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 일회용 날개를 달고길 위에 눈이 와도 소실점은 따뜻했다아득히 점선을 따라온 기러기의 행렬처럼양순한 눈송이들이 줄을 지어 내리고일회용 날개를 달고 참 멀리도 날아온 저들저들은 저들대로 오르내리는 길 있었네하반신 천상에 두고그리움만 품고서착지점 서성이던 한 점 눈송이가 해안도로 차창 틈을 조심조심 비집고 와서따뜻한 종이컵 속에 가만 눈을 감던 날/ 2010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시 쓰는 것 말고 또 하나, 필자의 취미생활이 겨울철새를 카메라에 담아두는 데 있습니다. 도요새를 비롯, 겨울철새들은 주로 제주 해안가나 물 웅덩이가 있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놈이 서방 : 남의 남편- 못 산다 : 같이 살지 못한다. 부부가 되지 못한다.남녀 관계처럼 복잡 미묘한 게 없을 것이다. 살다 보면 본의 아니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은 제주만의 문화를 탄생시켰다. ‘제주 무속’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 무속에서 사용하는 ‘기메’는 종이 장식이나 신체 등 굿에서 쓰이는 종이 무구를 지칭한다. 종이 무구를 많이 사용하는 건 제주굿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의소리]는 권태효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민속학자 강소전이 집필한 국립민속박물관 조사보고서 ‘종이예술로 빛나는 제주굿의 세계’ 전문을 순차적으로 연재한다. 종이 예술작품 기메의 매력을 재발견하면서, 제주굿의 가치도 널리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① 기메 조사의 필요성
제주의소리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3월 중 기자와 패널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온라인 경청회’를 진행하고자 합니다.제주의소리가 걸어온 2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독자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자 함입니다.댓글로 제주의소리에 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궁금한 점, 비판, 제안, 격려 무엇이든 좋습니다.사전에 수합된 의견들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온라인 경청회에서 기자와 패널들이 직접 답하게 됩니다.온라인 경청회는 제주의소리 TV와 유튜브 녹화중계를 통해 3월 중 독자들을 찾아갑니다.많은 관심과 참여
해발 1169m,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어승생오름은 수려한 경관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며 대표 오름으로 꼽힌다. 제주의 자연·문화·인재를 위해 공익사업을 진행해오는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지질학자, 식물학자, 동물학자, 여행작가와 함께 1년 조사를 거쳐 ‘어승생오름 연구보고서’를 펴냈다. 저자는 김은미, 송관필, 안웅산, 조미영이다. 그림은 송유진이 그렸다. [제주의소리]는 제주 오름 보전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자 어승생오름 연구보고서 일부를 매주 한차례 연재한다. [편집자 주]제주도는 한반도 남서쪽 약 90km 거리에 위치하는 섬
뜨는 높이가 낮아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하기 힘들지만 유일하게 제주 서귀포 해안과 중산간,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별 ‘노인성(老人星)’.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노인성’이 뜨는 시기를 맞아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1100로 506-1)이 오는 3월 17일까지 노인성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으로도 불리는 노인성은 남반구 하늘에 있는 용골자리(Carina)에서 가장 밝은 별로 서양에서는 카노푸스(Canopus)라고 부른다.서귀포시에 따르면 평화와 장수의 상징인 노인성과 관련해 전쟁이나 나라가 혼
마라도까맣게 한 세월을 수평 끝만 적시면서사무친 회귀의 꿈에 저 홀로 야위는 섬하늘도 이곳에 와선 뭍으로만 기우네뭍 소식 섭섭한 날은 바다마저 돌아눕고파랑도 가는 뱃길에 잠겨버린 무적소리마파람 보채는 이 밤도 불을 끄지 못하는가차라리 외로운 날은 마라도에 가 앉으리한 점 피붙이로 빈 해역만 떠돌다가남단 끝 선명히 찍히는 낙관落款으로 앉으리/ 1978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신이 수평선을 그을 때 그 끝부분에 붓놀림이 멈칫하여, 한 점 섬으로 생겨난 것 같은, 지귀섬, 섭섬, 문섬, 범섬, 새섬, 형제섬 그리고 가파도와 마라도! 1100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놀당 죽은 : 놀다가 죽은- 기당 죽은 : 일 잘하다가, 일만하다가- 염송애기 : 염소- 황밧갈쉐 : 황소염소는 풀이 싱그럽게 돋아난 풀밭에서
입춘(2월 4일)이 지나고 며칠 전, 눈이 녹아 비가 내린다는 우수(2월 19일)가 지났습니다.곧 날씨가 풀릴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제주의 남녘에 산수유가 피었다는 소식에 나무가 전해주는 봄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꽃은 노란색이자 열매는 빨간색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산수유를 만나 보겠습니다.산수유 이름은 한자명인 ‘山茱萸’에서 유래했습니다. 수유(茱:열매가 빨갛게 익는 데서, 萸:열매를 생으로 먹는게 가능하다는 데서)를 해석하면 ‘산에서 자라는 수유’라는 뜻입니다.‘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에서는 한국어 ‘수유’의 정확한
