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법무부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를 포함한 자가격리자 1만 3000명에게 출국금지를 안내하는 통지문을 발송했다. 통지서가 등기우편으로 발송되었고 등기의 내용을 모른 채 업무 중이었던 집배노동자들이 확진자를 포함한 자가격리자와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등기우편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와 직접 대면하여 PDA에 서명을 받아야 하고, 이 PDA는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역사회 감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에 대하여 물량이 특히 많았던 대구지역의 집배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하였고 법무부는 준등기우
2020년이 되고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상담이었다.1월 1일부터 시행된 가족돌봄휴가의 사용방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남녀고용평등법에서는 가족돌봄 제도를 규정하고 있는데 기존부터 있었던 최장 90일의 휴직제도와 올해부터 시행된 휴가제도 및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그것이다. 기존의 가족돌봄휴직은 최소 30일 이상 사용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활용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여 자녀의 학교행사 등 단기간의 돌봄이 필요한 경우 1일 단위로 끊어서 1년간 1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족돌봄휴가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었다.가족돌봄휴가
연 초 부터 접한 상담 중 서귀포에 위치한 호텔의 이야기다. 올해 1월 중순으로 개업일을 정하고 개장 준비를 하고 있던 서귀포 모 호텔. 하지만 갑작스런 경영난을 이유로 모든 노동자에게‘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길게는 작년 12월부터 출근하고 있던 직원을 시작으로 짧게는 1월초부터 일을 시작한 노동자들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회사는 1월 중순으로 권고사직 일자를 정해 통보했고 호텔에서 제공한 기숙사를 사용하던 노동자들은 숙소를 비워달라는 통보도 추가로 받았다. 며칠 안에 전기까지 끊을 예정이라고 한다.해당 호텔은 사업을 잠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연일 이슈다. 제주를 여행하고 돌아간 중국인이 확진 판결을 받았고, 그의 동선에 따라 도내 관광지와 면세점, 약국 등이 줄이어 휴업에 돌입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신종 코로나는 위협적인 존재이다. 공항이나 병원, 대중교통 등 1차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노동자가 많다. 관광업의 비중이 높은 제주의 경우는 대부분 직접 대면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이기 때문에 일하는 과정에서 사업장 내의 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27일 대형카지노 업장에서 고열환자가 발생하여 병원에
첫 번째 (1/2)- 최저임금 시급 8,590원- 주52시간 상한제 확대 적용- 빨간날엔 같이 쉬자두 번째 (1/16)- 가족돌봄휴가 및 근로시간 단축제도 신설 - 개정 산업안전보건(김용균 법) 시행 가족돌봄휴가 및 근로시간 단축제도 신설 - 가족돌봄휴가 (1인 이상 모든 사업장 적용)- 근로시간단축제도 (2020. 300인 이상 / 2021. 50인 이상 / 2022. 1인 이상)아이의 입학식이나 졸업식 혹은 학교에 참관 수업을 가야 할 때, 병원에 계신 조부모를 짧은 기간 동안 간병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아이를 데리고 갑자기
첫 번째 (1/2)- 최저임금 시급 8,590원- 주52시간 상한제 확대 적용- 빨간날엔 같이 쉬자두 번째 (1/16)- 가족돌봄휴가 및 근로시간 단축제도 신설 - 개정 산업안전보건 시행최저임금 시급 8,590원 최저임금은 매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올해의 경우는 작년보다 240원이 인상된 8590원이 기준금액이다. 이는 1인 이상 노동자가 고용되어 있는 모든 사업장에서 적용이 된다. 주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주휴수당을 포함하여 179만5310원이 월급여 수준이 된다. 근로계약기간이 1년 이내로 정해져있는 경우라면 수
한해를 돌아보는 12월이 되었다. 올해 노동관계법령에서 이슈가 되었던 내용 중의 하나는 지난 7월 16일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다.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근로기준법에“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개념을 법률상으로 정의하여 사회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불법임을 규정한 것이다. 법상 명시된 직장 내 괴롭힘이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정의되어있다. (자세한 내용 :
