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승학 전교조제주지부 4.3통일위원장 지난 18일 오사카 4.3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에 참여했다.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에 4.3 추가신고 접수와 관련해 문의해보니 올해 접수된 유족신고가 3명뿐이라고 한다. 오사카 재일제주인이 5만명에 달하는데 추가신고가 저조하다. 국내에서 올해 제주도청에 추가 접수된 희생자 241명, 유족접수 1만5000여명과 비교해도 매우 적다. 오사카 현지에 와서 보니 4.3추가신고와 관련한 홍보나 행정지원이 미비하여 4.3신고에 대해 잘 모르는 재일제주인도 있었다. 물론 오사카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제주시 일도1동주민센터 고지현 주무관 혁신(革新)의 어원이 ‘갓 벗겨낸 가죽 껍데기를 무두질하여 새롭게 만든 가죽’을 뜻하는 말이며, 사전적인 의미로는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 함’이라는 말은 짐짓 진부한 강조인 듯 하다. 소확행의 가치가 우리 삶 속에 중요한 의미로 자리잡고 있는 즈음이다. 이 시기에 행정의 혁신을 강조하며 기초질서 지키기의 실행을 다시 한번 외치는 것은 얼핏 새로울 것이 없는 것도 같다 하지만 기초질서는 우리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생활 속 현안이다. 대문을 나가면 바로 도로고, 매 순간 움직...
[일자리를 위한 새로운 상상력] (7) 영국 로컬리티의 지역자산 공동소유운동 영국 런던 코셤 스트리트에 있는 지역혁신기구 ‘로컬리티(Locality)’는 지역공동체 조직화를 돕는 단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유휴지, 국유지 등의 토지나 비어 있는 건물을 공동체방식으로 관리한다. 지역시민단체나 우리네 사회적기업과 유사한 공동체이익회사(Community Interest Company)가 싼 가격에 매입 혹은 대여해 경영하면서 생기는 수익을 지역주민의 공공이익을 위해 사용하도록 도움을 준다. 영국 남부의 ...
[기고] 홍익대학교 과학기술연구소 김성훈 연구원 1. 관광 고급화, 상·하수도 용량, 제2공항 건설의 삼각관계 지난 16일, 제주도의회에서 제366회 제2차 정례회가 속개되었다. 정례회에서 환경도시위원회 강성의 의원은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상·하수도 포화 문제 등, 오버투어리즘과 기반시설 포화문제에 대한 도정질문을 하였다. 강성의 의원의 ‘관광객 규모가 2016년 1,580만 명에서 2017년 1,470만 명으로 감소하였지만 기반시설 포화 문제는 여전하다’는 질의에 대해,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5-6년 내에 ...
[기고] 이문호 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지난 10월 26일, 제주도 국정감사장에서 IT전문가이자 게임회사 CEO 출신 김병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 갑구)이 원희룡 지사에 대해 “생뚱맞은 블록체인보다는 공유경제특구”를 하라고 쓴 소리를 건넸다. 왜 그랬을까? ‘정주목’과 ‘정낭’은 제주 선인들이 빚어낸 도둑, 거지, 대문이 없는 삼무의 미풍양속에서 나온 집 대문이다. 원래 제주 민가들은 대부분이 초가집들이었는데 이 가옥의 올레에는 대문의 역할을 했던 정주목과 정낭이 있다. 정주목에는 3~4개의 구멍이 뚫어진 정낭이 있...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냈다. 서울시 면적에 달하는 산림과 시가지가 불에 탔고, 1만 2000여 채의 건물이 전소됐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80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종자가 10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화마가 집어삼킨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 마을은 더 이상 낙원이라 부를 수 없게 됐다. 70%가 산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역시 산불 피해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작년 우리나라에서는 692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1480h...
조율(調律), 사전적 의미론 ‘악기의 음을 표준음에 맞추어 고름·문제를 어떤 대상에 알맞거나 마땅하도록 조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공자가 꿈꾸었던 이상사회는 서로의 ‘다름’을 살펴 인간에 대한 예(禮)를 지키면서 동시에 음악(樂)을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같음’을 나눌 수 있는 사회였다. 한자문화권에서 ‘조율(調律)’이라는 음악 용어가 음악 외적 영역의 ‘합의 도출 과정’까지 뜻하게 된 연유 또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최근 이석문 교육감과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 미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조율을 이뤄냈다. 이석문 ...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25년간 근무하면서 노인복지에 대해서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를 일컫는 예비노년층 ‘5060세대’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한 면이 있었다. 노인장수복지과에서 노인일자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예비노년층 5060세대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역할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제주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8년 6월 기준 9만4661명으로 도 전체인구의 14.3%, 중장년층은 8만6827명으로 13.1%를 차지한다. 이에,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와 기대수명의 증가로 고령화 문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홍보계장 고광식 소통과 공감 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소통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공감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으로 해석돼 있다. 소통이나 공감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상대가 있거나 여러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자기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서 한곳에 모아 공감이 됐을 때 그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일자리를 위한 새로운 상상력] (6) 프랑스 공룡 사회적기업 그룹 SOS 프랑스의 사회적기업 그룹 SOS. 경영철학이 참으로 낭만적이다. '가난과 소외를 퇴치하는' 것. 1985년 아쇼카 재단의 후원을 받아 쟝 마크 보렐로(Jean-Marc Borello)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룹 SOS는 하나의 사회문제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병원, 미디어, 사회투자, 재활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상자 한 사람에게도 포괄적인 도움을 주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한 노숙인에게 사회서비스를...
