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습한 지역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바위떡풀이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바위에 떡처럼 붙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범의귀과에 속하는 이 바위떡풀은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자라는데 습한 지역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바위떡풀은 범의귀과에 속하는 쌍떡잎식물의 다년생 초본입니다. 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다육질(多肉質)에 속하는데, 제주의 바위떡풀은 9월에서 10월 초까지 해발이 높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가을 야생화입니다.잎에서 길고 가는 줄기가 올라오고 그 끝에 흰색, 혹은 살짝
갈비집이나 횟집은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회식 장소입니다. 횟집에서 향신료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생강입니다. 보통 작은 접시에 덜어서 먹을 수 있도록 나오는데, 이번 주는 이 생강과 관련된 식물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제주에서는 주로 남부 지역의 계곡이나 사면,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삼나무 숲에서 군락으로 자라는 ‘나도생강’을 만났던 기억을 꺼내 봅니다.생강의 잎을 닮았다고 하여 나도생강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생강 사진이 없어 웹상에서 생강의 사진을 보고 직접 생강의 잎과 닮아 있는지 그려 보았습니다.‘회를 먹을 때 왜 생
추석(秋夕)은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가배일(嘉俳日), 한가윗날로 부르기도 하며,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 명절로서 설날과 더불어 한국인에게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명절입니다.추석에 가장 생각나는 나무는 무엇일까요?바로 밤나무가 아닐까 하는데 이 밤나무는 오랫동안 식량의 자원으로, 제사때 올리는 제물(祭物)의 과일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나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추석에 땅에 뿌리면 밤에서 싹이 나와 꽤 자랄 때까지 밤껍질이 어린나무 뿌리에 계속 붙어 있다고 하여, 밤나무를 근본(선조)을 잊지 않는 나무로 여겨 밤을 제상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라는 활나물이라는 작은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예로부터 전해지는 민요 ‘나물타령’에 ‘어영 꾸부렁 활나물’이라는 구절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실제 나물로 식용하였고 잎이나 줄기 등이 휘어지는 모양을 활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구부러졌다 활나물이오 펄럭펄럭 나비나물이 나물 저 나물 바삐 캐서 채광우리를 채워가지고해 지기 전에만 집에 가자- 민요 '나물타령' 가운데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이 활나물 열매 속에 든 종자가 꼭 딸랑이처럼 생겨서 영어로는 래틀박스(Rattlebox)라고 합니다.직
무더운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8월 중순에 해발이 조금 있는 중산간의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미색의 꽃이 피어 있는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머귀나무의 꽃들이 한창입니다. 이번 주에는 머귀나무 이야기를 내려놓습니다.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장례식에 쓰는 지팡이를 상장대, 제주에서는 방장대라고 부릅니다. 가례(家禮)에 따르면, ‘지팡이는 대나무를 사용하며 높이는 가슴과 나란히 하는데 밑동을 아래에 둔다. 지팡이로 대나무를 사용하는 것은 아버지가 자식의 하늘이니 대나무가 하늘을 본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상
최근 제주에는 밤낮없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하였습니다.이렇게 더운 여름날 제주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잠시 쉼터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쉼터 근처에서 이 더위는 참을 수 있다는 듯 아주 작은 꽃을 피운 식물이 있었습니다.오늘 소개해 드릴 왜박주가리라는 작은 식물입니다.줄기는 가늘고 길며 뿌리줄기는 짧으면서 뿌리가 옆으로 퍼지는 형태를 이루는데 작은 관목인 회양목 사이에서 줄기를 감아 올려 꽃이 피어 있습니다.박주가리의 이름은 표주박 같은 열매의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열매가 익으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야생화 '수박풀'은 아욱과의 한해살이풀로 유럽 또는 중앙아프리카가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져지지 않았습니다. 개항(1876년) 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을 하는데 잎이 수박을 닮아서 수박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우리가 흔히 먹는 여름의 과일, 수박은 박과의 식물입니다. 수박은 남아프리카 열대, 아열대의 건조한 초원지대가 원산이라고 합니다.수박을 한자어로는 서과(西瓜)·수과(水瓜)라 하는데 서역에서 들여 온 오이라는 의미입니다. 원줄기가 지상으로 뻗으면서 자라는데 전체
