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힌 한과 아픈 기억으로 가슴 먹먹한 4.3 70주년을 기리고 추모하는 2018년 제주의 봄은 더욱 큰 의미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제주도민은 지난 4월 3일,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자리에서 4.3의 완전한 해결과 함께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사 마무리 인사를 들으면서 화해와 상생, 인권과 평화 수호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읽고 예감하며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4.3유족과 도민들에게 전에 없이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바야흐로 제주 섬에 봄이 절정이다. 왕벚꽃축제로 시작한 봄의 ...
[기고]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지난 4월 3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은 도민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에 의해 폄하되고 만신창이 되었던 4.3을 다시 제자리로 부활시키고 국가적 의제로 재확인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50여년 만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국가수반으로서는 처음으로 4.3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한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재차 사과를 하면서 4.3의 완벽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라는 명문으로 마무리했습...
[기고] 고경실 제주시장 존경하는 제주특별자치도민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제주시민 여러분, 제52회 제주특별자치도민 체육대회에 참가해주신 선수 임원단 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또 한편으론 추위에 고생을 감당하도록 해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도민체육대회는 제주시에서 주관하는 체전으로서 시민의 자긍심과 품격을 높혀야 하는 명제에서 출발했기에 시민 모두가 함께하기를 소망했습니다. 이를 위해 4.3 70주년의 한을 풀어내고 제주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조(한글 아래아)냥과 수눌음 그리고 나눔...
4.3 70주년을 맞아 가 진행중인 '찾아가는 4.3청소년 아카데미'는 미래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지난 달 30일 제주중앙여고에서 열린 첫 번째 아카데미에 참석한 학생들이 후기를 보내왔습니다. 4.3을 다시 새롭게 보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4.3의 전국화, 세계화에 대한 실마리가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기고] 제주중앙여고 2학년 박수현 제주 4.3사건은 나에게 ‘함께 커온 존재’라고 의미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제주4.3평화공원의 의미도 모르고 그저 겨울철...
제주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이경준 경찰은 2011년부터 매년 3개월간(4. 1~ 6. 30) 마약류 투약자에게 형사 처벌이전에 치료 재활의 기회를 우선적으로 부여해 이들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돕고 마약류 투약사범의 재범방지를 도모하기 위해 마약류 투약자 특별자수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마약류 범죄는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살인·방화·강도·강간 등 다른 범죄를 유발해 사회를 어지럽히고 국가의 생산성도 저하시켜 개인과 사회·국가 모두에게 해악을 불러일으키는 심각한 문제이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
[기고] 제주도 복지청소년과 박지명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18년 사회복지 예산을 1조 62억원을 편성함으로써 “복지예산 1조원” 이라는 사회복지분야에서 일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 8,479억원 대비 1,583억원이 증가하여 제주특별자치도 전체 예산5조 297억원 대비 20%를 복지 예산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올해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의 생활안정 도모, 사회복지 종사자 지원 및 시설 인프라 확대 등을 위해 사용되며 세부내역으로는 기초연금 1,535억원, 아동수당 212억원, 노인일자리사업 21...
[기고] 제주도 4·3지원과장 윤승언 제주4·3, 봄이 오고 있습니다.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대통령 내외분께서 친히 참석해 주시고 온 도민·전국민의 참여와 관심속에 하늘도 도와주는 바람 한점 없는 따뜻한 봄날씨 속에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2018년도는 제주4·3의 70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1948년 4·3 이후 7년 7개월여동안 4·3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이 툭 떨어지듯이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 갔습니다.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70년의 세월동안 ...
[기고] 제주녹색당 안재홍 사무처장 지방 선거는 지역 최대 현안을 두고 벌이는 공론의 장 제주도가 지난해 9월 24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도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을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제2공항 건설의 찬반 여부에 대해 ‘찬성’ 63.7%, ‘반대’ 24%로 찬성이 절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간이 흘러 올해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월 11일에서 12일 이틀간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신보가 여론조사 전문...
[기고] 김석윤 (사)공공정책연구소 나눔 소장 70주년을 맞이하여 정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기념사업위원회와 민주노총은 지난 3월 31일 침묵하던 백비를 일으켜 세웠다. 국민들 손으로 이름이 새겨진 백비였다. 새겨진 이름은 ‘4‧3민중항쟁’이었다. 그렇게 이름이 새겨진 백비가 지금은 어느 행사장 한 구석에 조용히 누워있다. 국민의 손으로 세워졌으면 당당히 제 자리에 세우고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도로 눕혀논 백비,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진다. 이게 지금의 4‧3진상규명 현실인가 하는...
도시재생 교육의 올바른 이해 먼저 도시재생이란 현재 도시가 갖고 있는 자원의 가치를 상승시켜 도시로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해 도심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일련의 재생사업이다. 재생사업 추진에 앞서 현대문명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상당한 기간과 교육이 필요하다. 주민 개개인이 생활해온 환경과 생활수준, 태도, 지각 등에 의해 동일한 교육도 받아들이는 차이가 크다. 사람들은 유명브랜드에 대해 일단은 좋은 것이라는 습관적 지각의 인식으로 내용물에 관계없이 좋다고 인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해 주민역량 강화 ...
올해 제주4.3사건 70주년을 맞아, 4.3희생자 추념일인 4월 3일이 전국에서는 최초로 지방공휴일로 지정됩니다. 지방공휴일 지정은 4.3유족회, 도의회, 관련 단체, 그리고 제주사회가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단초로 추진해 왔던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입증하듯 4.3유족회 등 관련 기관·단체에서는 "올해 70주년을 맞는 4.3희생자 추념일이 지방공휴일로 지정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 "의회와 도지사의 용기 있는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지방공휴일 지정을 통해 4.3희생자 추념일을...
