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이 시인·표성준 기자 '제주 유배인과 여인들'로 유배문화 재조명 ‘묻혀진 옥, 숨은 향기 문득 몇 년이던가. 누가 그대의 억울한 푸른 하늘에 호소하리. 황천길 아득한데 누구를 의지해 돌아갔나. 정의의 피 깊이 감추고 죽음 또한 까닭이 있었네’ -조정철 ‘홍의녀지묘’ 中 조선 정조 시절, 목사를
조선이 일본에 강제합병 됐던 것이 꼭 100년 전이다. 1910년, 제국주의 일본은 조선을 무력으로 굴복시키고는 강토와 백성에게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토지와 물산을 빼앗고 창씨개명을 강요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을 전쟁의 총알받이로 몰아넣었다.500년 왕조를 쥐고 비틀었던 ‘조선총독부청사’는 조선의 혼과 얼이 담긴 경복궁 근정전 맞은편
치마 폭에 흙을 날라 한라산을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 이때 치마 자락에서 흘린 흙들이 오름이 됐다고 해서 ‘창조의 신’이라 불린다. 한라산 백록담 위에 걸터앉아 빨래를 했을 만큼 거신(巨神)이었다고 전해지는 그녀는 거대한 체구 만큼이나 왕성한 출산력을 자랑해 오백장군을 낳은 제주 섬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수천 년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
새내기 여행작가 8인, 오롯이 제주를 담은 ‘耽羅·탐나’ 발간토박이 제주사람이어도 좋다, 혹은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이어도 좋다. 제주를 ‘제주답게’ 오롯이 기록하는 일에 뛰어들 수 있다며 누구든 좋다. 제주도민의 시선으로 제주를 ‘재발견’하겠다며 세워진 제주도여행학교(교장 이겸)가
허경자 서귀포문화원 부원장, 네 번째 늦둥이 수필집 펴내섬에 사는 그 여자. 시월의 끝자락에서 네 번째 늦둥이를 출산했다. 세 번째 산고를 맞은 지 3년 만이다. 허경자 씨(서귀포문화원 부원장)가 수필집 ‘그 섬이고 싶었네’(문예운동사, 값 1만2000원)를 펴냈다. 섬 여자가 된지 25년 만에 비로소 섬의 삶에 체념한 것일까. 아니면
‘연못 속 가을/유영하는 지전들 사이, 낮달은/아무가 뒤집어써도/참 황홀한 도박/맨 먼저 팔뚝을 내밀어/ 달광光을 건져내는 참나무의 어깨춤/흔들어버린 연못의 모서리/접혔다 펼쳐지는 순간/탁 탁 눈부신 것 하나 또 뒤집어진다’ - 이이현의 ‘가을 연못에 빠진 낮달’ 중2010년 결성된 ‘돌과 바람&rsqu
민요는 조약돌과 같다. 오랜 세월 여러 사람들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둥글어져 왔다. 민요를 만들고 부를 수 있는 계층 역시 전문 가객이 아닌 대중이었다. 때문에 ‘제주민요’는 제주민의 삶의 정서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제주어의 저장고나 다름없다. 노동에, 의식에, 때로는 유희에 곁들였던 민요는 척박한 섬 땅을 일구는 삶의 촉
국내 도서관인들의 축제인 전국도서관대회가 내년 제주에서 열리게 됐다. 제주도 한라도서관(관장 김대훈)은 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49회 전국도서관대회 개회식에서 2013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 제주도가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 도서관-도서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다'를 주제로 내건 이번 행사는 19일까지 계속된다. 내
제주 유배길을 이야기한 두번째 책이 발간됐다.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 연구개발센터는 제주유배문화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사업 일환으로 스토리북 '제주유배길에서 만난 사람들'(양진건 저, 제주대학교 출판부, 2012)을 최근 출간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책은 지난해 베스트셀러가 됐던 '제주유배길에서 추사를 만나다'(푸른역사, 2011)에 이어 출간된 두
시대가 바뀌었다. 변방의 섬, 1%의 섬으로 소외받던 제주가 조명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세계 7대경관’ 제주 앞에 붙는 수식어가 그 증거다. 촌스럽다고 따돌림 받지 않을까 사투리를 감췄던 예전과 달리 제주 이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주 산다”는 말이 자랑이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제주계록」번역서 발간 조선후기 조정에 보고된 제주 관련 다양한 기록물이 담긴 「제주계록(濟州啓錄)」번역서가 발간됐다.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 제주학연구센터는 4번째 제주학 총서로 「제주계록(濟州啓錄)」번역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번역은 고창석 전 제주대 교수와 역사학자 김상옥씨가 맡았다. 원문은 발전연구원(제주학 연
