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해마다 개최되어 온 4.3미술제가 올해 30회를 맞았다.탐라미술인협의회(현재 탐라미술인협회, 이하 탐미협)가 1993년에 창립된 이래 4.3미술제 개최는 탐미협 활동의 구심점이었다. 탐미협 회원을 중심으로 개최되었던 4.3미술제는 21회(2014년)부터 좀 더 뛰어오르기 위해 외부 전시 감독 도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참여 작가와 기획 평론 인력의 폭은 이전보다 넓고 다양해졌다. 새로운 만남, 낯선 대화, 다른 생각들은 서로 서로 자극이 되었고, 4.3미술제를 함께 고민하는
제주4.3 75주년을 맞아 국민통합 대한민국의 꿈이 평화로 승화하는 원년이길 기원합니다.3만 4.3영령님을 해원해 드리는 일은 온 국민과 함께 손잡고 희망의 매래를 만들어야 하고, 미래세대에게는 아픔이 없는 인권이 존중되는 평화의 나라를 물려주는 것입니다.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아픔을 치유하고, 4.3을 정의롭게 해결하고 평화로 승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맙습니다.돌이켜보면 김대중 정부에서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되고, 노무현 정부에서 4.3진상조사보고서와 그에 따른 대통령 사과,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추념일 지정, 문재인 정부에
국무총리 산하에 사행산업을 감독하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있다. 이곳에서 감독하는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 경기는 합법적인 산업이다. 각각의 엄격한 근거 법률도 있다. 일정 수익금은 공익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로또 복권이 대표적이다. 제주는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1868억원의 복권기금을 확보했다. 이 복권기금은 중소기업과 농어촌, 고용과 생활환경 취약계층, 교통약자 등에 대한 지원에 활용됐다. 경마도 그렇다. 제주경마공원이 1990년 개장된 이래 2022년까지 누적 지방세는 1조7000억원
간혹 저는 오후 4시경에 신제주성당 바로 앞에 있는 삼무공원을 산책합니다. 그때마다 소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정겹게 담소를 나누거나, 홀로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사색에 잠긴 이들을 예사로이 봅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주변 둘레를 부지런히 땀나게 걷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런 그들 사이에 공원광장을 거닐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관광객들도 드문드문 눈에 띕니다. 이런 면에서 삼무공원은 삭막한 회색 빌딩 숲으로 변해가는 연동 지역의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주종인 해송(海松)을 비롯한 능수벚나무와 아왜나무 등이 어우러져 운치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2023년도 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선정된 분들에게 경하의 박수를 보낸다.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경쟁을 뚫고 빛을 보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런데 문학부문에 선정된 문인들의 면면을 보면서 의아심이 드는 점이 더러 있었다.부부가 공무원 퇴직자로 막대한 연금을 받는 사람도 있고, 10회 이상 지원받은 단골 문인도 있다. 심사위원을 했거나 또는 강의를 하면서 제자들과 경쟁을 해서 선정된 경우도 있고, 원로예술인지원을 받아 전 생애 작품을 정리한 사람이 다시 예술활동지원에
의학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60년에 그리스에서 태어났다. 오늘날 전 세계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낭독까지 하는 의학의 스승이다. 그는 자연의 명의는 첫째 장소, 둘째 물, 셋째 공기라고 강조했다. 장소는 청정 제주도이다. 물은 화산섬 용암층에서 정화된 암반수다. 공기만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각종 공해로 안심할 수 없다.숲이 아무리 울창해도 미세먼지 정화는 50%도 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대기 환경이 불확실성을 활용해, 중소기업 대기업 등이 공기 산업에 진출한 상품이 있다. 우리들의