여름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무더위도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초여름부터 꽃을 피우는 덩굴성 목본인 방기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방기과의 이 방기는 잎이 손바닥 형태의 다각형 모양이 특징입니다. 일부 도감에서는 초본으로 다루고 있으나 보통 만경목이라고 하여 덩굴성 목본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방기과의 대표적인 식물이 있는데 이름도 정겨운 함박이가 그것입니다. 방기과의 식물로는 우리나라에 4종이 있는데, 이 방기를 비롯하여 함박이, 댕댕이덩굴, 새모래덩굴이 있습니다.방기과의 열매는 유일하게 함박이 열매만이 빨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블루베리는 진달래과 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관목성 식물입니다. 야생종은 열대 산악지대에서 온대와 아한대로 널리 분포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우리나라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블루베리의 원조격이라고 하는 모새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우리나라의 토종 블루베리라고 알려진 나무로 이 모새나무를 지칭하는데, 블루베리 3총사 나무를 살펴보면 정금나무, 들쭉나무, 그리고 이 모새나무를 말하곤 합니다. 모새나무의 꽃은 6월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지역에 따라서 7월까지도 꽃을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정금나무에 대해서는
제주의 5~6월의 깊은 숲 속에는 난초들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가장 먼저 핀다는 보춘화가 봄을 알려 주고 새우난초들의 향연이 끝나면, 그 뒤를 이어 옥잠난초, 나리난초, 약난초 등이 피어나는데 6월 초가 되면 아주 가느다란 꽃대를 밀어 올려 피어나는 난초가 있는데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비비추난초입니다.비비추난초의 잎이 마치 비비추같다고 하여 붙여진 비비추난초는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한다고 도감에서는 설명합니다.깊은 숲속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비비추난초는 유기질 함량이 높고 부엽질이 많고 상대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 난초입니다
최근 코로나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면서 올레길이나 오름, 한라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적한 제주의 시골길이나 정겨운 밭담길을 걷다 보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나무가 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리는 보라색 꽃이 만발한 멀구슬나무입니다.멀구슬나무는 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지방마다 이름을 달리 부르고 있는데 전라도에서는 고랭댕나무, 고롱골나무로 불립니다. 제주에서는 먹쿠실낭, 멀구실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5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멀구슬나무의 꽃은 연보라색으로 피어나 지역마다 차이는
5월이 되면서 한라산이나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에서는 아그배나무, 팥배나무, 윤노리나무 등이 꽃을 피우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가막살나무, 덜꿩나무, 고추나무, 보리수나무 들도 하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이미 꽃이 져 버린 벚나무 종류들은 푸른 잎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벚나무 종류 중에는 5월에 꽃을 피우는 벚나무가 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섬개벚나무입니다. 도감에서는 제주도의 해발이 비교적 높은 500 ~ 1,200 미터의 산 중턱 숲 속에서 자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어리목 주차장이 해발 950여미터 정도
우리나라 북부 고산 지역에서 자라는 개감채라는 식물이 있습니다.이 개감채라는 식물은 여름인 7~8월에 종 모양의 꽃을 피우는데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야생화는 개감채에 ‘나도’ 가 붙은 나도개감채라는 식물입니다.식물 이름에는 ‘나도’나 ‘너도’가 붙은 식물이 많이 있습니다.‘너도’나 ‘나도’는 본래 다른 분류에 속하지만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인데 나도밤나무, 나도송이풀, 나도풍란, 너도바람꽃, 너도밤나무 등이 이에 속합니다.개감채는 여름인 7~8월에 줄기 끝에서 넓은 종 모양의 꽃이 1개가 피어나고 나도개감채는 4~5월에 가느다란 줄