11월 19일, 제주학생문화원 잔디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2년 전 현장 실습 중 인재로 세상을 떠난 故 이민호 학생의 2주기에 맞춰 추모 조형물이 제막되는 날이다. 2년 전, 필자가 속한 단체에서는 고등학생들과 함께 준비한 ‘제주에서 첫 번째, 청소년노동인권캠프’를 열었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에 대한 전권은 함께 준비하던 고등학교 인권동아리 학생들이 가지고 있었다. 학생들이 주로 준비하고 나머지는 뒤에서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그 결과, 자칫 경직된 노동 인권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자리에서
무언가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항상 바라는 소원이 있다. ‘나와 주변의 사람 모두 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물질적인 것이나 다른 것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꼭 나이 탓만은 아니리라. 남녀 고용 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가족돌봄 휴직제도가 도입되어 있다. 가족의 질병·사고·노령으로 인하여 가족을 돌보기 위한 목적으로, 노동자의 경력 단절이 많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가족돌봄 휴직은 1개월 이상 단위로
친구나 애인간의 관계에서 ‘절교하자’, ‘우린 여기까지야’라는 일방적인 의사표현이 꼭 진심이 아닌 경우가 있다. 사용자와 노동자의 관계에서는 어떨까? ‘내일부터 해고입니다’, ‘직장 그만 두겠습니다’라고 내뱉은 일방적인 표현이 진심이 아니었다면?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 초반 새내기 노동자의 일이었다. 입사한지 3개월여 되었을 무렵 직장상사와의 면담이 있었다. 처음에는 일상적인 면담으로 알았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우리 회사와 당신은 맞지 않는 것 같으니 근로관계를 종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황하고 억울했다
10월부터 모든 사업장에 배우자 출산 휴가 10일 의무화조선왕조 시대에도 출산휴가와 배우자 출산휴가가 존재했다고 한다. 문헌에 의하면 세종대왕은 관노비가 출산을 하는 경우 산모인 여성에게는 산전 30일 및 산후 100일의 총 130일의 휴가를 지급하였고, 그 배우자에게는 산후 30일의 휴가를 지급하여 산모의 회복을 지원하고 육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했다. 실제 어떻게 운영되었는지까지는 확인할 순 없지만, 휴가 일수만을 본다면 현재와 비교하여 상당히 파격적인 것은 사실이다.2019년 9월 현재, 산모가 출산을 하면 그 배우자
지난 8월 9일 서울대학교, 60대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쉬던 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처음에는 60대의 고령노동자가 지병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발표되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60대 노동자의 죽음에 다른 원인이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노동자가 쉬던 중 사망한 당일은 서울 최고 기온이 34.6도까지 올라갔고, 연일 폭염의 날씨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노동자가 쉬던 휴게시설은 한 평 남짓(3.52㎡)되는 곳을 3명이 번갈아가며 사용해야 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이 시설은 냉방도 환기도 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환기구를 뚫고 선풍
이글 이글 타는 태양에 더 취약한 노동자들이 있다. 뜨거운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일하는 공항 지상조업 노동자 야외에서 계속 이동하며 작업을 해야 하는 집배․택배 노동자 등 이동노동자 40도가 넘는 도로 위를 달리며 현관까지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달 노동자 생활 쓰레기를 24시간 소각하며 6~70도를 넘나드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선풍기 몇 대에 의지하여 튀김요리와 국을 끓이며 고온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조리종사자 등 요리하는 노동자 그늘한 점 없는 작업장 뙤약볕 밑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 그 외 폭염 속에서도 옥외작업을 해야 하는 노
