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손꾸락 : 손가락 * 귓고냥 : 귓구멍옛날 코미디에서 ‘전봇대로 이빨 쑤시나 마나’라 해 웃긴 적이 있다. 이치에 닿지 않아도 어느 정도지, 전봇
평범한 제주 청년에서 제주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로 발돋움한 김홍규가 진로로 고민이 깊은 학생들을 찾아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JDC대학생 아카데미’ 1학기 두 번째 강연이 21일 열렸다.유튜버 ‘뭐랭하맨’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홍규 크리에이터는 차곡차곡 밟아온 노력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그는 “갑자기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2014년부터 꾸준히 영상을 올렸다. 8년이라는 긴 인내의 시간
혼자서 그렇게 가리라, 벗은 발로 가리라 우도 달님이무일푼 발자국이 제 소리를 낮추는 이치사방천지 벽이라는 바람의 기별 앞에 멍 하니 앉은 자세로 별만 헤고 있었지산정에서 잠시 머문 춥디추운 별자리가 근처 별들에게 안부처럼 깜빡일 때쓸쓸히 붙일 곳 없는 별동별이 떠나고,소리 내지 않았어도 이를 곳에 이르는 법만경창파 돛단배가 노를 내려놓더라도바다가 소리 낮추며 그 배 업고 갔던 밤푸른 하늘 은하수로 소리 없이 흘렀기에 시작도 끝도 없이 상현 하현의 보법으로혼자서 그렇게 가리라, 벗은 발로 가리라./ 2013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이
17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명 유튜버 ‘뭐랭하맨’이 지역 콘텐츠가 가진 강점을 제주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강연이 진행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두 번째 강의가 오는 21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다.이번 아카데미는 유튜버 ‘뭐랭하맨’으로 활동하며 제주도민의 생활상을 재치 있게 소개하고 있는 김홍규가 ‘크리에이터로서의 직업이야기와 제주 콘텐츠’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김홍규는 ‘제주도민의 식당 리뷰’, ‘제주도민이 골아주는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이불 속에서 호는 일 : 남녀 간의 밀회, 정사세상에는 남모르게 은밀히 이뤄지는 일이 한두 가지겠는가. 그런 일은 끝까지 비밀이 유지되리라 여기고
3월이 되면서 그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던 야생화들이 앞다투어 봄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세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이 피어나고 일찍 꽃이 피는 제주백서향과 길마가지나무에도 꽃이 피어 지나가는 상춘객들의 발길을 잡아 놓고 있습니다.오늘 소개해 드릴 꿩의바람꽃은 마른 낙엽을 뚫고 꽃대를 올릴 때의 모습이 꽃봉오리는 오무려 있고 잎은 돌돌 말려 있어 마치 그 모양이 꿩의 발을 닮은 데서 연유하여 꿩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합니다.조선식물향명집의 주해서인 에서는, 꿩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은 땅속줄기에서 나온 잎이나 꽃
작년 10월, 한 방송국에서 해녀 음식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한다고 연락이 와 도움을 드리기로 했다. 우연히 좋은 기회에 평대리 해녀 삼춘들과의 인터뷰가 성사되었고 인터뷰는 다큐의 한 부분으로 들어가게 됐다. 방송용 카메라가 돌아가는 어색한 마을회관 안에서 처음 뵌 두 분의 해녀 삼춘들은 소파에 불편한 기색으로 엉거주춤 앉았고 나도 좀처럼 인터뷰의 물꼬를 트지 못해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인터뷰를 하겠다고 제주시에서 온 나를 혹여나 육지에서 온 사람으로 생각하시면 안되겠다 싶어 분위기를 빨리 깨려고 화제를 전환시켰다.“삼춘
“작은 마을의 이야기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듯 제주의 청년들이 고장의 가치를 잘 끄집어내 전 세계로 확산시켜주길 바랍니다”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지구와 우주를 탐험하고 있는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제주대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세계가 주목하는 제주 자연에 대해 열띤 강연을 펼쳤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JDC대학생 아카데미’ 1학기 첫 번째 강연이 14일 진행됐다.‘창문을 열면 우주’, ‘문경수의 제주과학탐험’, ‘35억년 전 세상 그대로’를 집필한 문 탐험가
“제주도 사람들은 그물을 사용하지 않았다. 산과 바닷속이 험악하니, 물고기는 낚고 들짐승은 활을 쏘아 잡았다”(不用網罟. 山險海惡 不用網罟. 魚則釣 獸則射). 윗글은 조선왕조 영조 41년(1765)에 편집된 (김영길 번역본, 제주문화원)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다. 그래서 이형상(李衡祥)은 화산섬 제주 바다는 칼날 같은 돌들이 묶여 서 있더라고 기록하였다. 칼날 같은 돌들이 묶여 서 있는 화산섬 제주 바닷속으로 그물을 드리우기가 사나우니, 물고기는 낚시로만 낚았다는 것이다. 화산섬 제주 바다
늦은 밤 손톱노크의 빗소리를 듣습니다 밤비1취객의 혼잣말처럼 깊은 밤에 오시는 비하나 둘 불경기의 간판불이 꺼지면서양순한 우산 하나가 까만 밤을 펴듭니다말소리 숨소리, 조심성 참 많은 밤비슬픔의 잔가지에 대롱대롱 맺힌 봄이이제나 저제나 하다 목덜미를 깨울 때문득 그 자리에 올려다본 까만 하늘사랑을 모르고 산 어둠의 살갗들이 순순히 악역을 풀고 밤을 속삭이잡니다.2하늘의 귓속말을 우리말로 받습니다나직나직 비 오는 창 그 여학생 목소리 같은늦은 밤 손톱노크의 빗소리를 듣습니다./ 2018년 고정국 詩#시작노트50년 전 그때 그 여학생
