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제주시 모 새마을금고에서 27년간 일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인은 사망당시 유서를 남기지 않았지만, 고인의 죽음 직후 유족과 주변인을 중심으로 직장 내 괴롭힘 관련성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다수의 공통된 증언을 취합했고, 이를 토대로 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했다. 지난 11월 9일, 노동부는 당시 새마을금고에서 모욕적인 언행과 사찰수준의 감시 등의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조사가 시작된 지 5개월만의 일이다.중문에 위치한 제주국제컨벤션 센터에서도 부당업무 지시
연차 유급 휴가 제도의 취지 연차 유급 휴가는 근로기준법상에 명시된 것으로 1년간 80% 이상 일한 경우에 15일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근속년수에 따라 가산하여 최대 25일까지 지급하는 휴가 제도를 말한다. 주휴일이나 공휴일은 애초에 노동자가 근로를 제공할 의무가 없는 휴일 제도라면, 연차 휴가는 근로 제공의 의무가 있지만 그것을 면제하는 휴가 제도이다. 노동자가 개인적으로 급한 일을 봐야하는 경우라던가 몸이 좋지 않아 휴식이 필요한 경우 휴가 제도를 통해서 일을 처리하거나 쉼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사용자에게는 ‘연차 휴가 촉
국가의 무책임 속에 또다시 고등학교 현장실습생의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0월 6일 여수 용천요트장에서 여수해양과학고 3학년 故 홍정운 학생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제주에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 이던 故 이민호 학생이 생수공장에서 적재기에 끼어 사고로 사망한지 4년만의 일이다.해당 학생은 해양레저관광과로 관련 업체로 파견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장실습을 나간지 9일째 되는 날, 실습업체에서는 레저보트 밑에 생긴 따개비를 떼어내는 잠수작업을 지시했다. 정작 고인은 잠수자격증이 없었고 업체와 체결
학생시절 방학 중 단기 아르바이트를 지원하여 선정된 적이 있었다. 출판사에서 간단한 일을 돕는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였는데 급여 등 조건이 좋아서 이력서까지 제출하며 나름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을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사전에 일정과 시간을 조정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근무 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린 것은 업무지시가 아니었다. “아르바이트 없어도 될 것 같아요. 저희가 필요하지 않아서요. 그래도 이렇게 오셨는데 식사라도 하고 가세요”였다. 청천벽력과 같았다. 함께 일을 하기로 되어있던 처음 보는 알바생도 옆에 있었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옛말도 있지만 올 추석의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있겠지만, 추석을 앞두고 찾아온 태풍 ‘찬투’의 영향도 크다. 태풍으로 인해 바닷길이 막히면서 출하를 대기하던 농수산물이 묶여있다. 추석을 맞추어 준비해온 노동에 대한 보상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정상화가 될 수 있길 기원해본다. 추석과 가사노동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맞는 명절에 대해 정부는 더 이상의 가족의 만남을 자제해달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온라인 차례나 소규모 방문을
최근의 상담 사례다. 모 배달 대행업체에 소속되어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던 중 교차로에서 택시와 충돌한 교통사고가 났다. 배달 노동자는 공중으로 붕 떴다가 떨어졌고 이후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중간에 교차로에서 잠시 정신을 차려 도로변으로 피한 기억과 119 구급차를 타고 이동한 기억이 남아있고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행이 발생한 사고에 비하면 크게 다치지 않아 3주간의 입원 치료를 마치고 현재는 통원 물리 치료 중이라고 했다. 배달 대행일도 7월초부터 시작한 것이라 산재 처리를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요양 기간이 길어져
접종 후 백신휴가 사용하셨나요? 지역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작년 11월까지 두 자리 수에 불과하던 확진자 수가 지난 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 46명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까지 차오르고 있다. 코로나19에 무뎌지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도 들면서 다시 한 번 예방에 경각심을 갖게 되는 요즘이다. 최근 19~49세 백신 접종예약도 진행되고 있다. 필수인력과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시작으로 코로나 백신 2차까지 접종한 비율이 제주의 경우 20%대를 막 넘어섰다고 한다. 1차 접종을 시작한 인원을 합치면 46% 수준이다.
