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칫내 하류 우칫내 하류에 고망물과 서앞개가 있다. ⓒ 장태욱위미마을 앞개 서쪽에는 마을이 제주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큰 자연 마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인 서앞개, 조랑개, 고망물 등이 있다.서앞개 포구는 우칫내가 바다에 만나는 곳에 있다. 포구는 만의 서쪽에 기대어 있기 때문에 서풍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게다가 포구의 바닥이 모래로 되
서귀포문인협회(회장 오승철)는 28일 주말에 “제10회 詩로 봄을 여는 서귀포” 문학축제를 서귀포시 칠십리 시(詩)공원과 서귀포미항 내에서 문학을 사랑하는 문인들이 모여 詩로 향긋한 새봄을 맞이하였다.서귀포문협은 “새봄을 선물하자, 희망을 선물하자”라는 구호를 내 걸고 서울, 부산 지방 문인가족들이 한데 어우러져
다들 한 번쯤 배는 고픈데 딱히 종목을 정하지 못했을 때 흔히들 정식 혹은 백반을 찾았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대개가 집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형태를 기대했을 것이고, 이런 기대에 맞춰 식당에서는 가정식이라고 해서 강조하는 것일 것이다. 누구나 집에서 먹는 것만큼 맛깔난 것은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 음식이 맛있든 혹은 그렇지 않든... 게다가 어머
▲ 자배봉 멀리 동서로 길게 뻗은 오름이 자배봉이다. 망앞은 자배봉 남쪽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 장태욱 위미마을 북동쪽 경계에는 수문장처럼 마을을 지켜주는 넉넉한 오름이 서 있다. 해발 203미터 높이의 기생화산인 자배봉이다. 자배봉 정상에 서면 기생화산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분화구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 깊이가 약 80미터에 이른다. ▲ 자배봉 정상에
곧 봄입니다. 나이가 들며 달라진 게 있다면, 계절이 바뀌는 것에 별로 감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른 계절과 달리 봄은, 온도의 변화만큼이나 저절로 '아 봄이구나' 하고 내뱉게 됩니다. 겨우내 입혔던 애들의 내복을 벗기고 밖에 내보낼 때, 두툼한 솜이불이 무겁다고 느껴질 때, 꼭꼭 여며두었던 베란다의 문을 활짝 열고 기분 좋게 볕을 쬘 때, 이렇
제주의 소리 창립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며칠간 따뜻해진 날씨에 동화되어 집을 나서면서도 으레 따뜻한 줄 착각했다. 무수천에서 10시 10분, 서귀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맨 앞자리에 앉아 환히 내다보이는 바깥을 보고서야 날씨가 흐리며 춥다는 것을 깨달았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중문에서 내리고는 아무래도 안 되
▲ 조배머들코지 비석 조배머들코지의 복원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 장태욱 위미마을 위미는 마을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터웃개(위미3리), 곤냇골개(위미2리), 동앞개(위미2리), 서앞개(위미1리), 밍금개(위미1리)까지 5개의 포구를 거느리고 있는 마을이다. 이중 터웃개나 밍금개는 규모가 작고, 풍랑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과거에는 테우를 접안시키
식당상호에 이름을 넣는 집은 대체 어떤 곳일까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런 곳은 대개 그 이름이란 사장 본인 이름이나 자식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상호에 이름을 넣게 되면 웬만한 강심장이나 음식에 자신 있지 않고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왜냐. 음식 맛이 없다거나 무언가 불만이 있는 경우에 그 이름에 쏟아지는 후환에 어디 견뎌낼 재
1937년 구슈(九州) 뱃부(別府)에서 출생. 2007년 사망(만70세). 1956년부터 1969년까지 니시테츠(西鐵라이온스) 투수, 총 276승 137패1961년은 1년에 42승14패. 니시테츠(西鐵)라이온스, 태평양, 롯데 감독 역임."가미 사마, 호도께 사마, '이나오' 사마"(神さま。仏さま。稲尾Ď
겨울에 귤을 수확하고 출하를 마친 농부는 잠시 쉴 틈도 없이 다시 이듬해 농사를 준비해야한다. 2월에 가장 중요한 작업은 밀식된 귤나무를 솎아내는 일인데, 이를 간벌이라 한다. ▲ 나무 솎아내기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생육이 불량한 나무를 뽑아내고, 필요하면 그 자리에 다른 나무를 옮겨 심는다. ⓒ 장진주 간벌 귤나무는 2월에 꽃눈을 준비하는데, 이를 화아분화
