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4.3을 기억하겠다던 보수의 약속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제주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앞장서겠다”던 윤석열 정부가 이런 언약을 뒤집을 수 있는 ‘2022 개정교육과정’을 행정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4.3항목이 필수
‘절대’(絕對)는 비현실적이다. 실제로는 구현하기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어찌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이 붙지 아니할 수 있겠나. 종잡기 힘든 우리네 인생을 논할 때는 더 그렇다. 개인적으로도 ‘절대’를 입에 담았다가 낭패를 본 적이 많다. 그 말을 쓰기에는 내 자신의 식견과 경험이 편협하기 이를데 없다. 모든 게 변화하는 세상의 이치와도 맞지 않다. 지금은 마음 속 일종의 경계어로 삼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겪은 바에 따라서 사물이나 대상을 평가하기 십상이다. 그 인식의 틀을 깨기가 쉽지 않다. 따지고 보면, 우주만물에서 인간 자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가 다시 한번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지난 12일 제주대학교 총학생회는 ‘총여학생회 존폐 관련 학생 총투표’를 공고하고, 오늘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동아리연합회 선출을 위한 학생 투표와 함께 총여학생회 폐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다. 전국적으로 총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1970년 12월1 5일 새벽 1시 25분. 바람이 거세지고 성난 파도가 몰아친다. 갑판 위에 산더미처럼 쌓였던 밀감 3000상자가 뱃머리 왼쪽으로 무너져 내렸다. 여기저기서 “사람살려” 외마디 비명이 쏟아졌다. 사투를 벌이던 사람들은 신음조차 내지 못하고 하나둘 파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남영호는 당시 부산~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이었다. 남영호는 12월 14일 오후 5시경 제주 서귀항을 출항한 후 성산항에서 승객과 화물을 추가로 싣고 같은 날 밤 8시 10분경 부산을 향했다. 성산항을 떠난 지 5시간 2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세월호 침몰 사고는 아직도 생각할 때마다 먹먹함으로 다가오는데 또다시 이태원 참사로 156명이 희생됐다. 그 때도 그랬듯 우리는 국가를 찾고 무엇을 했는지 묻는다.그 물음에는 국가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를 의미하든 입법부나 사법부를 의미하듯 국가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죄송한 마음이다. 첫 문장부터 긴 인용이 필요해서이다.“자식들은 인정머리 없이 늙어가는 부모에게 길러준 은공도 갚지 않을 것이오. 주먹이 곧 정의고, 서로가 서로의 도시를 약탈할 것이오. 맹세를 지키는 사람이나 의롭고 선량한 사람에게는 아무도 감사하지 않을 것이오.
이보다 빠를 수 없다. 전광석화 같다고나 할까. 윤석열 정부 들어 최고 권력자에 조응하는 사정기관의 민첩한 동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척척 손발을 맞추기로는 각 부처도 마찬가지다. 사정기관들은 여당과도 이심전심 합을 잘 맞추는 것 같다. 역대급이다. 과거 어느 정권에서 이랬을까 싶다. 대통령이 입을 여는 순간 이들 기관은 행동을 개시한다. 넌지시 뭔가를 암시하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만 해도 예외없이 움직인다. 날래기만 한 게 아니라 일사불란까지 하다. 또 전방위적이다. 웃프게도, 권력 앞에 ‘알아서 다 해준다’는 퍼스트레이디의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올해 기초학력보장법이 시행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교육이 길어지게 되면서 기초학력 미달이 늘어남에 따라 기초학력 문제가 이슈다.이러한 논란 속에서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초학력 보장이 또다시 성적과 평가 중심의 교육으로 회기 되기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벼슬살이의 요체는 두려워할 외(畏) 한 자 뿐이다”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새로 부임하는 수령에게 일러준 마음자세, 즉 목민관이 지녀야 할 태도 가운데 하나는 백성을 두려워하라는 것이다. 나의 밥, 나의 권력이 어디서 오는 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과도 닿아있다.고을의 원(員)이나 수령을 일컫는 목민관은 오늘날 지방자치단체장이 대표적이다. 버스가 지나간 뒤에 손 흔드는 격이어도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겠다. 권력교체기 ‘제주도지사 원희룡’은 후임자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었을까. 많은 이들이 느낄 것이다. ‘차마’ 그럴 수 없었다는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오영훈 도정이 꿈꾸는 제주비전이다. 모든 비전이나 구호가 그렇듯 좋은 말과 뜻이 모여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람과 자연이 모두 행복한 사회가 과연 가능할까. 그리고 가능하기위한 조건은 무엇인가에 생각이 닿으면 아득해진다.인류는 살아
‘그곳’에서 비교 또는 경쟁 따위는 무의미하다. 간혹, 출세한 사람의 우쭐거림이 있다고 해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에 속한 사람도 그곳은 포근하게 감싸준다. 그래서인지 때가 되면 누구나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때’는 명절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귀소본능이 작동한다. 더러는 고향을 궁극의 회귀 지점으로 삼기도 한다. 이 때는 수구지심에 가깝다. 원초적 평등의 공간. 마음의 안식처. 바로 고향이다. 고향은늘 가난하게 돌아오는 그로 하여 좋다. 지닌 것 없이혼자 걸어가는들길의 의미.- - - - - -‘찬란한 슬픔
곶자왈 지킴이 송시태 박사(1961-2022)가 얼마 전 황망히 우리 곁을 떠났다. 교육자이면서 지질학자이자 환경운동가였던 그가 학문적 완숙기에 접어든 시기에 세상을 떠난 것은 제주지역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올해 2월 3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이제부터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조사와 연구를 맘껏 할 수 있던 터라 그의 타계는 너무나 아쉽다. 더구나 비양도 현장조사가 화산지질 전문가였던 고인의 마지막 행적이어서 마음을 더욱 숙연케 한다.곶자왈은 제주섬에서 반드시 보전해야 할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한