제주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린다. 그런 행사장마다 빠지지 않는 게 플라스틱 삼다수 병과 종이컵, 빨대, 비닐 포장재다. 2년 전 다회용 텀블러를 공유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뒤 이런 행사에 다회용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 일이지만 일회용품 감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되도록 많은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너무나 값싼 일회용품에 길들여진 터라 다회용품을 ‘돈을 내고’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하다. 그리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데는 또 다른 장벽이 존재하는데, ‘친환경은 곧
서울 국회의원에 의한 제주 교육의원제 폐지 위헌성을 다툴 시한은 4.19!제주특별자치도법에 의한 교육자치 20년 이렇게 막을 내려도 되는지요?교육의원님들,새 학기가 시작되고 교육위원회 의정활동도 본격화되어 바쁘실 것 같습니다. 오늘 이런 기고를 하게 된 것은 제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도입과 더불어 제주 교육자치 변화를 연구하기 시작하여 그동안 20여 년간 교육의원 제도가 갖는 의의를 도민에게 설파해 온 당사자로서 교육의원님들께 고언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아시다시피 저는 2021년도에 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으로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
며칠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측정된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인 0.08%를 크게 넘어섰으며, 해당 의원 또한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패방지권익위법 제7조 공직자의 청렴의무’에 따르면 “공직자는 법령을 준수하고 친절하고 공정하게 집무하여야 하며 일체의 부패행위와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지방의회 의원 또한 공직자로서 당연히 청렴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또한 이를 준용하여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
“그런데 습지는 늪을 말하는거야?” 지난 설 명절 연휴, 오랜만에 제주에 방문한 서른 넘은 친오빠가 내게 물어왔다. 제주생태관광협회에서 근무하며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는 내게 답을 구하는 눈치였다. 말 그대로 축축한 땅인 습지는 강, 호수, 연못, 바다의 연안지역(간조 시에 수심이 6m를 넘지않는 해역), 늪, 삼각주, 산호초 등을 폭넓게 아우른다. 생명이 시작되는 땅인 습지,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온몸으로 온전히 느끼기란 참 어렵다. 어쩌면 바쁜 현대사회에서 ‘시간을 내어서’ 그것들을 경험하고 바
20년 넘게 육지에서 생활하다 올챙이 잡던 내 고향 용담에서 재생을 책임져야 하는, 무겁지만 설레는 마음을 갖고 나날을 고민하고 소중하게 시간을 아끼며 보내고 있습니다.제가 바라보는 용담1동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날것(가공되지 아니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가능성이 보입니다. “그래, 용담. 이곳은 내가 도시재생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겠다. 뚜벅뚜벅 해낼 수 있겠다.” 조심히 생각해 봅니다.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을 맡으며 주민 한 분 한 분과 친해졌습니다. 저녁까지 이어지는 만남의 자리를 통해 그 동안 주민들의 오래된 많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022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과 부패방지 시책평가를 아우르는 새로운 종합청렴도를 평가한 결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각각 우수등급인 2등급 평가를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의 평가자료에 의하면 제주도는 3년 연속 2등급, 제주도교육청은 14년 연속 1~2등급 평가를 받아 공공기관으로써 제주를 대표하는 두 기관의 청렴도가 매우 우수한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주지역 공직자들의 부패 방지 및 청렴 공직자상 정립을 위한 노력에 대하여 칭찬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내고자
오늘 소개할 책은 각국의 정부‧기업‧지자체들과 이론에서 실천으로, 실천에서 이론으로 종횡무진 활동해온 저자가 9년의 시간을 들인 역작이자 세계적 화제의 숱한 전작들의 종합판이다. 현재 인류사회는 3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지만 바이러스의 계속 출현과 되돌릴 수 없는 기후로 인해 아무런 대책이 없는 깜깜한 실정이다. 저자는 넓게는 지난 1만년 전 안정된 기후(축복받은 홀로세)를 바탕으로 농경을 시작하고 5000년 전부터 농경과 수자원을 기반으로 고대국가를 형성한 후 중세와 특히 좁게는 1차 2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급격하게 자연을 인류에
