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달왕자 두 번째 이야기 '허운데기 공주'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 딸은 머리가 길다. 잘 빗겨진 머리가 단아하게 목 뒤로 넘어가 예쁜 고무줄로 묶여있고 앞머리는 뒤로 완전히 넘겨 시원해 보인다,는 내 꿈이다.실상은 이렇다. 한 눈에 봐도 약간은 헝크러진 머리가 제 멋대로 흩날리는데 거기에 길고 긴 앞머리가 너무나 자주 얼굴을 덮는다. 그래서 나는 내 딸을 이렇게 부른
신산공원 산책 중에 문득 얻은 깨달음신산공원을 걷는다.아직 잠에서 덜 깨 부스스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신산공원을 걷는다.잠의 유혹에 넘어가 예정보다 늦게 집을 나서니 해 뜰 때 집으로 돌아 온다가 계획이었는데 벌써 해님이 한심한 나를 웃으며 보고 있다.그래도 걷는다.한 발 한 발 부지런히 걷다보니 조금씩 낯익은 풍경들이 눈에 들
우리집 기달왕자우리 집 춘기(사춘기 자식을 둔 부모님들은 다 안다. 이 말의 뜻을)님은 중학생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겠다는 엄마의 말에 강하게 반발하다 약간의 거래로 해결보고 시작은 하는데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그냥 중학생이라고만 하겠다. 그 다음은 더 캐지 마시라.다시 우리 집 춘기님은 중학생인데 최근의 별칭은 기달
버찌가 떨어질 때 1진나라의 거문고 달인 유백아는 자신의 연주를 들으며 마음까지 읽었던 고향친구 종자기가 죽었을 때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이 세상에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서. 여기서 유래된 지음(知音)은 마음까지 통하는 아주 가까운 관계를 뜻한다. 뭐, 지음(知音)까지는 못되지만 나를 믿고 자신의 시(
아들, 딸에게 건네는 당부아이들이 어린 시절, 열심히 책을 읽어주었던 이유는 물론 유아기 정서함양과 창의성 계발을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런 대의명분의 이면에는 훗날 학습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속셈이 있었음을 고백하겠다.어쨌든 나는 틈만 나면 책을 읽어주려 했고 또 스스로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러면 아이들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