제주 출신 현길언 작가 장편소설 '낯선 숲으로 난 길' 발간일흔을 넘긴 노교수. 그가 끄집어낸 유년의 조각이 반세기가 지난 오늘에 꽂힌다.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삶의 모양새가 있다고 넌지시 말을 건넨다., 등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제주 4·
원작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색다른 모습...소박하면서도 은은한 느낌 한 가득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일까? 이번에 새로 출간된 를 본다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4년 전 한국 독립영화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많은 중장년층의 관심 속에 감동몰이를 해온 가 그림책으로 새로 태어났다. 기본적인 이야기 배경
유홍준 교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일곱 번째 제주도편 출간 1990년대 초중반 전국적인 답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인문서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이번엔 제주도를 향했다. 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제주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이 출간된 것.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권 &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양영흠)의 문화예술기관지 ‘삶과 문화’ 2012 가을호(46호)가 발간됐다. 46호 특집기사는 독서의 계절 ‘가을’다운 특집 기사들이 눈길을 끈다. ‘책읽는 소리, 제주는 행복하여라’라는 타이틀로 묶인 특집기사에는 제주도내 작은도서관의 운영 상황, 과제 등을 짚어보는 한
길 내는 여자 '서명숙' 에세이집 발간제주의 산과 들, 그리고 해안가 구석구석을 430km의 ‘올레’로 꿰어낸 여자 서명숙(55). 그녀에게 있어 인생 화두는 세 가지였다. 글, 길, 그리고 맛.‘냠냠 공주’ 혹은 ‘먹보 여왕’이라 불리는 그녀의 식탐은 유별나다. 맛있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제주어’로 쓴 책이 발간됐다.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 연구사업의 한 결과물로 를 최근 발간했다. 이 책은 제주어 배우기, 삼다와 삼무, 신화와 전설, 관광, 생활, 전통문화, 역사 등 7장으로 구성됐다. 각 주제별로 간결한 대화문이 작성돼 이
박하재홍의 책 ‘랩으로 인문학하기’... 힙합에 대한 오해들 세련되게 풀어내흔히 ‘힙합’하면 자유나 반항, 혹은 사회비판과 같은 단어를 떠올리지만 실제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오히려 미국 힙합의 가사는 자기과시(Swagger)나 파티곡이 주를 이룬다.힙합에 대한 오해는 힙합이라는 장르가 지닌 특색과 가능성을 간과
“이 일은 제 인생계획표에 있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과의 만남이 저에게는 구원이자 치유이자 고백인 셈입니다”호기심에서였다. 카메라 하나 덜렁 들고 소년원을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4년이라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호기심은 점차 연민으로, 사랑으로, 희망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사회에서 소외된 채 늘 비난 받기 일쑤였던 소년원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와 그 이후 삶 구체적으로 밝혀내작가의 특권은 자신만의 세계를 재창조해낼 수 있다는 데 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도 어디까지 그것은 재구성된 것이고 결국은 픽션이다. 소설이 끊임없이 대중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점은 그럴듯하게 꾸며진 또 다른 현실이라는 데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공지영의 ‘의자놀이&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