지난 10월1일부터 3일까지 스페인 북부 도시 빌바오에서 국제사회적경제포럼(Global Social Economy Forum)이 열렸다. 전세계 84개 나라에서 지방자치단체장, 국제기구 대표, 사회적경제 활동가 등 약 1700여명이 참여한 자리다. 사회적경제 주체 간, 지방정부간 협력을 도모하는 회의이긴 하지만 빌바오라는 도시가 가지는 도시재생사업의 상징성을 간과할 수 없다. 빌바오는 세계 최대 노동자협동조합인 몬드라곤이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사회적경제인들에게는 희망과 동경의 도시이다. 쇠락했던 철강업 도시가 도시재생으로 ...
[기고] 이은진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부위원장. 나는 신산머루에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2017년 11월에 우리 동네가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시는 “도시재생사업이 뭐지?”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가, 2018년 4월에 신산머루 현장지원센터가 만들어졌고, 우연한 기회에 주민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 주민협의체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신산머루 도시재생”이라는 명제로 우리 동네에 무슨 일...
해수(바닷물), 해니(海泥·바다 밑바닥에 있는 진흙), 해사(海沙·바닷모래), 해염(海鹽·바다소금)은 물론 해조류와 같은 해양생물자원, 해양기후, 해양환경 등을 이용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 해양치유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이미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해수나 해양기후 등 해양 자원을 활용해 건강을 증진하고 예방하는 해양치유산업을 육성한다. 우리나라도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들의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며, 만성질환 치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천연자원을 이용한 치유나 예방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
[일자리를 위한 새로운 상상력] (5) 영국 런던 람베스구의 공공혁신 ‘협동조합 지자체’ 영국 런던 람베스구(London Lambeth Council). ‘협동조합 지자체’란 지방정부를 협동조합으로 설립해 운영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 협동조합에서 가장 중시하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참여를 중심으로 지방정부의 공공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한 것이다. 민관이 함께하는 공동생산(Co-production) 기반의 공공서비스 제공 모델을 확장시켜나간다는 뜻이다. 영국은 이미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시장자유주의 정책을 ...
[기고] 오순협 서귀포시 중앙동장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 한 경제전문지에서 각국의 140개 대표도시를 대상으로 안정성과 건강관리, 문화와 환경 등 각 항목에 점수를 매겨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선정하였다. 5위 안에 드는 상위권 도시들엔 공통점이 있었다. 걷기 좋고 느긋한 여가활동이 가능하며, 지역공동체가 활성화 됐다는 점이다. 서귀포시도 이러한 점에서 보자면 살기 좋은 지역의 조건을 잘 갖춰진 곳이다. 여기에 복지, 산업경제, 문화, 교육, 안전, 보건 등의 질 높은 공공서비스가 시민들에게 제공된다면...
[기고] 가을에 겨울을 대비하는 미래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입동을 앞두고 외투 하나쯤 미리 준비하는 게 감기를 예방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요즘 화두는 남북철도 연결이 초미의 관심사다. 관광산업의 의존도가 큰 제주로서는 촉각을 세우지 아니할 수 없다. 관광객 증가추이는 매년 고공행진에 따른 산업구조의 비대칭화로 관광수요의 위기국면이 왔을 때 이대로 좋은가 짚어볼 때이다. 작금, 남북 철도 연결이 가시적 현실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관광 흐름이 북류를 탈 때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서비스산업은 이대로 좋은가라는 현실적인 진단이 따라...
[기고] 서귀포 동부보건소 홍지성(의료기술) 주무관 많은 사람들이 그 무엇보다도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 하고 모든 공직자들 스스로도 청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시대에서 “당신은 지금 청렴한가요” 라고 물으면 의아 할 것이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수없이 강조하고, 청렴한 마음가짐을 토대로 공정하고 올바른 공무 수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잊을만 하면 부정·부패를 저지른 공직자에 대한 뉴스는 메인을 장식하곤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유혹에 빠지고,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쉽게 스스로를 용서 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제...
[기고] 제주도 평화대외협력과 고영순 주무관 UNITAR( United Nations Insitute for Training And Research)는 유엔 회원국을 대상으로 환경·평화·안보 분야에 대한 교육훈련을 시행하기 위해 1965년에 설립된 유엔훈련연구기구로,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 뉴욕과 히로시마에는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다. UNITAR는 유엔 회원국 지방정부의 역량 배양을 위해 그 산하에 국제연수센터망(CIFAL Global Network)을 설치하였다. 그중 하나가 제주국제연수센터이며, 환경, 안보 등 관련...
[기고] 작은 관심이 안전을 지킵니다 / 정숙영 동부소방서 김녕여성의용소방대 제법 쌀쌀해진 초겨울 느낌의 가을이 왔습니다. 날씨가 건조해지는 만큼 화재의 위험도 더 높아지기 마련인데요, 여러분은 비상소화장치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까? 많은 분들이 비상소화장치를 소방대원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남녀노소 누구나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초기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김녕이라는 마을은 풍차와 해수욕장이 있어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골목길이 많고 ...
곽정수 제주소방서 이도119센터 최근 소방차, 경찰차 등 긴급차량이 출동할 때 진로를 확보해 주기 위해 도로 위의 차량들이 길을 터주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긴급차량을 위한 진로 양보는 시민의 인식 변화와 홍보 활동으로 많이 개선됐다. 반면 소방 통로 확보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는 초기 5분 이내에 진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5분이 지나면 화재의 확산 속도는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며, 10분이 지나면 최성기에 도달해 화재 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 규모와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