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욱의 '野'한이야기] (10) 시골 야구 감독의 분투기 ① 장마철이라는데 제주도에는 20일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연일 찌는 듯한 날씨가 지속되더니, 본격적인 휴가철을 다가왔습니다. 찜통더위를 벗어나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계곡이나 바다로 떠날 계획을 세운 분들은 참으로 행복한 꿈을 젖어계시겠지요.야구인들 최고의 피서지는 야구장그런데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사회인야구 경기는 어김없이 진행됩니다.
[장태욱의 '野'한이야기] (9) 산남을 대표했던 초등부 야구선수들, 사회인되어 승부 겨루다 고교야구의 인기가 절정을 이르던 80년대 초반, 서귀포에 볼만한 야구시합이 있었습니다. 서귀북초등학교와 태흥초등학교의 야구부가 산남의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지역예선은 지역 야구인들의 최고 관심거리였습니다. 30여 년 전 태흥초와 서귀북초 간 야구경기는 야구인들의 최대 관심사 두 학교의 야구부는 전도소년체전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지역예선을 치렀는데, 경기가
[장태욱의 '野'한이야기] (8) YMCA 졸업생 홍난파, 국내 최초 스포츠 응원가 '야구전' 작곡 프로야구 상위팀들이 치열하게 순위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선수들을 격려하는 팬들의 응원 경쟁 또한 경기 못지않게 흥미롭습니다. 팬들은 구단별 응원가는 물론이고, 선수별 응원가까지 만들어 선수들을 격려합니다. 이제 프로야구의 응원문화는 야구장의 다른 즐길 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야구장의 응원 문화는 언제부터 만들어진 것일까요?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은
초등학교 다닐 적에 이상무 선생이 그린 라는 만화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만화는 한국 고교야구의 인기가 최절정에 달했던 80년대 초반에 탄생했습니다. 만화의 제목은 주인공을 포함해 선수 9명이 착용하는 야구 유니폼을 상징합니다. 작품은 보육원을 배경으로 했는데요, 이상구의 만화에 어김없이 나오는 주인공 독고탁이 작품의 주
[장태욱의 '野'한이야기] (7) 대정읍 야구 발전을 위해 힘 모은 사람들지난 23일 늦은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있는 공천포 야구장이 멀리서 찾아온 대정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대정에 기반을 둔 두 개 야구단이 서귀포야구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자웅을 겨루기 때문입니다. 한 팀은 지난 2010년에 창단된 '대정 몽생이'이고, 다른 한 팀은 금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7억8000만원 지원 서귀포시가 생활체육의 메카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서귀포시생활체육회(회장 허상우)가 추진하는 서귀포시 스포츠 클럽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처음으로 실시한 '종합형 스포츠클럽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3년간 국비 7억8000만원을 전액 지원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체육 지도자의 일자리가 늘어남은 물론이고, 생활체육 사업이 체계적으로 수립되고,
[장태욱의 野한이야기] (6) 오심, 비난보다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10여 년 전에 제주도야구협회에서 주최하는 초등부 야구대회에 심판으로 경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경기 장면이 있습니다. S초등학교와 N초등학교 간 벌어진 시합이었는데요, 경기 도중 S초 6학년 황모군이 장타를 날렸습니다. 당시, 도내에 초등학생 전용 구장이 없어서 홈플레이트에서 70미터 되는 지점을 선으로 표시하여 그 선을 넘어가면
[장태욱의 '野'한 이야기] (5) YMCA야구단은 조선 최초의 야구선수 아니다 장마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비 내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비 때문에 야구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할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귀포시에 있는 '야구 명예의 전당'을 다녀왔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걸려있는 사진들과 책을 보고 왔는데요, 아직 못가보신 분들은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시면 좋을 듯합니
"화려한 손짓과 과장된 액션, 이것은 심판의 쇼맨십이 아닙니다. 120여 년 전 청각장애인 선수와의 소통을 위해 시작된 것입니다." '불사조'로 불리는 레전드 박철순 선수의 담백한 목소리로 전해지는 광고 멘트는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야구가 발전할수록 심판의 액션은 화려해지고, 목소리는 경쾌해졌습니다. 야구장에서 심판의 일거수일투족은 경
[장태욱의 '野'한이야기] (3) 제주도 야구의 '낡은 시대' 떠나보낸 84년 전국소년체전 지난 5월 25일에 대구벌에서 개막한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4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제주선수단은 소정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 야구에서는 그리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초등부 제주선발팀은 예선1차전에서 전북대표인 군산신풍초등학교를 상대로, 중등부 대표인 제주일중은 대전 대표인 충남중학교를 상대로
