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장마도 마른 장마로 지나가더니만 연일 폭염으로 밭작물은 물론이고 들판의 꽃과 나무들도 타는 목마름의 갈증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우리 사회 어느 한 구석에서라도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소식이 들려오면 좋겠는데 들려오는 소식마다 우리의 마음을 더욱더 황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이렇게 더운 여름 날.지금이야 에어컨을 비롯한
마른 장마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태양과 바람이 푸른 이파리에 담음 물기를 빼앗아가니 한 낮에는 푸르던 이파리들도 시름시름합니다.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는 것이나 다육질 식물들은 견딜 만 하다며 붉은 빛까지 내어가며 양껏 여름햇살이 주는 별미를 맛나게 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바람이 부니 이슬구경하기도 힘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에 포커스를 맞추기도
꽃들 중에는 '애기' 자가 붙은 꽃들이 많습니다.'애기'자가 붙은 꽃들은 우리의 '애기'들이 작고 예쁘듯이 아가들을 닮아서 예쁘고, 작고, 앙증스럽습니다.제주에서 만난 아가를 닮은 꽃은 '애기나리', '애기달맞이', '애기풀꽃', '애기도라지'입니다.그리고 덤으로 소개해 드리는 꽃 하나는 강원도 횡성에서 만난 '애기똥풀'입니다. ▲ 애기똥풀. 제주도에도 '
이번 주간은 개인적으로 두 죽음 앞에 서야만 했습니다. 하나는 더러운 전쟁의 희생양이 된 김선일씨의 죽음이었고 다른 하나는 질곡의 삶을 살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작은 시골마을의 한 할머니의 죽음이었습니다. 분노와 슬픔이 뒤엉킨 상태에서 장마비까지 겹치니 온 마음이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죽음과 삶의 경계라는 것은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제주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밀감'입니다.하우스 귤이 요즘 나오기 시작하는데 단 맛은 있어도 제 철에 나는 귤이 정말 제 맛을 내기 마련입니다. 귤에 대해서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귤과 탱자는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탱자나무와 교접시킨 귤이 당도도 높고 품질도 좋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쩌면 귤의 조상뻘 되는 것은 아마도 이 못생기고 시어터진 탱자가
이번에 소개해 드릴 꽃은 새의 이름을 닮은 '박새'입니다. 식물 이름에 '새'(鳥)와 관련된 이름이 있는 것들도 많은데 매발톱꽃, 꿩의 다리, 까치취,두견화(진달래),까마귀오줌통, 제비꽃. 방울새난 등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습니다.박새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해(2003년) 이른 봄이었습니다. 중산간도로변의 숲을 산책하던 중 눈 속에서 새 순을 내는 푸릇한
흔히 나팔꽃으로 알려진 우리 꽃이 있답니다. 꽃모양은 거반 비슷하지만 나팔꽃과는 색도 다르고, 이파리도 다릅니다. 'Morning glory'라는 이름으로 나팔꽃은 '아침의 영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팔꽃을 닮은 우리의 메꽃,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해 드릴 척박한 해안가에서 자라는 '갯메꽃'에는 어떤 꽃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갯메꽃을
제주는 두 계절을 동시에 품고 있는 땅입니다. 겨울과 봄, 봄과 여름, 여름과 가을, 가을과 겨울이 모호하게 엇물려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봄이 지난 버린 것 같을 때에 한라산을 오르면 막 봄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확연하게 구별될 정도의 계절이 공존하기에 중산간지역이나 평지의 봄을 만끽하지 못했을 때에 발품을 팔아 한라산을 향하면 봄을 만
꽃을 찾아 떠난 여행길에서 만나는 식물들의 다양한 세계는 경이롭기만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개감수는 작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꽃은 보이질 않는 듯 한데 이파리의 모양이 얼마나 균형을 잘 이루었는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처음 만났을 때에는 이미 화들짝 피어난 시기였기에 처음 피어나기 시작하는 풋풋한 모습을 보질 못했습니다.봄이 시작되고 한
식물 이름에 '갯'자가 붙은 것은 바다근처에 자라는 것입니다.'바다'는 식물이 자라기에 척박한 땅입니다. 그러나 그 척박한 땅에서도 꽃은 여전히 자신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피워내고 있습니다.장구채의 종류도 여러가지입니다만 역시 제주의 검은 바위에서 고고하게 바다를 바라보며 꽃을 피우는 갯장구채를 소개해 올립니다.'장구채'라는 이름은 꽃의 모양새를 보
