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해도 손이 크나네 밥 직이나 먹엄시녜 (그래도 손이 크니까 밥 술이나 먹은 것이지) * 경해도 : 그래도, 그나마도 * 손이 크난 : 손이 크니까 * 밥 직이나 : 밥 술이나 * 먹엄시녜 : 먹고 있는 거지한 사람의 행동거지는 크고 타인과의 작은 관계를 통해 금세 드러나는 법이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사람의 심성이나 행동의 특성 그리고 언어나 대인 관계 등 그 사람의 성형은 감출 수 없다. 더욱이 남에게 베푸는 사람, 상대에게 해를 끼치려 하지 않고 이익되게 하는 이타적(利他的)인 사람은 말이 아닌 실천적 행동을 통해 드러나기 마
4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동물호보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고 얼마 되지 않아 13일 민간 동물보호시설인 한림쉼터의 ‘주홍이’가 입과 발이 결박되는 학대 사건에 이어 19일에는 살아있는 푸들을 매장하는 잔혹한 반려동물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주홍이’ 학대 범인은 아직도 찾지 못했지만, 내도동 푸들 생매장 사건의 범인은 그의 보호자와 친구로 밝혀졌다. 결박당하고 매장당했던 피해 동물들이 느꼈을 극도의 공포와 고통은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거대한 체구를 이용하여 아주 작고 힘없고 무고한 거기다 믿었던 보호자에 의해 벌어진 학대 사건에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전쟁을 배경으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앞에 놓인 어느 형제의 우애와 갈등을 묘사한 비극의 서사시. 영국 출신의 명장, 켄 로치 감독의 영화다. 영화 전편을 수놓는 푸른 초원, 북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쉴새없이 일렁이는 보리밭. 그 흐트러짐은 역설적이게도 슬프도록 강인하다. 형제의 비극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묻힌 지 오래다. 허나, 쓰러진 보리는 죽지 않고 피고 또 자란다. 역사는 그처럼 지울 수 없는 흔적이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올레 방향을 물으면 그냥 븽새기 웃는다.걷지 않은 이들은 이렇게 묻는다. ‘어느 올레가 가장 좋은가.’라고, 나는 답한다. ‘지금 그대가 걷게 될 질레가 가장 좋은 올레다.’라고나의 경우, 처음 걷는 올레와 두 번째 걷는 올레, 그리고 세 번째 걷는 올레는 모두가 같은 코스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느낌은 모두 다르다.바람은 그물에 걸리면 흔들리지만, 올레는 언제 순례하여도 본시 여여하여 흔들림이 없다.하여, 분명 같은 올레이지만 걸을 때마다 만남이 특별하다. 이렇듯 특별함이 있기에 느끼는 그 기쁨의 행복은 깊이
“여러분이 제주의 대학생인 건 정말 플러스 요인입니다. 제주도의 문화, 자연 자원에 관심을 두고 반드시 가능성을 찾아 봤으면 좋겠습니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1학기 일곱 번째 강연이 19일 녹화돼 26일 공개됐다.제주의 가치를 담은 극장식 로컬푸드 레스토랑, 해녀의부엌의 김하원 대표가 ‘차별화된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로컬에 집중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해녀 집안에서 자란 그는 뿔소라 등 가격 주도권을 빼앗긴 제주 해산물의
휴대폰을 활용한 문자메시지 전송은 이젠 현대인의 필수 소양이 됐죠. 어느 누구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선거운동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 가능함은 물론 말이나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과 달리 선거 당일에도 할 수 있습니다.다만 방법상으로 자동동보통신의 방법으로는 할 수 없다는 제한사항이 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동시에 받는 대상자가 20명 이하이어야 하고, 20명 이하인 경우에도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신자를 자동으로 선택해 전송하는 방식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동시 수신 대상자를 20명 초과하는 자동동보
금복식당 이야기간 만에 길 이야기 말고, 식당 이야기를 하련다. 보기보다 까다로운 나는 식당을 자주 찾지 않는 편이다. 위생은 그다지 따지지 않는 편인데 소리와 분위기에 민감해서 텔레비전 소리가 나는 식당은 일단 피하는 편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심지어 코드가 잘 맞지 않는 사람과 회식하고 나면 먹은 게 얹히곤 한다. 기자 생활할 때는 아무나 만나야 하고, 뉴스가 생기면 어떤 자리라도 가야 하니 불편한 식사 자리도 꾸역꾸역 가야 했다. 그래서 기자 생활을 때려치우고 고향 제주로 길 내러 내려오면서 결심한 것 중 하나가 ‘밥맛없는
