과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이동형 축제다. 매년 국내외 도보여행자들 1만여 명이 참여한다.지난해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취
책보다 스마트폰이, 글보다 영상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흥미와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1일 열린 학부모아카데미에서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독서와 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말랑말랑하게 접근해보는 강연이 열렸다.제주도교육청 민간 위탁 사업으로 추진돼 [제주의소리]가 주관한 ‘2023 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작가와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가 1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제주책 자파리 프로젝트’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함께 다양한 그림책, 동시, 제주어
한라개승마는 한라산 계곡의 습지에서 자랍니다. 여름이 올 무렵부터 피기 시작해 더운 여름까지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마치 하얀 실꽃을 펼치듯 피어납니다.‘승마’라는 이름은 잎이 麻(마) 잎사귀와 비슷하고 성질이 상승한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제주에서 자생한다는 의미에서 접두어 ‘한라’가 붙었습니다.승마의 종류로 승마, 개승마, 왜승마, 세잎승마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이지만, 한라개승마는 장미과로 분류돼 있습니다.한라개승마는 원줄기 끝에 황백색꽃이 자잘하게 모여 핍니다. 꽃 안을 들여다보면 미세한 백색털이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똘 : 팔자 * 팔저 : 팔자예로부터 아들을 선호했지만 첫 딸은 예외였다. 그 이유인즉슨, 첫 딸은 여덟 아홉 살만 되면, 집안의 자잘한 일은 마
정옥제과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자리 잡은 지 50여 년. 그 가운데 김경자 삼춘의 손길이 닿은 지는 40년을 넘기고 있다. 처음부터 삼춘이 빵을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앞선 글에서 기술했듯이 빵 기술자였던 남편은 빵을 만들고 삼춘은 홀을 봤다. 그런데 술을 좋아했던 남편이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 이 일의 특성상 늦잠을 자버려서 지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각을 하면 남편보다 김경자 삼춘이 되려 주인할머니의 눈치를 봤고 싫은 소리도 듣기 싫었다. 1988년, 삼춘은 본격적으로 남편에게 빵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주방에서 빵을
“지금부터 협재 금능 해수욕장 방치 텐트 철거 시작하겠습니다.”제주시청 관계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공직자들과 각 마을회 청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가 이용하는 공간을 독점해온 이른바 ‘알박기 텐트’ 강제철거 작업을 시작한 순간이다.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은 이들은 오랫동안 썩은 이를 뽑아내듯 공용 공간에 박혀 있던 골칫덩이 텐트를 시원하게 철거했다. 30일 오후 1시 30분 제주시는 협재·금능 해수욕장 아영장과 녹지에 방치된 텐트를 강제 철거했다. 이날 철거 작업에는 관광진흥과와 한림읍사무소 관계자,
7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6.25 참전용사 형제 “전쟁으로 두 형을 잃은 아버지가 평생을 품고 살아온 한서린 설움을 이제 풀 수 있게 됐습니다. 큰아버지와 셋아버지의 명예, 그리고 유해를 찾기까지 힘써준 많은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6.25 전쟁 참전 중 전사한 호국의 형제 故 허창호·허창식 하사. 10대 꽃다운 나이에 한반도 최남단 제주에서 함께 전쟁터에 뛰어들어 장렬히 전사한 두살 터울 형제가 73년 만에 넋으로 만나 국립제주호국원에 나란히 잠들었다. 국방부는 28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신범철 국방부
경찰도 깜빡 속은 차량 절도범의 피해자 행세 제주에서 무면허로 차를 훔쳐 탄 것도 모자라 사고를 낸 뒤 뺑소니 피해자 행세를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제주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과 절도 등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운전면허증이 없었던 A씨는 지난 22일 오전 5시40분께 제주시 오라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피해자 B씨의 업무용 법인차량 문이 잠기지 않은 것을 확인, 해당 차량을 훔쳐 운전했다.차를 몰던 A씨는 약 50분 뒤인 오전 6시31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 불법유턴을 하
