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동과 중문동이 만나는 해안에 '지삿개'라 부르는 조그만 포구가 있다. 1950년 이전에 이 마을 사람들은 지삿개를 테우 메어두는 장소로 사용하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해산물 채취를 마치고 돌아와서 불을 쬐는 '불턱'으로 사용되었다. 최근에 이 일대에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곳 해안에 늘어선 가파른 주상절리
에 명시...구럼비, 보통명사 아니다 지난 7일부터 해군이 업체를 동원해 강정마을 해안에 있는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는 가운데, 구럼비 바위의 보존가치가 새롭게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터넷판은 8일자 '구럼비의 진실은? 희귀바위VS흔한바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구럼비 바위의 보존가치를 의
구럼비 파괴를 응원하겠다는 '목사'들
창간 8주년에 부쳐가 창간 1주년을 조금 넘길 무렵부터 기사를 올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벌써 8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세월이 빠르게 흘렀다는 생각과 함께 여러 아쉬운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창간 8주년을 맞았다며 ‘쓴 소리’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의 발전을 위해 애정 어린 비판을
10년 쯤 전에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개봉된 적이 있다. 결혼에 회의적인 준영(감우성 역)과 결혼상대로 안정적인 남자를 찾는 연희(엄정화 역)는 필연적으로 결혼에 이를 수 없는 관계다. 결국 서로에 대한 연민을 간직한 채 각자의 생활관이 허락하는 대로 길을 가지만, 결혼이라는 울타리가 이들의 관계를 갈라놓지는 못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옥탑방에서
유행가 가사에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다고 했다. 누구든지 나이가 들면 주근깨가 눈 밑으로 가뭇가뭇해지고, 검버섯이 얼굴 가득 피고 쪼글쪼글하게 주름까지 지면 얼굴은 괴죄죄해지게 마련이다. 흔히 “청춘이 아프다”고들 말하지만, 청춘의 아픔이 어디 노인의 것만 하겠나? 아픔을 이겨내는
눈발이 날리는 날 사계리로 기행을 떠났다. 제주도 초기 오름이 만들어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둘러보기 위함이다. 서귀포 시내를 벗어나 안덕면에 경내에 이르면 수문장처럼 제주도서남부를 지키고 있는 산방산이 눈에 들어온다. 산방산은 점성이 높은 조면암이 분출되어 형성된 화산으로, 산 전체가 한 덩어리로다. 가운데가 우뚝 솟은 모습이 마
내륙에는 눈이 적지 않게 내렸다고 한다. 방송에 2월 강추위가 찾아온다고 난리인데, 서귀포에는 그저 바람이 조금 불 뿐이다.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아내와 서귀포로 산책을 나갔다. 아내와 서복전시관에서 정방폭포를 지나 서귀포 새연교에 이르는 길을 천천히 걸으며 해안절경을 감상했다. 그러고 보니 한나절 이렇게 같이 걸어본 지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특히 지난
제주도는 목포에서 남쪽으로 약 140km 지점에 위치한 국내최대의 섬이다. 섬은 동서방향으로 장축의 길이가 약 74km, 남북방향으로 단축의 길이가 32km에 달하는 탄원 형이며, 부속 섬을 제외한 본섬의 면적이 1,850㎢에 달한다. 제주도는 유라시아판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신생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섬으로 한라산 정상부를 제외하면 3~5°
한반도 남해안에 있는 섬들의 마을들은 대부분 조선전기에 형성되었다. 당시 가렴주구(苛斂誅求)를 피해 달아난 사람들은 관리들을 피해 섬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면 관리들은 도망자들을 찾아 섬으로 들어오고, 그러면 주민들은 다시 관리들을 피해 또 다른 섬을 찾아 나서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악순환 속에서 왕조가 &lsquo
20여 년 전, 대학교 실습선을 타고 부산을 출항하여 태평양을 항해한 후 되돌아온 적이 있다. 생애 첫 해외 나들이였기에 사뭇 설레기도 했지만, 잠시 동안의 해외생활 가운데 고향에 대한 향수 또한 적지 않았다. 그리고 두 달동안의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뱃머리 너머로 아스라이 한라산 봉우리가 내다보였는데, 당시 한라산과 제주도 전경이 전해준 감흥이란