제주의 떠오르는 벤처기업 해녀의부엌이 제주청년들에게 지역이 처한 문제를 발견하고, 로컬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1학기 일곱 번째 강연이 오는 26일 공개된다.제주에서 해녀 극장식 레스토랑인 해녀의부엌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 김하원 대표가 ‘차별화된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로컬에 집중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하고 아동 연극 치료를 업으로 삼았던 김 대표는, 고향인 제주에서 제주
* 메노릿ᄀᆞ심 : 며느릿감 * 보컬랑 : 보려거든, 볼 것이면 훈시조이면서도 매우 흥미로운 말이다. 집에 새 며느리를 물색 중이거든 딴 건 관두고라도, 그 어머니를 보고 택하라 하고 있다. 아버지는 아예 제쳐두고 어머니를 내세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부분 딸은 얼굴도 어머니를 닮지만 성격이며 자태(맵시), 인품이며 교양에 이르기까지 어머니를 빼놓고 닮는 경우가 많다. 얼굴이며 솜씨나 손매야 타고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인격이며 언행 그리고 대인 관계 등은 후천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딸은 아들보다 어머니 그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보다는 직무능력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중시되는 블라인드 채용, 이력서를 채울‘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1학기 여섯 번째 강연이 19일 열렸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개인 모금을 담당하는 조종현 후원자모집 팀장이 ‘Contents First, 스토리가 힘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조 팀장은 우크라이나 지원 등 유니세프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면서 후원자 모집을 위한 콘텐츠에 어떤
스펙 위주가 아닌 실력 위주로 평가받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력서를 채울 ‘나만의 이야기’는 어떻게 써내려가면 좋을까?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1학기 여섯 번째 강연이 오는 19일 열린다.조종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후원자모집팀장이 ‘Contents First, 스토리가 힘이다’를 주제로 강단에 선다.그는 대학 시절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UN재단에 인턴십을 거쳐 캠페인 매니저로 3년 간 일한 바 있다.이후 경희대 글로벌거버넌스 석사를
지난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를 기억하시나요. 당시만 하더라도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선거운동 기간에만 가능했죠. 2020년 12월 공직선거법이 개정된 이후에는 평상시에도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하게 됐습니다.하지만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시간 동안에는 할 수 없습니다. 선거일 당일에는 시간을 불문하고 전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송신장치를 설치한 전화를 이용해서도 안 된다는 방법상의 제한이 있습니다.송화자와 수화자가 직접 통화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방법상의 제한도
4월이 되면서 출근하다가 차창 밖을 보면 고사리를 하러 온 차량들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고사리와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봄나물인 달래를 캐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우리가 흔히 달래라고 부르는 식물의 정식명칭은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는 산달래로 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용어와 서로 뒤바뀌어 있습니다.산달래는 5월에 탁구공보다 작은 구형의 형태로 꽃을 피우지만 달래는 산달래보다 이른 4월 초부터 피어나며 산달래와는 꽃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달래꽃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제주에서는 4월 초부터 깊은 산속에서 가냘픈 꽃대에