그날 꽃님이꽃에다 ‘님’자를 당겨‘꽃님’하고 부르는 순간와락 가슴에 안겨‘시인님!’하고 부르는 꽃즉흥시 삼천 송이가하늘 가득 피었지/2013년 고정국 詩#시작노트나의 행보에는 가끔 ‘무작정’이라는 초록 깃발을 내걸 때가 있습니다. 2012년 현대불교문학상 시상식장에서 네 계단을 밟고 단상에 올라가 상패를 받았습니다. 상패를 받고 하나, 둘, 셋, 넷 다시 네 계단을 내려오는 4초 동안에 얼핏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과정을 거치겠다는 작정이었습니다.그리고 그해 가을 곧바로 그 생각을 실행에 옮
여름이 빨리 오는지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물들도 빨리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향기가 백리까지 간다고 해서 붙여진 ‘백리향’을 소개해 드립니다.향이 진한 백리향은 향수나 향유의 원료가 되는 항료식물로 많이 이용됩니다.서양에서도 아주 오랜 옛날부터 백리향을 키웠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행동과 용기의 상징으로 생각했다고 하며, 로마인들은 우울증을 치료하는 식물로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얼마 전에 친한 친구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이 백리향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백리향을 키우네’라고 물으니, 돌아온 답은 '백리향이 아니고 타임이라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천지 : 세상 물정*몰르멍 : 모르면서*꿰춤 : 유쾌하게 추는 춤, 신나게 추는 춤사람이란 천인천색이라 뜻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만나는 수가 있
출생 기록이 없어 방치되어 살아가는 '유령 아동'2021년 말 [제주의소리]가 단독보도한 ‘출생신고 않고 20여년 ‘제주 그림자 세자매’ 25·23·16살’ 기사처럼 제주에서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무적자 아동이 16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보건복지부에 대한 정기감사(2023년 3월29일~5월17일)를 실시하는 하는 과정에서 출산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이 전국에서 2236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료기관에서 출생한 신생아의 경우 예방접종을 위해 7자리 임시신생아번호가 부여된다. 이후 출생신고가 이뤄
돼지 '똥물' 폭탄에 감귤농사 망쳤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익숙해질 수 없는 악취로 인해 혓바닥 끝도 얼얼해졌고, 20여 분이 지나자 두통까지 오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모두가 코를 막을 정도로 심한 악취 속에서 80대 할머니는 축산분뇨로 뒤덮인 자신의 농지 곁을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할머니는 해당 농지를 모두 갈아엎을 예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1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위치한 한 양돈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축산분뇨가 인접 토지로 방류되는 일이 발생했다. 행정당국과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
피리새비 오면 하루벌이로 한 끼니를 때운다는장님 안마사가 젖은 지폐를 헤아릴 때누군가 지붕에 올라 깨진 피리를 불고 있었다./2002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아주 오래 전 KBS 주말 프로에 한국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 이 방송됐습니다. 거기에 당시 경성 뒷골목을 아주 리얼하게 묘사한 세트 한 장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인숙 골목에 남루한 차림의 한 사내가 피리보다 작은 파이프를 물고“삐- 삐-” 소리내며 지나가는 장면, 그 피리로 호객하며 먹고 살았던 장님 안마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 중반까지 가끔씩 들렸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일어난 '소금 대란'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예상되면서 천일염을 중심으로 '소금 사재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주서도 소금을 사두기 위한 인파가 몰리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일본이 지난 12일자로 오염수 방류 시운전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는 천일염과 같은 장기 보관이 가능한 수산식품의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연안에 다다르면 천일염 등의 수산식품도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중되면서다.비 날씨 등의 요인으로 천일염 생산 작황이 악화된 것과 맞물려 소금을
*신청링크 : https://naver.me/FYaZi8p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