얼마나 어떻게 쉬어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근로기준법은 노동자의 휴식 시간에 대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노동자가 1일 4시간 이상 일한 경우 30분 이상, 8시간 일한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보장받도록 한다. 하지만 이는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다. 휴게 시간이 길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제대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각 현장의 특성에 따라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최근 전국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작년 10월 ‘기후여건에 따른 건설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을 고용노동
최근 모 정치인이 현재의 근로기준법상의 노동시간 제한에 대하여 언급하며 ‘1주일간 120시간까지 바싹 일할 수 있도록 열어두어야 한다’등의 발언을 한 후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처음 이야기를 꺼낸 유명 정치인은 ‘게임업계를 만났을 때 나온 이야기를 인용한 것이지 과로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예시를 든 것뿐이라고 해명하지만 120시간 발언으로 촉발된 노동시간이 화두가 되었다.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인 노예제 사회에서부터도 일하는 사람의 노동시간은 언제나 화두였다. 농경사회의 영국에서는 노예가 3일 이상 노동을 거부할 경우
11월 19일부터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임금명세서 교부 의무 발생일을 하다가 임금이 체불되어 상담소로 연락이 와서 약속을 잡는 경우 임금체불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갖고 방문해 달라고 안내한다. 대개의 경우 매달 사업주로부터 임금을 지급받은 월급통장내역, 임금지급의 기준을 명시한 근로계약서, 본인의 메모나 사업장의 업무일지 등으로 확인되는 실 노동시간 증빙자료 등을 준비하여 방문을 한다. 근로계약서와 함께 임금명세서까지 준비된 경우라면 상담이 훨씬 수월해진다. 지급되어야 할 임금의 구성과 계산방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집단 내에서 그 조직에 대한 대표를 선출하는 일은 크게 어색한 일이 아니다. 어린 시절 반장, 전교회장을 선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인이 되어서는 지역구와 국가를 대표할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는다. 본인의 취미나 업무상 특성에 따라 소속되어 있는 OO협회, XX조합, **모임 등의 단체들도 그 목적에 따라 대표를 선출하여 고유의 의견을 모아 권리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업장에서는 어떠한가? 보통의 경우 사업장은 사업주가 경영을 대표한다. 그렇다면 그 사업장 내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권리도 사업주가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직업군과 연령층으로 나누어 단계별 접종이 시작되었고, 이른바 노쇼(No-Show)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예약을 하는 비대상자도 많다.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잠시 있었지만 실제 백신접종이 시작되자 주변은‘기회가 되면 맞아야지’라는 분위기가 대세다. 부작용의 우려에도 백신접종을 서두르는 마음은 한가지 일 것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시국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는 것.코로나 시국에서도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을 예로 들면 노동자의 고
임금은 노동자에게 있어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 법은 각종 임금보호 법제도를 설정하고 있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지방노동관서에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진정 혹은 고소할 수 있고 사건이 접수되면 사법경찰관인 고용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조사하여 해결을 도모한다. 최근 노동부에 임금체불을 신고했다가 겪은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이 임금체불 상황에 놓여 다급히 노동부의 문을 두드리는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노동부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지인을 통해서 상담
식당의 운영을 관리하는 지인에게 “직원 중 한 명이 결혼을 하는데 휴가를 며칠 주어야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결혼을 하는 노동자의 휴가에 대하여 법에서는 별도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일하는 직원이 몇 명 정도 되느냐?”고 되물었고 15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나는“그렇다면 취업규칙에 정해진바가 없느냐?”고 또다시 되물었다. 지인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취업규칙? 우리 식당에 그런 게 있었나?”였다. 나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규범의 종류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나의 노동조건은 다양한 범위를 포괄한다. 일
학교 급식실에서 20년가량 일해 온 노동자가 있었다. 오른쪽 어깨 근육이 파열되어 치료를 위해 수술과 요양을 받았다. 오랜 기간 급식실에서 일했던 노동자는 이미 정년에 가까운 나이였다. ‘나이가 들어가니 몸이 이곳저곳 고장 나는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길까도 했지만 혹시 몰라 우리 상담소로 문의를 했다. 일하다가 발생한 질병이니 당연히 산업재해로 치료받으셔야 한다고 안내 했고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한 결과 승인되었다. 수술비와 재활비, 그리고 근무하지 못한 기간 임금의 70%에 해당하는 요양급여도 받게 되었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이제 1년이 넘어가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전염병의 시대에서 ‘살아지고’ 있는 것이 말이다. 제주에서는 오늘도 매일 한 자리수의 확진자가 증가했음을 확인하며 안타까움과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주변의 누가 밀접 접촉으로 격리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이제 크게 놀라지도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작년의 오늘에 비하면 코로나19 속에서 잘 ‘살아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제주지역에서 사라진 1만개 일자리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거취는 확인되고 있지 않고,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없으면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
우리는 일상에서 야간 노동을 하는 노동자를 얼마나 만날까? 나는 야간노동을 하는 노동자일까? 아닐까?외국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갔다 온 사람들에게 종종 ‘유럽 거리의 밤은 우리나라와 사뭇 달랐다. 대부분의 식당은 문을 닫고 거리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 썰렁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곤 했다.유럽거리는 정말로 그러한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확인하고 싶었다.전 세계 어디든 맥도날드가 들어서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에 대표 메뉴인 빅맥(Big Mac)을 통해 각 나라의 통화 가치 등을 비교하는 ‘빅맥지수’라는 경제지표가 있다. 예컨대 ‘각 국의 최
오늘도 굉장히 추운날씨다. 도로가 꽁꽁 얼어붙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드세 체감온도는 더욱 낮다. 하지만 이런 날도 어김없이 오전 6시가 되면 청소차량 도착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처럼 눈이 많이 왔을 경우 제설을 담당하는 노동자는 더 바빠진다. 건설노동자, 물류하역노동자 등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받는 날씨이다. 기후 위기로 제주에까지 북극한파가 몰려오고 있고 이상 기온 현상은 점점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1월 한파경보시스템 도입이후 최초로 57년만에 제주에 한파경보가 발효되었다고 한다.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옥외
근로계약은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사용자는 그에 따른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당사자 쌍방이 대가적으로 의무를 지는 계약(쌍무계약)이다. 만일 노동자가 결근 지각 등으로 노동력을 제공하지 못한 경우 사용자는 임금지급의무가 면제된다. 그렇다면 노동자는 이미 노동력을 제공했는데 그에 따른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는 어떠한 법률적 효력이 발생할까?임금체불은 왜 범죄로 규정하나?위와 같이 노동자가 노동력을 제공했지만 정해진 날짜에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를 흔히 ‘임금체불’이라 한다. 퇴직한 노동자가 퇴직금(퇴직급여), 연차수당 등의
얼마 전 145억원이 사라진 신화역사공원 내 란딩카지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해고 통보가 이루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해당 사업장에서는 직원을 신규 채용할 때 2년까지는 기간을 정하여 근로계약을 체결 한 후,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한다. 카지노 개장 이후 이례적인 해고 통보는 부실한 경영과 145억원 분실에 대한 책임을 기간제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기간제 노동자가 계약기간 종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경우 그 법률관계는 어떠할까?근로 기간을 정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