#1.2020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최저임금이 결정되었다.작년보다 240원 오른 시급 8,590원이다. 역대 3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2. 서귀포시에서 호텔메이드로 일하는 정숙(가명)씨는 최저임금이 오른 기사를 보고 한숨만 나온다. 그간 용역업체에서는 최저임금으로 기본급을 주고, 식대 명목으로 10만원씩 추가로 줬었는데 이제는 그 식대를 없앨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3.지자체 소속 기간제노동자 준식(가명)씨는 최저임금의 여파로 올해 제주도 생활임금도 적게 오르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시급 9,700원을 받아도 생활비가 모
#1보안용 CCTV로 제가 일하는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조금이라도 사장님 맘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바로 사장님에게 카톡이나 전화가 옵니다. “지금 뭐하는 거니?”라고요. #2상사와의 관계가 계속 좋지 않은데, 문제는 상사가 다른 동료들에게 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고 다녀요. 제가 스스로 그만둘 때까지 괴롭히겠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동료가 알려주네요. 이유라도 알면 좋겠는데 저랑은 말도 섞지 않아요. #3어제 회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상사에게 따귀를 맞았습니다. 당혹스럽고 생각하면 할수록 자존감이 땅에 떨어져
노동법 vs 현실일하는 사람의 노동 조건에 대한 노동법 조항에는 쓸모 있는 조항들도 꽤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적용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예를 들어 노동자에게 휴일근무나 연장근무를 지시하기 위해서 사용자는 노동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노동자는 당연히 거부할 권리가 있다. 일하기로 사전에 약속한 소정근로시간 이외는 자유시간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용자로부터 요구되는 추가근무를 거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약속을 휴일에 잡아두었지만 회사의 사정으로 약속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노동자가 출산휴가나
다시는...최근 어느 가족들 간의 모임이 발족됐다. 모임의 이름이 ‘다시는’이다. 2017년 구좌읍 ㈜제이크리에이션 음료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 사망한 고 이민호 군의 부모님을 포함해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네트워크다. 다시는 다른 이들이 산업재해로 인하여 소중한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10년 전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님의 부모를 비롯해 2017년 전주 콜센터에서 직장 괴롭힘으로 사망한 고 홍수연 님의 아버님,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
매일같이 출근하는 노동자의 삶에서 ‘출근’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겁고 힘든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일을 하며 느끼는 노동의 보람은 논외로 하고 말이다. 노동자가 출근의 무게를 벗어나는 날인 휴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매달 노동 상담의 유형별 통계를 내는데 이번 달에는 유독 연차 휴가와 관련된 상담이 많다. 본인의 연차 개수가 몇 개인지 묻는 일반적인 상담부터, 연차를 사용했는데 상사가 카톡으로 업무를 지시한 사연, 회사에서 노동자에게 연차를 억지로 쓰게끔 했다는 사연, 또 연차를 쓰지 못하게 한다는 사연 등이 동시에 몰렸다. 과연
시험기간이 되면 그동안 멀리했던 소설책이 재밌게 잘 읽힌다. 일을 할 때는 그렇게 안 가던 시간이 휴일에는 쏜살같이 지나간다. 점심시간도 시작과 동시에 끝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상대적으로 즐거운 일을 할 때 시간은 좀 더 빠르게 흘러가는 듯하다.그런데 만약 점심시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면 노동자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상대적으로 즐거운 시간이 길어지니깐 더 좋아질까?노동자에게도, 사용자에게도 꼭 필요한 휴게시간근로기준법은 노동시간의 기준을 정하면서 사용자는 노동자에게 ‘휴게시간’을 부여할 의무를 두었다. 왜냐하면 노동자는 기계가
우리 모두는 노동자다. 도서관 ‘죽돌이’로 고생 끝에 합격한 청년 공무원도, 관광지 매표소 직원도, 부지런히 일하는 노인도, 손님을 태우고 제주 곳곳을 누비는 운전기사도 모두 노동자다. 그러나 노동자로서의 의무만 다할 뿐 권리는 누리고 있을까? [제주의소리]는 민주노총제주본부 법규국장으로 활동하는 김경희 공인노무사로부터 ‘노동’이야기를 들어본다. 노동과 삶은 분리되지 않은 본디 하나라는 점을 알려줄 것이다. [편집자 주]홍콩여행 안내서를 보던 중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홍콩의 야경을 보는 팁이 아주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