멸종위기종이자 희귀식물인 제주 자생식물 '초령목'의 만개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멸종위기이자 희귀식물인 제주 자생식물 초령목의 만개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초령목은 높이 20m 이상까지 자라는 목련과 상록 교목으로 꽃은 붉은 자주빛이 도는 흰색이다. 꽃의 크기는 약 3cm 정도로 비교적 작지만 그 색깔과 모양이 아름다워 초령목이 꽃피는 이른 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초령목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흑산도 등 매우 한정적으로 자생하고 있다. 개체군이 많지 않고 자생지가 제한적이어서 자생지 보전에
세계적으로 어업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해녀 문화가 소멸 위기에 놓였다. 은퇴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양성은 더디게 진행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다만, 한창 물질에 나서는 30~40대 해녀수가 늘어난 점은 주목된다. 30~40대 해녀 수는 2021년 80명에서 2022년 87명, 2023년에는 93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제주에서 조업 중인 현직 해녀는 2839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3000명 선이 무너졌다.제주 해녀는 1970년 1만4143명에 달
겨울반딧불몸뚱이 절반도 못 가눌 빛을 위하여하늘만한 누명을 쓰고 산다어디론가 불려가고 있다, 미행도 호출부호도 없는 한라산 5·16도로핏기 없는 불씨 하나가 몽유병자처럼 가고 있다결빙이 눈높이로 번득일 시각이면 견고한 등화관제 속으로 묻히는 검정색 액셀 G S D…, 이윽고 빙판길은 무태장어 유영遊泳을 시작한다시가 죽어서 가벼운 눈발로 흩어지는 아스팔트에미안하다 슬픈 반려자여, 어둠의 새끼들이여오늘밤은 암만해도 누추한 불빛들끼리 만나지상과 천상의 안부라도 나눠야겠다젖어 있는 것들은 저마다 빛을 품는다 그리고 나는 고백해야겠다,가늠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보장 : 보증(保證)- 앚이민 : 앉으면, 서면- 애기 : 아기- 말앙 : 말아서, 말고서 예전에는 남의 빚 보증을 섰다가 낭패 당하는 예가 허
음력 새해 제주의 밤하늘을 가득 채울 첫 보름달을 관측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제주별빛누리공원은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 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는 24일 ‘보름달 관측’과 ‘뻔(fun)한 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름달 관측은 당일 저녁 6시 30분부터 관측실에서 이뤄진다. 천체망원경을 통해 보름달을 촬영하거나 목성, 겨울철 별과 성단을 관측할 수 있다.‘보름달 관측’은 사전 예약 없이 제주별빛누리공원에서 관람권을 구매하면 참여할 수 있으며,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관측실 프로그램은 취소, 실내 프로그램만 진
‘2024 제주국제합창축제 & 심포지엄’이 20일(화)부터 23일(금)까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등에서 열린다.‘화합’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국내외 합창단들이 대거 제주에 모이면서 합창의 매력을 도민들과 공유한다.이번 제주국제합창축제에 초청된 해외 합창단은 ▲에스토니아 국립대학합창단(에스토니아) ▲미주리주립대합합창단(미국) ▲캄머코어마닐라합창단(필리핀) ▲콰이어 발타(라트비아) ▲미나하사탱가라남성합창단(인도네시아) ▲사이노쿠니 플래티넘합창단(일본) 등이다. 국내 합창단은 ▲부산시립합창단 ▲순천시
제주올레길 완주자들의 97%가 정신적 건강 개선 효과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제주올레는 대한보건협회, 한국환경건강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제주올레 완주자 57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설문 조사에 따르면 재완주에 도전하려는 이유로 ‘다른 어떤 걷기 활동보다 올레길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기 때문’을 꼽은 응답이 59.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정신적 건강 개선 55.5%, 신체적 건강 개선 47%가 뒤를 이었다.실제 정신적 건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7.2%가 좋아졌다
설날 밤 텅 빈 식당에서 일어난 일제주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식당 10여 곳에 침입해 현금을 훔친 혐의로 30대가 구속됐다.제주동부경찰서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법원은 전날 도주 우려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A씨는 지난 5일부터 설 당일인 10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조천읍, 연동 일대 식당 18곳에 침입해 금고에 있는 현금 총 450만원을 훔친 혐의다.A씨는 영업이 끝난 새벽 시간대 출입문이나 창문이 잠기지 않은 식당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별 피해액은 7000
캡틴 손흥민이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제주를 소개했다.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설 명절을 맞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공식 유튜브 채널로 제주와 서울, 여수, 춘천, 강릉 등을 소개했다.이번 영상은 설을 맞아 손흥민이 토트넘 동료에게 명절에 귀성하는 문화를 알려주면서 대표적인 여행지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동료 벤 데이비스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제작된 영상에서 손흥민은 “제주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 중 하나”라며 “아주 아름다운 자연으로 가득찬 곳”이라고 소개했다.제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