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수진 서홍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최근 인구변화에 따른 1인가구의 보편화로 혼밥, 혼술,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족) 등 혼족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겨났다. 이런 1인가구의 증가는 단절과 고립을 야기하게 되어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중장년층의 고독사 발생 등 위기상황에 처해있는 우리의 이웃이 있다. 이들은 정부의 복지제도나 사회서비스의 정보를 잘 몰라 도움조차 요청하지 못한 채 ‘나홀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고독사의 대상은 노인층일거란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엔 그 대상이 우리사회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해방 후 6.25전쟁과 함께 민족사 최대 비극인 4.3이 내년으로 70주년을 맞는다. 현대사의 통사(痛史)가 되고 동족상잔의 혈사(血史)로 얼룩진 4.3의 정언명제(定言命題)는 진상규명과 화해상생의 길이다. 다행히 유족과 제주도민들의 지난한 투쟁과 국민적 연대의 힘으로 지난 2000년 4.3특별법이 만들어진 이후,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 확정과 대통령의 사과, 국가추념일 지정까지 4.3의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치유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2003년 확정된 정부의 공식 조사보고서는 제주4.3사건의 진실과 포괄적인 피해 ...
[기고] 제주시 문화예술과 김솔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면 본능적으로 수화기를 붙들고 “감사합니다, 문화예술과 김솔입니다”라는 대답을 한다. 민원인들에게 항상 낭랑하고 유쾌한 사람이고 싶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음성이 한 없이 따뜻할 때도, 때로는 시리도록 매서울 때도 있다. 민원인을 대할 때 내 말투와 표정이 어떠한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특히 전화 민원의 경우,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는 게 아니기에 민원인의 표정을 읽을 수도 성향을 파악할 수도 없음에 답답했었다. 단순히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음성으로만 상대방을 판단...
제주평화봉사단(단장 강상철)이 지난 달 ‘2017 국제개발협력사업’ 일환으로 아프리카의 진주 우간다(Uganda)에서 ‘평화의 씨앗 나누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지난 8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10박 11일에 걸쳐 쿠미(Kumi) 은예로(Nyero) 지역에서 12명 단원이 ‘쿠미와 제주, 하나 되는 평화 캠프’라는 주제로 활동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평화대외협력과 주최, 제주평화봉사단 주관으로 이루어진 이번 사업은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t, ODA) 사업의 일환으로 전쟁과 재난․재해...
[기고] 제주시 환경관리과장 윤선홍 실시간 세계 통계 사이트 Worldometers의 2017년 7월 기준 세계 인구는 75억5166만명이다. 비즈니스 전문가를 위한 디지털 데이터 및 연구 회사 eMarketer에 의하면 올해 안에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35억명, 스마트폰 사용자가 24억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이 인터넷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에서 급속도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
[기고] 제주도 환경자산물관리과 문경태 헌법 제7조 제1항은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하여 공무원의 법적 지위와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공무원의 임용 주체가 국민이고, 그 직무가 공공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 헌법 제7조 제2항은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 된다’고 하여 공무원의 신분을 보장하고, 행정에 대한 정치의 개입을 방지함으로써 정책의 계속성과 안정성을 추구하...
[기고] 강창용 제주시 일도1동 주민센터 주민자치계장 오래 전 이야기다. 아프리카 동북부 에티오피아의 한 목동이 하루는 알 수 없는 빨간 열매를 먹고 평소와 달리 날뛰고 춤추는 염소들을 보게 되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염소들이 먹었던 그 열매를 입에 넣어 보았더니 피곤이 풀리고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이슬람 수도승에게 소개하니 기도시간에 졸던 수도승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오늘 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커피의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최근 국내 커피시장이 급성장하여 10년 전 3조원 규모에서 지난 해 8조 8...
[기고] 장성철 국민의당 제주도당 위원장 추석 연휴를 앞두고 도지사 선거를 포함한 내년 6·13 지방선거가 제주 언론의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도의원 후보는 물론이고 도지사 예비 후보들도 소개되었다. 주요 정당의 움직임도 보도되었다. 긴 추석 연휴가 이제 거의 끝났다. 연휴 기간, 도내 행사장에서 제주지역 정치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과 깊은 속마음도 접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도민들은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의 주요 현안을 둘러싼 원희룡 도정의 업무 추진에 대한 아쉬움, 한진그룹 지하수 증...