과학은 어렵지만 미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고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싶다면 이번 강의를 주목해보자.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첫 번째 강의가 오는 14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다.이번 아카데미는 과학 기자로 시작해 직접 탐험에 나선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당신이 탐험을 즐기면 생기는 일’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문 대표는 이번 강연을 통해 탐험가로 성장한 자신의 경험담과 제주 자연이 지닌 가치, 지구를 탐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익어신가 : 익었는가* 설어신가 : 설었는가* 혼 점 : 한 점사냥꾼들은 산에서 몇 마리 포획하면, 그것을 통째 어깨에 매거나 지고 오지 않고 현
제주시는 2023년 제주들불축제에서 오름불놓기를 포함해 불과 관련된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오름불놓기는 주행사장인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 불을 피워 커다란 오름 일대가 불꽃에 일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축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메인 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불 없는 들불축제가 된 겁니다.최근 평년보다 많은 산불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산불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국가 상황이 위중하고 건조한 날씨로 안전 우려가 큰 것이 취소 이유입니다. 그런데 축제가 개막하고 나서야, 해당 프로그램을 눈 앞에 두고야 이를 공식한 것
섬비탈 토종동백도 눈시울을 붉힌다 내 고향 봄 바다엔겨우내 윗목에 누워 뒤척이던 고향바다봄은 그 머리맡으로 양은대야를 끌어당기며어젯밤 잠 설친 돌섬의 젖은 이마를 만지고 있다푸근히 뜸 잠결에 안개꽃 봄눈이 와서포물선 물마루 끝이 하늘자락에 허물어지면아득히 옥돔 어장에 등을 켜는 풍란 한 촉아직도 가슴에 남은 흉터 하나를 어쩌지 못해세월의 뒷켠에 숨어 떠난 자를 그리워하던섬비탈 토종동백도 눈시울을 붉힌다바다가 솜이불 펴고 남녘창을 열어둔 까닭돌아오라 사람아, 저 치잣빛 수로를 저어위미리 낮은 방파제 초록등도 켜리라./ 1991년 고정
하도리에서 만난 고홍임(출생년도 알 수 없음) 어르신의 군 이야기가 더 궁금했던 이유는 이러하다. 내가 알고 있는 헌병은 소위 헌병 모자를 쓴 군인 잡는 귀신 이미지였는데 어르신은 사복을 입었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여준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은 동료의 옷이라 하셨다. 어르신은 처음부터 수사관이 될 생각은 아니셨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중대장이 어르신을 불렀다. 두꺼운 책을 하나 주며 시험을 보라고 하셨는데 그 시험이 바로 군수사관이 되기 위한 시험이었단다. 당시에는 한자를 모르면 될 수가 없었다. 죄명과 관련법을 다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늦인 이 : 늦은 이(사람)농사에는 작물에 따라 다 때가 있다. 씨를 뿌리거나 묘종을 옮겨 심음에 적당한 시기가 있는 법이다. 해마다 농사를 지으
3월이 되면서 들판이나 숲 속에는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작은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깊은 숲 속 가장자리에는 이미 소개해 드린 변산바람꽃과 세복수초가 꽃을 피웠고, 오늘 소개해 드릴 귀화식물인 들개미자리도 양지바른 밭둑 근처에서 손톱만한 크기의 꽃을 피워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개미자리라는 이름은 에서 처음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개미가 있는 자리라는 뜻이며 밭둑이나 길가 등 개미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이 들개미자리는 들판에서 자라는 특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들개미자
제주 여자들의 운반 관습은 옛 문헌에서도 기록되었을 만큼 제주도 이외 육지부 지역과 썩 달랐다. 김정(金淨, 1486∼1521)도 (濟州風土錄)에서, ‘부이부대’(負而不載)라고 기록하였으니 말이다. 부이부대란 제주 여자들은 운반 대상의 물건을 등에 질지언정 결코 머리에 이어 나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도 이외의 육지부 남자들이나 제주도 남자들의 운반 관습은 어떠한 물건을 지게 또는 바지게에 올려놓고 등에 지어 날랐으니, 김정은 부이부대라 하여 제주 여자들의 운반 관습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원초 경제사회 때 제주 여자들
유퀴즈에 나온 3000원 김치찌개 식당 가봤습니다...신부님이 사장님?3000원 김치찌개의 시작은 한 청년의 죽음이었다.“2015년 여름에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굶주림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뉴스를 보시던 (글라렛선교수도회)한 수녀님께서 청년들 중에서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자각하신 거예요. 그렇게 청년들을 위한 식당을 만들어서 운영해달라고 말씀을 하셨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당시 저희가 청년들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시기였어요. 청년들에게 필요하다면
짝사랑 러브스토리 이번 주 토요일엔 꽃 한 송이 만나러 간다백사장 살짝 비켜 곱게 지은 도서관에엎디어 시어를 줍는 순비기 꽃밭을 지나,야트막 언덕바지 반쯤 마른 소나무 가지그 가지 끄트머리 하얀 면사포를 쓰고고요히 나를 향하던 그 달꽃을 만나러./ 2011년 고정국 詩#시작노트백사장에 인접한 표선도서관에, 매주 토요일 글쓰기 강의 일정이 잡혔습니다. 2011년 11월 셋째 토요일 저물녘, 강의 시간 조금 앞당겨 도서관 마당에 도착했습니다. 도서관 서쪽으로 야트막한 언덕이 있었으며, 그 언덕에는 오래 전에 이미 고사한 것 같은, 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