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기물에’의 도전‘구제기물에’는 제주도 해녀들이 물속으로 들어가 맨손으로 또는 ‘골갱이’라는 호미로 구제기를 잡아내는 도구라는 말이다. 제주 역사 속에서 구제기는 진상 품목에 들지도 않았다. 그러니 제주 역사 속에서 제주 해녀 사회에서 ‘구제기물에’는 존재할 필요가 없었다. 조선 시대 때, 제주 해녀들에게는 판매와 진상을 위한 미역과 전복, 스스로 먹기 위한 모자반, 밭에 거름으로 쓰기 위한 해조류 정도가 주요한 채취물이었다. 1911년 강제병합 직후 자료 (南鮮寶窟濟州島)에는 전복 30톤, 해삼 33.9톤의 생
고향 뻐꾸기 내 고향 잡목 숲에 텃새 한 마리 숨어서 산다고 씨 집안 대물림에 늙어서도 목청이 고운4.3 때 청상이 되신, 올해 구순의 고모가 산다오름이 오름을 막고 무심이 무심을 불러해마다 뻐꾸기 소리 제삼자처럼 듣고 있지만고모님 원통한 숲엔 오뉴월 서리도 내렸으리반백 년 한라산은 등신처럼 말이 없고“간곡 간곡, 꺼꾹꺼꾹” 숨어 우는 우리 고모간곡히 위미 사투리로 되레 나를 타이르시네./ 1990년 고정국 詩#시작노트무작정 타임머신 타고 50년 전의 고향마을로 돌아갔습니다. 이르는 처소마다 그때의 사람들이며, 올레 골목골목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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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에서 주관했던 ‘마라도 고양이 반출을 위한 1, 2차 협의체’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가 ‘공존’이다. ‘귀에 피가(?) 날 정도다’는 아마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일 거다. 그렇게 공존을 외쳤지만, 마라도 고양이 반출 전체 과정에서 그들은 퇴출의 대상이었지 공존의 대상으로 존중받지 못했다.마라도 고양이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됐을까? 돌이켜보면 뿔쇠오리 피해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됐을 뿐, 그들이 천연기념물도 아니고 멸종위기종이 아니라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천연기념물이라 용어를 만든 것도 사람이고 동·식물의 멸종위기의
창업을 고민하고 있지만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어떤 아이템을 이용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번 강의를 주목해보자.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다섯 번째 강의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에서 열린다.이번 강연은 양효진 채널코퍼레이션 인바운드 리드 매니저가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과 취업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양 매니저는 잡플래닛과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대학내일 등에서 마케터로 일했다.또 2017년 육아 용품 추천 플랫폼인 ‘베베템(Bebet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웅매 : 웅마, 수컷 말3,4월은 새 봄이 한창 무르익을 때다. 널따란 초원에 새로 돋아난 풀들로 질펀한 데다 일 년 중 짝짓기하기 좋은 절기다.
태어난 순간부터 눈 감는 순간까지…. 세월이 쌓이는 순간은 저마다 처음 겪는 경험이다. 부모 역시 마찬가지. 자신과 닮은 아이가 하루하루 커가는 경험은 매번 새로 써내려가는 일기장과 같다. 더 나은 부모를 위해,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가정을 위해 ‘학부모 아카데미’가 올해도 제주 학부모들에게 찾아간다. '제주의소리'와 제주도교육청이 함께 하는 가 4월부터 12월까지 주말마다 진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지나면서 이론 교육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참여와 체험, 토크콘서트 등
*신청링크 : https://naver.me/G4LpBxFJ
“유행은 끝날 수 있지만 환경은 지속돼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발굴하세요.”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 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의가 지난 4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이날 강연에는 플랜테리어(plant 식물 + interior 인테리어의 합성어) 기업 ‘마초의 사춘기’를 운영하는 김광수 대표가 나섰다.김 대표는 프랑스 ESMOS 파리에서 여성복을 전공한 뒤 삼성 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후 한샘에서 PB브랜
눈 없는 민들레 얼굴에 내 눈물이 맺힌 날 들레 생각 외 3편1약간씩 모자라서 우리 둘은 사이가 좋았지성은 ‘민’이고 이름은 ‘들레’라는 그 노란 코흘리개가 나도 무척 좋았지일학년 옆자리에 자리 잡고 앉은 아이이름 석 자 겨우 쓰고 히죽 히죽 웃던 아이그 여름 방학이 끝나자 학교 오지 않았지사삼 때 고아가 된 두 살 배기 이 아이를 피난민 ‘민’ 씨가 챙겨 민들레가 됐다는 아이가엾어 그해 여름에 뇌염으로 떠났지생각, 생각 끝에 민 씨 집에 찾아갔지민 씨네 움막집엔 아무도 살지 않고마당엔 ‘들레’를 닮은 꽃송이가 있었지2세월은 흐르고
4.3 제75주년을 앞둔 지난달 14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는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기증식이 열렸다. 이 선물의 정체는 4.3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주민들과 예술가, 도민 참가자들이 함께 빚은 고소리술이다. 토벌대에 의해 불타 사라져 ‘잃어버린 마을’로 불리는 무등이왓에서 함께 조를 키우며 전통방식으로 함께 담은 결과물이다.선물을 전달받은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은 “기증된 고소리술에는 4.3의 역사가 오롯이 담겼다”며 “4.3영령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잃어버린 마을에
