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 오름'은 큰 오름 곁에 딸린 알같이 생긴 오름이다. 경주 황남동 고분군에 산재해 있는 고분의 자태 역시 알 오름 같았다. 덩치가 큰 고분 옆에 딸린 아기자기하게 어깨를 겨룬 둥그런 무덤, 신라 고분의 자태는 알 오름의 자태로 흡사했다.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민속촌박물관. 허름한 막살이 집에 봄이 무르익었다. 세찬 겨울바람을 이겨냈던 초가지붕 위에 햇빛이 내려앉았다. 촘촘히 엮어진 이엉은 지붕위에서 줄을 탄다. 흙으로 쌓아 올린 바람벽, 햇빛과 바람을 막아 주는 풍채도 봄볕에 졸고 있다.봄은 막살이 집 돌담 위로 피어났다. 숭숭 뚫린 돌담 틈새에서 봄바람이 새어 나온다. 지난 겨울 앞마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