문대림 의장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는 지방정치인이다. 문의장이 2009년 이후 제주해군기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종일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적 기본기가 든든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비자림로에 대한 입장이 필자와는 확연하게 다름을 확인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이 길에게 적합한 이름을 찾아주는 토론이 이어지길 기대하는 마음
서귀포6월민주항쟁정신계승사업회(회장 이영일)와 탐라차치연대(대표 이군옥)가 마련한 2011년 서귀포 민주시민아카데미(이하 시민아카데미)가 돛을 올렸다. 11일 저녁에 서귀포YWCA교육장에 모여 '공공갈등의 민주적 해결-강정해군기지 해법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시민아카데미는 해군기지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결방안을 찾기 위
10월 첫날, 제주 강정포구에서는 지난 9월 3일에 이어 생명평화축제 두 번째 마당으로 열리는 '울지마 구럼비, 힘내요 강정' 행사가 열렸다. 저녁 7시 본행사 시간이 가까워오자 마을회관에서는 주민들에게 생명평화축제를 알리는 방송이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왔다. 포구 입구에서 마을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그 옆에서 방문객들이 들어올
강정마을 생명평화축제에 참가한 후 마을에 머물고 있던 대학생들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2일 저녁에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들은 서귀포경찰서에서 간단한 신상 조사를 받은 후, 3일 새벽에 제주동부경찰서로 이송되어 유치장에 수감되었다.2일 오후 7시경 마을에 머물고 있던 대학생 12명이 펜스와 철조망을 넘어 해군기지 공사장 안으로 진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오전 10시, 서귀포 신시가지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서귀포지부 3층 회의실에서 서귀포농민회 창립 1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전국농민회 제주도연맹 김장택 의장과 서귀포농민회 김성용 회장 등을 비롯해 농민회원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서귀포시 강익중 감귤 농정과장, 농업중앙회 서귀포시지부 김옥수 부지부장, 서귀포축협 김창석 전무, 서귀포농협 현경수
▲ 기사 는 지면 한 면을 할애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다뤘다. 신문은 사회단체 회원들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종북 좌파 세력의 활동'이라고 규정했다. ⓒ 장태욱 강정마을 는 7월 20일 자 신문에 강정마을 해군기지 특집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표류하는 국가사업'
여름의 문턱에 접어든 주말, 남원읍민들이 남원읍생활체육관에 모여 즐거운 잔치를 벌였다. 남원읍(읍장 강문철)은 제주도에서도 귤의 주산지다. 서쪽 끝 하례리에서 동쪽 끝 신흥리에 이르기까지 들녘은 온통 귤나무가 차지한다. 이 고장 6월은 방금 전 까지 피었던 귤꽃이 하얀 꽃잎을 떨어뜨리고 꽃받침 위로 작은 열매가 드러내는 시기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동시에 열
6월 1일과 2일, 제주칼호텔 무궁화룸에서는 (사)척수장애인협회 주관으로 지도자 연수가 열렸다. 연수의 마지막 순서에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강연 제목이 '함께 꾸는 꿈이 현실이 됩니다'란다. 오래 전에 박노해 시인이 장기 복역 후에 감옥에서 나올 때 했던 말이었는데, 얼마 후에 박원순 당시 참여연대 사무처
5월의 마지막 저녁, 강정마을 의례회관이 북적거렸다. 마을행사에 자주 얼굴을 참석하신 어르신들과 생명과 평화를 위해 전국순례를 떠났다가 강정에 ‘발목 잡힌’ 활동가들 틈에서 재잘거리는 청소년들도 여럿 보였다. ‘샨티학교’(경북 상주 소재, 교장 정호진)라는 대안학교에서 온 학생들이다. 이 학교 전교생 30명과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