식물로 공간에 가치를 입히는 플랜테리어(plant 식물 + interior 인테리어 합성어) 디자이너가 제주 학생들을 찾는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의가 오는 4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에서 열린다.이번 강연은 플랜테리어 기업인 ‘마초의 사춘기’와 가든어스를 운영하는 김광수 대표가 플랜테리어라는 지속가능한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김 대표는 프랑스 ESMOS 파리에서 여성복을 전공한 뒤 삼성 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어머니가 밭일을 할 때면 옆에서 사탕수수를 입에 물고 동생들을 돌봤다. 70여년 전이지만 장난을 치며 놀던 기억이 선하다. 어머니, 아버지와 남동생 셋, 그리고 사촌언니와 함께 살던 행복한 시절이었다. 1948년 11월은 그녀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지금은 사라진 마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이 그녀가 살던 곳이다. 4.3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홍춘호(86)씨의 어린 시절 얘기다.그녀의 11살 가을은 ‘해안선에서 5km 떨어진 중산간지역 통행자를 사살하겠다’는 초토화 작전이 시작된 때다. 중산간 마을 동광리의 주민
“허리 수술하고 4개월 정도 되신가. 오늘 첫 물질 다녀왔는데 오늘 솜(말똥성게) 해당 메역넣고 끓인 거라. 오분재기(떡조개)도 좀 해그네 넣고.”인터뷰 요청할 때부터 절대 집 안으로 들이지 않을 것 같았던 이희순 어르신의 댁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가스레인지로 달려갔다. 가스레인지 위에 올린 냄비에 호기심을 갖고 있으니, 이희순 어르신 입가에 미소가 옅게 번지며 한번 먹어보겠냐며 식탁에 먹을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그새 마농지까지 곁들인 메역솜국이 차려졌고 어르신의 부엌은 해녀삼춘의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파인다이닝으로 바뀌었다.예전에 오
봄이 익어가면서 숲 속에서는 작은 야생화들과 일찍 꽃을 피우는 나무들의 협연이 한창입니다.오늘 소개해 드릴 붓순나무는 꽃과 줄기, 잎에서 독특한 향기가 있는 나무로, 제주에서는 이 나무를 팔각낭이라고 부르는데 ‘낭’은 나무를 의미합니다.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인 에서는 ‘붓순’이라는 이름에 대해 설명합니다. ‘제주 방언을 채록한 것으로 제주 방언에서 붓은 붓(筆)이며 순은 순(筍)으로 그 뜻이 표준어와 일치한다. 즉, 붓순나무라는 이름은 새싹이 돋아나는 모양이 붓처럼 생긴 나무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헌 놈 : 한 사람* 역헌다 : 몫한다. 구실한다타고난 천성이 그런가. 직접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말로만 하는 사람이 있다. 일을 함에는 구체적인
“글쓰기는 문학이 아닙니다. 글쓰기는 재능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모든 일상이 글의 소재가 되는 만큼, 일단 펜을 잡고 글을 써보세요.”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세 번째 강의가 지난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이날 강연에는 MBC애드컴, 티비더블유에이코리아(TBWA KOREA) 등 광고회사에서 20여 년간 카피라이터로 근무했던 편성준 작가가 나섰다.편 작가는 ‘회사원이 되고 싶은 사람도 글쓰기가 필요한가요?’를 주제로 이
‘구제기’와 ‘소라’‘구제기’는 제주도 바다에서 살고, ‘소라’는 제주도 이외 육지부 남해안과 서해안 바다에서 산다. 구제기와 소라는 생태적으로 썩 다른 종자이기 때문이다. 구제기의 뚜껑이 석회질이다. 소라의 뚜껑은 각질이다. 구제기는 미역이나 감태 등 바다풀을 먹으며 자란다.소라는 바지락조개나 게 따위를 잡아먹으며 자란다.구제기의 식성은 초식성(草食性)이고, 소라의 식성은 육식성(肉食性)이다. 그러니 제주도 바다에서는 소라는 한 마리도 살지 않고 있고, 제주도 이외 육지부 남해안과 서해안 갯벌 바다에서는 구제기가 한 마리도 자라지
먹이를 따르려 말고 먹이가 너를 따르게 하라 왜가리 사냥 법으로쭉 펴면 하늘이고 내리면 바다가 되는 물끄러미, 물끄러미 수평선만 바라보며외톨이 왜가리 녀석도 조간대에 산다지바위를 쓰다듬는 노을 녘의 밀물처럼“악법도 법”이라는 사냥 법을 펼치면서반백의 소크라테스도 제주에 와 산다지느린 듯 어리석은 듯 난세에서 배워 익힌 재래식 사냥기법의 딱 한 발짝 거리에서 물속에 거꾸로 비친 제 반쪽을 쪼는 새먹이를 따르려 말고 먹이가 너를 따르게 하라고요히 파문 짓는 그 오랜 사유 끝에 부리 끝 파닥거리는 시 한 점을 만났네./ 2014년 고정국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면 이번 강의를 주목해보자.편성준 작가가 제주대학교를 찾아 유머 있으면서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짓기 방법을 알려준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세 번째 강의가 오는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다.이번 아카데미에는 편성준 작가가 ‘회사원이 되고 싶은 사람도 글쓰기가 필요한가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편 작가는 이번 강연을 통해 글을 써야하는 이유와 글쓰기의 효용, 인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