4월이 되면서 출근하다가 차창 밖을 보면 고사리를 하러 온 차량들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고사리와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봄나물인 달래를 캐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우리가 흔히 달래라고 부르는 식물의 정식명칭은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는 산달래로 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용어와 서로 뒤바뀌어 있습니다.산달래는 5월에 탁구공보다 작은 구형의 형태로 꽃을 피우지만 달래는 산달래보다 이른 4월 초부터 피어나며 산달래와는 꽃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달래꽃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제주에서는 4월 초부터 깊은 산속에서 가냘픈 꽃대에
4월이 되면서 봄이 완연해지는 날씨에 숲속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꽃들이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초본으로 세복수초, 변산바람꽃 등의 풀꽃들은 거의 지고 있고 현호색, 벌깨냉이, 큰개별꽃 등 조금 늦게 피는 봄꽃들이 한창입니다.이번 주에는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가 선명한 큰괭이밥을 소개해 드립니다.고양이를 부를 때 ‘괭이’라고 부르는데 이 괭이를 차용하여 이름이 붙은 식물이 있습니다.이른 봄에 피어나는 흰털괭이눈이 그렇고 이 큰괭이밥도 마찬가지입니다.흰털괭이눈은 꽃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석을
웹상에서 ‘헤이즐넛’을 검색해 보면 ‘개암’ 또는 ‘개암나무의 열매’로 검색되시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열매인 개암에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으며 날것으로 먹으면 밤 맛이 나고, 개암의 즙에 쌀을 갈아 넣어서 죽으로 먹기도 하는데 이 죽을 ‘개암죽’ 또는 ‘진자죽’이라고 합니다.숲속을 들어서면 이미 제주백서향이 꽃을 피워 봄의 향기를 전하고 있고 ‘헤이즐넛’이라고 불리는 참개암나무에도 꽃이 피어 봄의 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개암나무를 비롯하여 참개암나무, 난티잎개암나무, 병개암나무, 물개암나무 등이 서식하는 것
3월이 되면서 여기저기 봄이 오는 소리를 듣습니다.오늘 소개할 산쪽풀이라는 식물도 봄에 피어나는 식물 중 개화 시기가 빠른 식물입니다.제주에서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봄을 알리는 야생화인 세복수초나 변산바람꽃보다 더 일찍 개화하는 산쪽풀(Mercurialis leiocarpa Siebold & Zucc)이 있습니다.도감의 설명에 의하면 5월에 꽃이 핀다고 나와 있지만 제주에서는 2월초부터 피기 시작하여4월초까지도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산에서 자라는 특성과 쪽처럼 쓰이는 풀이라고 하여 산쪽풀이란 이름을 가졌습니다.쪽풀은 여름이
봄이 오면 가장 빨리 꽃을 피우는 식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초본류에서는 대표적으로 흰털괭이눈, 세복수초, 변산바람꽃 등이 있고 목본류에서는 제주백서향, 길마가지나무, 새덕이 등이 있는데 이들은 이미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편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남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나리아재비과의 개구리발톱(Semiaquilegia adoxoides (DC.) Makino)을 소개해 드립니다.그런데 왜 이름이 ‘개구리발톱’이 되었을까요?개구리발톱이라는 이름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식물의 서식지에 개
국어사전에서 ‘비쭉’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얼굴이나 물건의 형태가 길고 세게 내민 모양’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붉은 겨울눈을 비쭉 내민다고 하는 비쭈기나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나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해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자라는 수종입니다. 지난 1월, 제주의 중산간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사진으로 담은 비쭈기나무의 열매 모습입니다.비쭈기나무의 수피는 짙은 적갈색을 띠고 있는데 수피에는 작은 피목이 발달해 있습니다. 2월 초 서귀포의 오름을 산행하다가 만난 비쭈기나무는 이름처럼 붉은 새순이 돋아나 있었습니다
설날이 며칠 남지 않은 황금 연휴의 토요일입니다. 이번 주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겨울나무의 대표격인 동백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동백나무를 설명하기 위하여 동백나무의 꽃에 동박새를 넣어 직접 그려 본 그림을 먼저 보여 드립니다.새에게 꿀을 제공하고 꽃가루받이 하는 꽃을 조매화(鳥媒花)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에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하여 작고 귀여운 동박새와 전략적 제휴를 함으로써 종족 보존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이 동백나무입니다.겨울철 이 동백나무는 시들지 않은 푸른 잎에 눈 속에 피어난 붉은 꽃, 그리고 그 안에 노란 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