[장태욱의 '野'한이야기] (2) 광주의 고통을 빚어 만든 보석 지난 토요일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3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늘도 광주의 아픔을 기억이라도 하는지 서귀포에는 모처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토요일에 내린 비 때문에 주말 사회인리그는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사회인야구가 아닌 5.18과 관련한 선동열 기아타이거즈 감독의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야구칼럼을 금요일에 정해서
[장태욱의 '野'한이야기] (1) 사회인야구의 최대 장애물은 '사회인'?앉으면 눈길이 야구채널로 가고, 주말이면 야구장으로 발길이 가는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입니다. 올해는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추신수, 류현진 선수의 활약 소식에 야구팬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고용불안으로, 매출감소로, 물가 상승으로 가슴이 꽉 막혀있는 서민들에게 두 선수의 활
[장태욱의 지질기행] 28 60만 년 넘게 분화구 속에 작은 오름 감춰온 당산봉 태풍 산바가 지나간 지 난지 한 달이 넘었는데, 그 후로 비가 내리지 않는다. 가뭄이 오래 지속되니 태풍 후에 가을농사를 준비하는 농심은 조급하기만 하다. 마늘과 배추는 파종을 끝냈고, 양파는 새로 어린 모종을 심는 중이다. 혹여나 새로 심은 작물이 말라 죽지나 않을까하는 근심에 농민의 마음은 들녘 못지않게 말라간다. 땅에 물을 대느라 애꿎은 스프링클러만
[장태욱의 제주 지질기행] 27 수성분출로 형성된 응회환의 일부만 남은 수월봉 태양은 매일 일출봉에서 눈부시게 빛을 발하며 제주섬을 잠에서 깨운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차귀도 앞바다를 핏빛 노을로 물들인 후, 태양은 고단한 하루를 마감한다. 그러면 수월봉은 붉은 빛으로 물든 황홀한 바다를 매일같이 눈물을 흘리며 쳐다본다. 수월봉은 해발 77m의 나지막한 봉우리이지만, 그 주변에는 제주도에서 드물게 평야지대가 넓게 펼쳐진다. 그래서 수
"이성계의 조선건국, 이거 제주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최영 장군이 목호의 난을 진압하러 제주에 와서 도성을 비운 틈에 살해를 당했기 때문에, 공민왕의 아들인 우왕이 최영 장군에게 도성을 비우지 못하게 했습니다. 최영이 병력을 이끌고 요동을 정벌하러 떠나는데, 우왕이 평양까지 쫓아와서 울면서 붙잡았잖아요. 그 바람에 최영이 이성계에게 지휘
26 바람타는 바다, 바람타는 언덕 금년에는 예년에 없던 큰 바람이 세 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제주가 태풍의 길목에 자리자은 지라 남긴 상처가 작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추석 연휴에도 농부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가을걷이는 마쳤는지, 새롭게 파종을 한 땅 위에는 스프링클러가 바쁘게 돌아간다. 난리 뒤에도 어김없이 씨앗을 뿌리는 일은 농민들이 지켜온 삶의 철칙이다. 협재에서 비양도로 이어지
줄어든 인력에 명절도 반납, 새벽까지 뛰어야 하는C라는 대학 후배가 정말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왔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 만난 적이 있고, 그 후로도 근 10년 동안 보지를 못했던 터라 이를 데 없이 반가운 전화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추석이 되니 부모님을 뵈러 왔다고 했다.늦은 시각이었지만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차를 몰고 약속한 맥줏집으로 갔다. 마흔을 넘기고도 앞니를 훤히 드러내고 웃는 게 녀석은 스무 살 때 모습 그대로다. 학교를 졸업하고 앞길아 막막해서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거기에서 지도교수의 도움으로 기술도 익
25 공동체를 배려하지 않은 관광 사업, 재앙이다 지난 9월 8일(토), 제주자연유산센터에서는 (사)제주지질연구소(소장 강순석) 주최로 지질관광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그 자리에 필자도 토론자로 초대되어 다른 참가자들과 지질관광에 대한 입장을 교류하였다. 지질과 관광 두 영역 어디에도 전문가 축에 들지 못함에도 관련 전문가들과 자리에 함께 하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24 10만 년 해파의 침식을 견디고 남은 시스택(sea stack) 조선시대에 지금의 서귀포 해안은 군사기지였다. 서귀항 인근에 서귀진이 있었고, 지금의 삼매봉에는 봉수가 있었다. 서귀포의 빼어난 절경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해방 이후의 일이다. 삼매봉과 외돌개로 이어지는 해안은 서귀포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몇 해 전 드라마 '대장금'의 명장면을 외돌개에서 촬영하여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적이 있는데다, 최근
해수면 최대 상승기에 형성된 이중화산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