스위스는 인구가 870만명에 불과하고, 면적은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나라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WEF) 2022년 글로벌경쟁력보고서에 의하면 국가경쟁력이 세계 2위이고, 미국 예일대학 등이 발표한 2020년 환경성과지수(EPI)에 의하면 환경성과가 세계 1위이며, 2022년 UN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행복지수가 세계 4위다. 2021년 스위스의 1인당 국민소득은 9만4696달러로 우리나라의 3배에 이른다.어떻게 스위스 같은 작은 나라가 이처럼 삶의 질이 높은 나라가 되었을까? 대다수의 학자들은 그 이유를 스위스의
공무직이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중 공무원이 아닌 자로 기간이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하여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말한다.제주특별자치도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의 경우 크게 3개 직군으로 공무원, 공무직, 기간제 노동자로 분류할 수 있다. 공무직에 대해 공무원들이 보는 시각은 비정규직으로 보일 것이고 기간제 노동자들에 관점에서는 정규직으로 보이는 셈이다제주도 소속 공무직은 단체협약에 따라 정년이 보장된다. 정년이 보장되었다고 정규직이라 말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관공서에서 일용직이라 불리던 노동자였
제주를 지탱해주는 ‘뿌리’는 무엇일까? 필자는 ‘정체성’에 있다고 본다. 정체성이란 사전에서는 ‘존재의 본질 또는 이를 규명하는 성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주인의 정체성 원류는 ‘삼성신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제주의 시조신이 탄생한 삼성혈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34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탄강지(誕降地) 삼성혈을 보존 관리하며, 삼을나 삼신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시조신 제사를 지내면서, 제주의 뿌리를 지키겠다고 만든 재단이 고양부삼성사재단이다. 또 매년 도지사, 도의회 의장, 교육감 등이 참여해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문화의 중요성을 얘기한 백범 김구 선생의 어록이다.요즘은 전 세계가 한국의 음악, 영화, 드라마 등 K-컬처에 열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은 드높아졌으며,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산업이 다양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이다.그러나, 제주의 문화산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하는 도민참여 에너지 거버넌스 위원으로, 지난 11월 24~25일 이틀간 진행된 탄소없는 섬 교류협력 프로그램에 참석했습니다. 많은 지식·정보를 얻고, 뜻깊은 시간을 보내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했던 장소는 서울 망원동의 알맹이 상점, 서울에너지공사, 서울에너지 드림센터, 그리고 동작구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이었습니다.망원동 알맹이 상점(제로웨이트 샵)에서는 말 그대로 알맹이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쓰레기
마을의 문화자치 혹은 문화거버넌스를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하는 서울시 같은 문화인프라가 다양한 환경에서야 선택지는 무궁무진할 수 있겠지만, 아직 도시화에 편입되지 못한 채 도심공동화를 겪는 우리 동인 경우에는 사정이 많이 다르고, 우리가 가진 문화자원의 한계도 느끼고 있다. 우선 현재 마을문화 생태계를 살펴보면, 온통 중앙하달식 행정관습이 몸에 베인게 많다. 정부보조금만을 보고 문화컨텐츠에 달려드는 생계형 문화조직부터 예산실적을 위해 급조해서 만들어진 문화사단법인 등 그동안의 문화정책은 흡사 실패
우리나라 서해 갯벌 속에서 잠들고 있었던 과거 유물이 세상에 알려진 두 가지 사건이 있다. 하나는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한 어부 그물에 걸려온 원나라 시대 도자기였고, 또 하나 2007년도 태안 앞바다 주꾸미잡이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고려시대 청자였다. 두 사건 모두 갯벌 속에서 진공 상태로 보존되어 온 과거 유물은 각각 650년, 1100년의 세월을 잊을 만큼 원형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다. 그 시대로 돌아가 도자기 속에 숨어있는 생활상, 원나라와 무역의 역사 등 소중한 실상이 타임머신을 타고 환생한 것이다. 수십만 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