[기고] 김은정 제주여민회 성평등교육센터장 결혼한 남성들에게 물어보았다. “명절을 어떻게 지내시나요?” “두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지요.” “두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간다면 차례에 두 번 가나요?” “그건 아니고 명절날 저희 집에서 차례 지내고 처가에 가지요.” 이번 명절이 길어서 즐겁다는 어떤 사람들은 차례를 지내고 난 후 처가에 가는 것이 평등한 명절을 지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생각은 달랐다. 명절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내는 것으로 이미 어두운 기색이었다. 여성들은 알고 있었다. 평등한 명절을 간접적...
[기고] 박종성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창립10주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역대 최다메달 획득 새로운 미래를 향한 출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충청북도 일원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제주도선수단은 역대 최다메달인 110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참가 사상 전년도에 세운 102개의 최다메달을 갈아치우며 성공적으로 체전을 마치고 귀향했다.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라는 대회 구호처럼 장애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도전할 수 있는 목표가 생기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전 4·3희생자유족회장 김두연 제주4·3 70주년을 100일 앞두고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와 제주위원회가 4·3관련 사업을 성대하게 준비하고 있다. 2017년 7월 25일 3년여 만에 4·3중앙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는 희생자 25명 유족 210명을 최종 심의 의결하였다. 지금까지 희생자 14232명 유족 59426명으로 희생자를 분류하면 사망자 10245명 행방불명자3575명 후유장애자164명 수형자248명으로 심의 의결되어 한국현대사 제주도사에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아비규환의 유혈참극 상황 속에서도 죽이는 자와 살...
[기고] 오승학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회 교육위원장 내년이면 4.3 70주년이다. 필자는 내년 4.3기행 준비를 위해 지난 9월23일 안덕면 동광리 4.3올레길 현장을 방문했다. 80세가 되시는 어르신이 반갑게 4.3길을 안내해 주었다. 어르신은 11살에 4.3을 겪었는데 큰넓궤에서 피신했던 상황을 어제 일처럼 막힘없이 전했다. 큰넓궤는 ‘지슬’영화의 배경이기도 했는데, 당시 생활은 영화의 상황보다 더 참혹했다고 한다. 인근의 무등이왓은 130여 가구가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았던 마을이다. 그러나 4.3 이후 토벌대의 가혹한...
고경실 제주시장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우호협력도시인 독일 로렐라이 시를 방문했다. 로렐라이 시가 '2017 라인강 불꽃축제'를 개최하면서 고 시장을 특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고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독일의 우수 사회복지시설, 폐기물 처리시설도 찾아갔다. 6박 8일간의 독일 일정에서 얻은 생각들을 기고로 보내왔다. [편집자 주] [특별기고] 사람과 자연,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도시 빈 / 제주시장 고경실 가을비 내리는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스산한 겨울 초입 같은 가을의 정서를 만끽하는 체험을 했다. 우리와는 매우 다른 ...
제주4.3평화재단은 4.3자료의 수집·보존·활용을 위해 4.3아카이브(Archive. 역사 기록보관소)를 구축해 최근 오픈했다. 4.3아카이브는 문서, 영상, 음성, 사진 등 다양한 유형의 4.3자료를 PC는 물론 스마트폰에서 언제 어디서나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4.3아카이브 구축은 흩어져 있는 4.3자료를 한 곳에 정리하는 저장소의 필요성 때문에 시작됐다. 곧 4.3 70주년이지만 아직까지도 4.3자료를 확인하려면 개별 연구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되는 형편이다. 4.3아카이브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4.3자료의 허...
[기고] 제주동부경찰서 경무과 고석빈 경장. 최근 발생한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사건이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강릉에서는 10대 청소년 6명이 또래를 무차별 폭행한 것도 모자라 이를 영상으로 촬영, 지인들에게 라이브로 중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 존의 학교폭력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상해, 폭력, 감금, 협박 등 물리적 폭력이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한 떼카(단체 대화방에 특정 학생을 초대하여 단체로 욕설을 하거나 괴롭힘), 방폭...
[기고] 오미옥 제주도 보건건강위생과 주무관 요즘 대두되고 있는 이슈 중에 치매는 더 이상의 개인의 질병이 아닌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치매환자와 그 가족이 온전히 떠안았던 경제적.정신적인 부담을 국가가 나누어서 책임지는 “치매 국가 책임제”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고령화가 가속도를 내면서 치매환자가 급격히 급증해서 현재 72만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치매환자 1명을 돌보는 비용은 연간 2000여만원, 국가 전체적으로는 연간 15조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