요즘 대학생들은 MT혹은 모꼬지를 가서 무엇을 하며 노는지 모르겠다.아니면 그런 것을 가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 허나 아무리 취업이 힘들고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오로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입학 때부터 갖는다고 해도 그런 것이 아예 없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종종 TV광고에 MT 혹은 모꼬지를 소재로 나오는 내용도 있었으니까.그러면 나의 대학시절 MT라 불
도보여행 여섯째 날, 점심 먹고 가라고 중문컨벤션센터 앞으로 누가 차를 몰고 데리러 왔어요.가방에 넣고 간 제주상사화며 꽃무릇을 앞마당이며 과수원이 되는 가장자리에 심었습니다. 호미질이 어설프기만 간 시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낚아채고는 간만에 호미질도 해 봤네요. 능수버들처럼 늘어져서 능수매화라 하던가요? 구태여 코를
▲ 함덕해수욕장 겨울이라 사람들은 없고, 물새들만이 놀고 있다. 멀리 보이는 오름이 서우봉이다. 누드비치 개설 장소 후보지 중 한 곳이라고 전해졌다. ⓒ 장태욱 함덕해수욕장 '제주자치도는 10일 행정 관계자와 도내 해수욕장 운영주체 등 20여 명이 참석한 '찾고 싶고 즐기고 싶고 놀고 싶은 제주도 해수욕장 사계절 운영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누드비치
제주공항에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가는 길은 여러 길이 있다. 하지만 제주시에서 번영로를 지나 교래리와 서귀포시 가시리를 잇는 도로에 접어들면 너른 들판을 달리게 된다. 이 도로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이다.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도로주변을 수놓기 때문이다. 입춘을 사흘 앞둔 지난 2월 1일, 정
연변에 가 있으면서 방학 기간에 와 있는 선배와 동행하게 되었다. 무수천에서 모슬포로 가는 버스 중 사계를 거치는 버스는 40분에 한 번꼴. 11시 10분을 조금 넘기며 사계에 도착하고는 산이수동으로 걸어 들어갔다. 마을 안 가로수 아래엔 마가렛이 거적을 깔고 앉아 살짝 윙크를 보내더니 점을 보고 가란다. 복채가 없는데 어떡하느냐며 카메라를 들이밀고는 나
지금이야 지천에 깔린 것이 양념이고 요리비법이라지만 내 어릴 적 제주음식엔 그런 것이 거의 없었다. 물론 어려운 시절이라 양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유도 있었겠지만...나만 해도 고등학교 때 육지로 시집간 누나가 시댁에서 배웠다며, 젓갈을 푸짐하게 넣고 담근 김치를 도통 먹지 못했던 기억이 있으니까...양념을 가급적 많이 사용하지 않고 단순한 조리방법으로
▲ 위미마을 김상헌은 정의현 13개 처소에 병선을 정박시킬만한 포구가 있다고 했는데, 그중 한 곳이 위미포였다. ⓒ 장태욱 위미포구 실비 속 쉬지 않고 두루마리 풀리듯 밀려오는 저 물결 벼랑 넘어와 일렁대는 저 소리 벼랑 끝에 한 줄로 매달려 턱걸이하고 있는 섬쥐똥나무들 말 목 곡선으로 멋지게 흰 해안도로에 뛰어들진 못하고 얼굴만 내밀고 있다 채 정돈 안
지난 금요일, 한 녀석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동네 동창들이 만나는 계기가 생겼다. 문상을 마치고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그냥 헤어지기가 아쉽다며 2차로 신시가지 횟골로 갔다. 두 개의 상 앞에 우린 주류파와 비주류파로 나누어졌다. 제주도 한 바퀴 도보여행 1탄에 올려진 글을 보면 진귤에 대한 기억이 둘 있다고 했는데, 그 기억 중 하나가 이 날 주류파
2월의 첫날이자 첫째 휴일, 오늘은 동료가 있다. 출발해야 할 지점이 멀어지는 관계로 지금까지 보다는 조금 더 일찍 나서야 했으며 버스를 타는 곳도 하귀에서 무수천으로 바꿔야 했다. 9시 20분, 골목을 나서자 마주 보이는 밭에는 계절보다 먼저 도착한 햇살이 대파를 캐는 할머니의 지친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마을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동료가 몰고 온 차를
2000년 이후 귤이 과잉 생산되고 외국산 오렌지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제주의 귤 농가는 몇 해 동안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애써 귤을 재배해서 들어오는 돈은 생활비는 고사하고 생산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때가 부지기수였다. '뉴 밀레니엄'이란 현란한 수식어로 찾아온 새로운 시대는 농민들에게 지옥과 같은 고통스러운 터널이었다.고향 위미마을에서 귤을 재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