완연한 봄이다. 천혜의 유산이자 제주의 자랑인 오름·올레길 탐방의 시즌이 돌아왔다. 곳곳에 산재된 360여개의 오름과 22개의 코스로 조성된 올레길은 주민은 물론 이를 찾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엔 안전을 위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얼마 전 제주시 한경면 관내 오름(올레길 코스)에서 여성 탐방객을 계획적으로 뒤따라가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 한 성폭력피의자를 현행범인으로 검거한 사례가 있었다. 수법으로 미루어 주변 지리에 익숙한 범인이 피해자를 으슥한 장소로 끌고가 더 큰 위해를 가할 ...
[기고] 윤승언 제주도 4.3지원과장 올해는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온 도민과 4·3유족분들의 관심속에 거행됩니다. 1948년 4·3사건 이후 유족들은 연좌제의 굴레 속에서 철저히 숨죽이며 살아야 했습니다. 1978년 창작과 비평에 게재된 현기영님의 ‘순이삼촌’소설을 시작으로 4·3진상규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20여년간 4·3유족들과 도민들은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한목소리로 정부와 제주도에 강력하게 요구하여 왔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2000년 4·3특별법, 2003년 대통령의 도민과...
4.3 70주년 학교에서 4.3교육 내실화 이뤄질지 의심 지난 20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4.3 70주년 평화.인권교육 연찬회를 제주도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했다. 4.3 70주년을 맞아 교육청 담당자의 내실 있는 안내와 외부강사(김종민 전 국무총리산하 4.3처리지원단 위원)의 밀도 있는 강의는 4.3을 이해하고 교육하는데 그동안의 어느 연찬회보다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4.3교육을 현장에서 진행할 책임자의 위치에 있는 일부 학교관리자들이 강의 중 주무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연히 교육을 기념하기 위해 셀카를 찍었는데,...
[기고]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프랑스 파리는 문화예술의 도시다. 과거와 현대의 독특한 건축물들이 거리마다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체취가 곳곳에 살아 숨 쉰다. 도시에 얽힌 역사․문화․예술에 관한 이야기에 생동감이 넘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사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현대적 문화와 생활양식이 어우러져 매력과 낭만이 넘쳐난다. 도시를 표현하는 화려한 수식과 명칭만큼이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어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도시다. 도시 이미지가 글로벌 브랜드로 정착하면서 엄청난 관광...
[기고]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공동대표 제2공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2공항을 찬성하는 여론이 우세합니다. 찬성하는 이유는 압도적으로 ‘불편해서’라고 합니다. 여론조사는 여기에서 그칩니다. 무엇이 불편한지에 대해서 더 묻지 않습니다. 추측해보면 두 가지 정도일 것입니다.하나는관광 성수기에 비행기 표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과 또 하나는 공항터미널에 사람이 많아 번잡하고 수속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겁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공항이 늘면 터미널도 넓어지고 항공기 편수도 많아져서 이런 불편이 완전히 해소될 것 같은 생각이...
[기고]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장 정선태 정부는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농업은 레드라인」이라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산자부 통상교섭본부 협상단과 농식품부는 한․미 FTA 개정협상에 임하면서 농업 부분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겠다는 얘기가 있었고, 지난 2월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과 관련해서 "농산물은 더 이상 추가 개방은 있을 수 없다"며 "앞서 두 차례 양국의 개정 협상에서도 미국에서 농산물을 추가 개방하라는 요구는 없었다"라고 언급한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250만...
[기고] 제주시 자치행정과 양현주 무술년 새해가 바뀌고 나이 한 살 더 먹더니 어느새 2개월이 후딱 지나버렸다. 아이들을 빼고 누가 나이 드는 것을 좋아할까.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고 쿨하게 무시해버리거나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하는게 고작이다. 그러나 진짜 불편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점차 ‘꼰대’가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에 따른 실망과 불안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 회식을 하게 되는 날엔 어김없이‘가버린 왕년’을 이야기 하고, 어린 후배들과 미팅 시 마른 침 삼키며 내놓는 그들의 제안을 ‘뭘 모르는...
제주도가 관광의 질적 성장을 외친 지도 많은 세월이 지났다. 관광국까지 별도 부서를 독립하면서도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펴고는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 질적 성장을 위해서라면 우선적으로 관광객의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무엇을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는지, 제주다움과 관광객이 느끼는 점은 어떠한지 등 기본적 요인들의 조사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관광의 질적 성장으로 인한 도민들의 삶의 질은 향상되는 정책으로 하고 있는지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추진돼야 한다. 또 공적업무가 똑바로 진행돼야 하는 건 기본이다. 현재...
제주섬에서 돌은 모든 경계의 지표석이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인 포구에도, 현무암 밭담에도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 산담(墓墻)에도 안과 밖을 이어주는 신문(神門)에도 도로 경계를 가름한다. 사람들은 밭담 안에서 경계 돌을 쌓아 농사를 짓고, 돌로 원담을 바다에 쌓아 고기를 잡고, 돌로 우영 팟 주위를 둘러 우잣돌안 집에 살면서 올레 정낭문을 열고 닫으며 살아간다. 돌담 안에서 태어나 살아가 돌담 안으로 죽고 가는 삶이 제주 사람들이 지닌 운명이다. 제주에 돌은 제주인의 뼈와 살이다. 한 마디로 죽은 자들은 묘 산담의 신문 안에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