도둑, 거지, 대문 없는 삼무도 제주가 불평등의 중심지가 됐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지난달 2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제주지역 가계 순자산 규모와 자산 격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의 자산 불평등이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21년 3월 기준 제주지역 가계 평균 순자산이 4억 9153만 원으로 16개 시·도중(세종 제외) 서울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으며, 전체 순자산에서 상위 25% 그룹이 차지하는 순자산 비중이 74.4%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산 불평등 정도를
대통령의 언행은 하나하나가 모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아무 생각없이 내뱉거나 행동하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더구나 대통령 주변엔 두터운 참모진이 포진해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에는 어떤 메시지가 들어 있을까.윤 대통령 스스로 밝혔다.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하지만 특정 경제인 사면을 ‘경제위기 극복 기회 제공’으로 포장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사실, 근거가 부족했다. 재벌 총수는 뭘해도 용서가 된다는 또 하나의 선례를 남겼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이뤄진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이토록 많은 의혹과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공무원들이 마을 주민 개인정보 유출, 세계적 멸종위기식물 군락지에 들어서는 개발사업,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사업부지 임대계약 효력 논란에도 이뤄진 도의회 동의, 사업승인 전 사전공사와 불법 산림 훼손, 영리행위가 불가능한 공무원이 환경영향평가 용역에 참여해 빚어진 공무원법 위반 논란….구좌읍 동복리에 들어서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에 얽힌 이야기다.사업설명회 때부터 사업부지 적합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은 추진과정
4‧3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1개월이 지나던 1948년 5월, 악화되어 가는 제주사태의 실정을 조사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고위급 기관은 검찰이었다. 이후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직전인 1948년 8월 초까지 검찰총장을 위시하여 다수의 검찰들이 삼엄한 제주 땅을 밟았다. 이 무렵, 일부 경찰 고위관계자들이나 극우인사들은 제주사태를 ‘공산세력의 폭동’으로 지목하던 살벌한 때였다. 과연 이들 검찰 관계자들은 제주에서 무엇을 보았을까?검찰총장의 명을 받고 제주실정 조사차 가장 먼저 내도(5.6~5.17)한 사람은 광주지검의 김희주(金禧
2014년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제주4·3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한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아이러니하다. ‘완전한 해결’로 나아가는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무척 다행스런 일이긴 해도 말이다. 그만큼 박근혜 정부는 추념일 지정 말고는 집권 내내 4.3과 관련해 퇴행적 행보를 보였다. ‘예정된 공식 무대’에서 치적을 알리고픈 욕망이라도 있을법한데 웬일인지 박 대통령은 추념일 지정만 해놓고 그해 열린 첫 국가 추념 행사에 불참했다. 이게 의아하다는 얘기다. 약속을 잘 지키는 대통령이라서? 4·3 국가추념일 지정은 2012년 12월 대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우리 사회가 그동안 고도성장과 개발위주 정책으로 환경의 질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시민들은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치 민주화로 시민들의 민주적 절차와 인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억압되던 다양한 갈등들이 증폭되어 표출되고
코로나19로 악화된 청년 고용률, 실업률과 전국 최상위 집값 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다양한 교육기회의 부족 등 다양한 문제로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형 청년보장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선거과정에서도 ‘제주형 청년보장제’를 6대 핵심공약이기도 했으며, 인수위 과정에서도 청년보장제는 주요 아젠다였다. 6월 21일 청년보장제 정책 아카데미 개최해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과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미래준비위는 7대 도정 목표 중 하나로 ‘청년의 꿈과 미래가 실현되
시민사회의 예상이 적중했다.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제주 제2공항 강행 수순에 돌입했다. 환경부에 의해 퇴짜를 맞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하기로 한 것이다. 중대한 하자였기에 치유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국토부의 판단은 달랐다. 2억4000만원을 들여 보완 가능성까지 ‘연구’한 끝에 기어코 판을 뒤집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원희룡(장관)의 국토부에서 (환경부의)반려 결정을 뒤엎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보완 가능성 검토 용역도 정권의 입맛대로 가공될 가능성이 높다.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보고서가 아닌 거짓과 부실로 점철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