오름이나 양지바른 무덤가 아니면 들판 여기저기에 피어있는 작은 꽃들 중에서 은은한 보랏빛을 간직하고 봄을 맞이하는 꽃이 있습니다. 무심결에 성큼성큼 걷다보면 작디작은 꽃들을 밟기도 하기 때문에 발걸음이 조심스럽기도 한 계절입니다.그러나 믿습니다.그 작은 꽃들이 비록 밟힐지라도 다시 일어서고, 밟힘으로 인해 더욱 더 강해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비록 밟혀 그들
요즘 제주에서 가장 예쁜 모습을 하고 있는 꽃은 무엇일까요?저에게 있어서는 오늘 소개해 드리는 '현호색'이라는 꽃입니다. 흔히 길가에서 보는 자주괴불주머니와 꽃모양은 비슷하지만 다른 꽃입니다.꽃의 모양새를 볼 때마다 물고기가 입을 크게 벌리고 달려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고, 마른 멸치를 보는 것도 같아서 재미있는 꽃입니다.현호색은 다양한 색깔들을 담
으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해 4월 고사리를 꺽으러 나갔을 때였습니다. 고사리를 꺽는데 어디선가 진하디 진한 꽃향기가 풍겨오는데 아카시아향기보다 훨씬 진해서 마치 입에 초콜릿이 씹히는 듯한 진한 향기였습니다.그 진한 향기를 좇아갔더니 으름덩굴꽃이 활짝 피었었던 것입니다. 한 줄기에서 꽃 모양도 달라서 궁금했는데 식물도감을 찾아보니 암꽃(큰 것)
봄을 알리는 꽃들은 많습니다만 오늘 소개해드리는 꽃은 유별나게도 종류도 많고, 이름이 각기 다른 꽃입니다.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면 완연한 봄, 그 시절을 맞춰 피어나니 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 아니면 꽃의 모양새가 제비처럼 날렵하게 생겨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제비꽃은 오랑캐꽃, 병아리꽃, 외나물, 앉은뱅이 등등의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특별히 오랑캐꽃
숲의 봄은 어디에서 부터 시작할까요?활엽수들의 이파리가 나기 전에 키가 작은 오밀조밀한 꽃들이 먼저 서둘러 봄을 맞이하고, 이어 생강나무나 산수유같이 이파리보다도 꽃을 먼저 피우는 것들이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그리고 그보다 조금 늦게 봄을 맞이하는 듯 하지만 멀리서 보아도 연한 초록의 빛 말고 은은한 꽃으로 숲을 물들여 가는 것들이 있습니다.오늘 소개해 올
오늘은 제주에서 만난 꽃 중에서 아주 작은 꽃, 그래서 '이것도 꽃이냐?'고 하실지도 모르는 꽃을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어쩌면 이 꽃은 모양새보다도 꽃향기보다도 이파리와 뿌리의 냄새가 더 좋은 꽃입니다.제주는 사시사철 푸른 것을 볼 수 있으니 나물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지만 육지에서는 겨울에 푸른 것이라고는 볼 수 없으니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면 땅에
2004년 3월 12일, 이 날은 정치모리배들이 총칼 없이 국민들의 마음 깊은 속살에 숨겨놓은 작은 희망까지 여지없이 짓밟아 버린 날입니다. 기성세대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 부끄러운 날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난감합니다. 일말의 양심은 있겠지라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다시금 비수를 갈아야겠다며 분노할 수밖에 없음이 참으로 부
하얀 눈이 쌓인 겨울 산을 걷다보면 뜻하지 않은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엽초는 이파리니까 꽃이라 할 수 없을 것이고, 겨우살이는 열매니 그 역시도 꽃은 아닙니다. 그리고 간혹 보이는 붉게 익은 청미래열매나 덩굴용담의 열매도 예쁘긴 하지만 꽃은 아닌데 엄동설한 그 추위에도 어쩌면 한창 벌들이 찾아올 때보다도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있는 꽃을 보게
오늘 소개해 드릴 꽃은 대극과의 등대풀꽃입니다.꽃은 작아서 보이지 않고, 이파리의 모양새가 더 예쁜 꽃입니다.바다로 둘러쌓인 제주에서 등대를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등대는 어둠을 비추어 밤바다에 나가있는 배들의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그래서 등대는 상징적인 의미로도 많이 사용이 됩니다. 어둠을 가르는 불빛, 깜감한 세상에 빛으로 다가오는 불빛
봄의 전령으로 알려진 제주의 꽃들은 어떤 것이 있을가요?입춘이 지나고 3월에 접어들기 전 지난 겨울부터 꽃을 피우던 동백과 수선화말고 아예 새로운 싹을 내며 피어나는 꽃들을 만났습니다.봄꽃들의 이름은 참으로 정겨운 이름들이 많더군요.일던 집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큰개불알풀꽃, 개자리, 방가지똥, 광대나물 등등입니다. 조금 이름들이 못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