머거볼 거 엇인 식깨에 절ᄒᆞᆫ다(먹어 볼 것 없는 제사에 절한다)* 엇인 : 없는* 식깨 : 제사(祭祀)제사가 파제(罷祭)하면 제사 음식을, 곧 반기를 나눠 먹는데 그것을 ‘음복(飮福)’이라 한다. 신위 전에 올렸던 음식을 먹으면 복이 된다는 의미다. 조상의 덕을 기리며 제주도 곁들인다. 분향으로 시작한 제 의식이 끝나려면 파제를 해야만 한다. 파제를 한자로 ‘罷祭’라고 마칠 파 자를 쓰는 것은 절차상 그런 뜻을 지닌다. 마칠 파 자, ‘학교가 파하고 하굣길에 섰다.’처럼 끝나다 혹은 마치다는 뜻을 지닌다. 제사를 마친다고 할 만
홍경자(73) 어르신이 본격적으로 물질을 시작한 것은 전화교환수로 일을 시작하기 전의 일이었다.어르신은 상군이었던 분을 새어머니로 맞이하면서 바다와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홍경자 어르신 가족들도 해녀 가족으로의 삶을 살게 되었다. 새어머니를 따라다니다 자연스럽게 애기해녀가 된 어르신이 16살이 되던 해, 첫 출가물질을 다녀오기로 결심한다.몇 가지 생필품만 보따리에 싸서 아리랑호에 몸을 실었다. 부산항에 도착해 차를 타고 경주시 감포로 갔다. 출가물질을 떠날 당시에는 지금처럼 고무 옷이 없었을 터라 물소중이와 물적삼만 입고 낯선 바다
봄 햇볕에 바람에 오감(五感)이 싱싱하게 자랍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저곳엔 묻혀 있는 게 있습니다. 4월이 짓누르는 잔인한 기억, 살고 싶어 무작정 기어오르던 산행길, 걸음을 옮길 때마다 구멍 난 고무신 밑창에 달라붙어 질척거리던 삶의 무게, 아버지 어머니 누이 바짓단 붙잡고 새끼줄처럼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치던 흔적…. 그것들이 묻힌 곳입니다. 이제 그 들판이 푸르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4월 햇볕도 바람도 좋습니다. 여전히 슬픈 고요를 위로합니다. / 글=김봉현 기자
“여러분은 아파트에서 장애인을 보신 적이 있나요? 장애인 주차 구역은 보셨을 거예요. 거의 항상 비워져 있지만요.”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1학기 다섯 번째 강연이 12일 열렸다.전남 여수에 위치한 아파트형 장애인 거주시설 동행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는 김도요 원장이 ‘분리와 함께-더불어 사는 세상’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그는 “어떻게 발달장애인이 우리 동네에서 돌아 다니냐”, “너무 무섭다”며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데 엄청난 반
‘쇠소깍’ ᄃᆞ리에서 제주올레 6코스를 순례하자니, 육자배기 가락 없이는 내 오늘 해 지것다. “내 정은 청산이요. 님의 정은 녹수로구나.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헤 ~~~‘쇠소깍 용소’ 바위에 앉으니 바람이요, 일어서니 구름이네. 가세 가세 우리 걷세 닻 올리면 지귀섬이 마중 오는 올레, 노를 저으니 설피 섬에 님의 물결 ᄒᆞᆫ망사리 안아 오시는, 오늘 여덟 번째 제주올레 순례는, 언제나 머정 좋은 좀녜 삼춘이 물질하는 바당밧이 너울지는 제주올레 6코스이다.6코스는 쇠소깍다리에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까지 하효동·보
장애인이 비장애인 아파트 입주자와 함께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두가 더불어 사는 공간을 꿈꾸는 사회복지사가 청년들을 만난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1학기 다섯 번째 강연이 오는 12일 열린다.전남 여수에 위치한 아파트형 장애인 거주시설 동행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는 김도요 원장이 ‘분리와 함께-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주제로 강단에 선다.김 원장은 이화여대 학사를 졸업하고, 미국계 회사를 4년 간 다니다 가톨릭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
선거운동의 기본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말(言)이겠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말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선거운동기간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말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선거일에는 할 수 없으며, 확성장치를 사용하여서도 안됩니다.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옥외집회가 한창이죠. 옥외에서는 다중을 대상으로 하여 연설 등 형태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습니다. 집회 참석자와 개별적으로 대면하면서만 선거운동이 가능하죠.옥내집회에서는 확성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다중을 대상으로 연설 형태로도 선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