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설가 겸 극작가 강용준은 최근 문화예술 칼럼집 ‘카이로스의 시간을 위하여’(황금알)를 펴냈다. 새 책은 저자가 근래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쓰고 발표한 의미 있는 글들을 모았다. 총 40편의 글이 실렸는데 ▲살아가면서 느끼는 생각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제언 ▲문학의 현상과 본질에 대한 고민 ▲연극 현장에서 느낀 소회 등 네 가지 성격으로 구분했다. 제우스의 아들 중에 카이로스라는 신이 있었는데 그는 인간들이 처한 처지를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는지 자신을 알아보고 붙잡는 인간한테만 기회를 주기로 했다.즉 절대적인 시간의 허무에서
제주 출신 시인 김공호는 최근 새 시집 ‘달팽이 시인’(시와정신사)을 펴냈다.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3부에 걸쳐 시 작품 46편을 실었다. 송기한 문학평론가(대전대 국어국문과 교수)는 해설에서 “김공호 시인의 작품들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하지만 그러한 정밀함 속에는 새로운 지대를 향한 열망도 담겨져 있다. 그래서 그의 시들은 밖으로 뻗어가려는 파장이 드세게 울려퍼진다”고 소개했다.달팽이 시인김공호오늘도더듬이 하나로 캄캄한 세상을 짚어나가는 시인어두운 곳을 향해이 밤머리를 돌린다갈 길이 막막한데도 가지 않으면시를 쓸 수 없기에온몸으로
제주문학관은 9월5일부터 10월4일까지 제주문학관의 전시, 연구, 교육 등에 활용할 제주문학 자료의 공개 수집(구입 및 기증)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수집대상은 고대부터 1980년대까지 발간된 모든 장르의 제주문학 관련 자료이다. 기증의 경우 작가 본인 첫 작품집에 한해서는 발간 시기와 상관없이 기증을 신청할 수 있다.신청양식은 제주도청(www.jeju.go.kr) 및 제주문학관(www.jeju.go.kr/liter)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제주문학관은 제주를 대표하는 공립문학관으로 제주문학을 아우르는 진정한 제주문학의
김동윤 제주대 교수가 2019년 펴낸 ‘문학으로 만나는 제주’의 개정판이 나왔다.한그루 출판사는 개정판 ‘문학으로 만나는 제주’에 대해 “초판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표현을 가급적 덜어내면서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내용을 보태거나 빼고, 일부 문장을 바로잡았으며 일부 사진 자료도 교체하고 추가했다”고 설명했다.이 책은 지난해 제주시 우당도서관이 주관하는 ‘제주시 올해의 책’ 제주문학 부문 도서에 선정될 정도로 제주문학 인문교양서로 사랑 받아왔다. ‘문학으로 만나는 제주’는 서장에서 태곳적부터 지금까
사단법인 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위원장 송시우)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100년에 걸쳐 제주에서 일어난 노동운동을 정리한 책 ‘제주노동운동사’를 최근 발간했다.‘제주노동운동사’는 제주 노동운동 시기를 ▲일제강점기부터 1953년 한국전쟁 휴전 ▲분단부터 1987년 노동자대투쟁 ▲노동자대투쟁부터 1996~1997년 노동자총파업 ▲노동자총파업부터 현재까지 총 네 개로 구분했다. 각 시기마다 제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노동자들의 투쟁을 소개하고, 더불어 제주 사회운동의 흐름 속에서 노동자 운동의 역할을 조명한다. (사)노동자역사 한
한그루 시선의 스무 번째 시집이자 조선희 시인의 신작 ‘봄밤은 언제나 짧았네’가 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 같은 담백하고 맑은 63편의 시가 수록됐다. 거창한 담론이 아닌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 서로를 바라보는 눈짓 같은 것이 담겼다. 자기 시의 표정 앞에서 수선을 떨거나 커튼을 드리우는 시가 아닌, 담백하고 맑은 시인을 닮은 시로 채워진 따뜻한 시집이다.시집은 △1부, 지금도 라일락 △2부, 이녁이라는 말 △3부, 눈물의 이력 △4부, 아왜나무 그늘엔 등 4부로 구성됐다. 평대리 순비기꽃한 번에 내뱉는 소리가
살랑이는 바람따라 조잘조잘 지저귀는 참새 같은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동시조집이 발간됐다. 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옥자 시인의 첫 동시조집 ‘참새들의 수다(한그루)’다.등단한 지 10년이 넘은 시인은 책을 통해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며 가꿔온 꽃밭을 활짝 열어 보여준다. 책은 ▲1부 엄마가 그랬어요 ▲2부 혼자서 피는 꽃 ▲3부 동화를 읽으면 ▲4부 음악 화장실 등으로 구성, 64편의 시와 그에 맞춘 그림이 실렸다. 그림은 신기영 작가가 맡았다.1부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이, 2부에서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꽃을 들여다
사단법인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는 계간지 ‘제주작가’ 올해 여름호(77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 특집은 다랑쉬 유해 발굴 30주년을 맞아, 역사의 기록으로써 문학을 성찰하는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년, 문학의 기억’이다.먼저 다랑쉬굴 유해 발견부터 화장되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랑쉬굴의 슬픈 노래’의 대본을 실었다. 4.3의 희생자들을 춤으로 위로했던 이애주 무용가 춤에 대한 글, 다랑쉬굴을 소재로 한 소설의 평론, 다랑쉬굴에서 열린 위령제와 예술제에서 낭송됐던 시와 소설을 소개한다. 더불어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의 다랑쉬굴
제주의 시집 전문서점 시옷서점과 한그루 출판사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발간하는 시집 복간 프로젝트 ‘리본시선’의 세 번째 시집이 나왔다. 바로 故 정군칠 시인이 2003년 펴낸 첫 시집 ‘수목한계선’이다.정군칠은 1998년 ‘현대시’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감수성으로 제주의 이미지를 그려냈다는 평가와 함께 제1회 서귀포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12년 7월 8일 세상을 떠났다. 이번 복간은 시인의 타계 10주기를 맞추면서 의미를 더한다. 서늘한 정신정군칠천 길 물길을 따라온 바람이 서느러워 바닷가에 나
경제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이코노미스트 김광석이 새 책 ‘긴축의 시대’(21세기북스)를 펴냈다.이 책은 인플레이션 대응 전략과 금리에 관한 ‘긴축 경제 전망서’를 표방한다. 출판사는 책 소개에서 “4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필두로 전 세계가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물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연이은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결국 금리를 0.75%p 올리며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며 빅스텝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공저자로 참여한 책 ‘냉전 아시아와 오키나와라는 물음’(소명출판)을 최근 펴냈다.이 책은 오키나와를 ‘동아시아 냉전체제의 상징이자, 냉전과 탈냉전의 역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 문학, 정치학, 사회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활동을 펼치는 한국과 일본 연구자 10명이 머리를 맞대 책을 펴냈다.저자는 김동현 이사장을 비롯해, 손지연(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 오시로 사다토시(전 류큐대학 교육학부 교수), 사키하마 사나(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 동아시아예
제주 원로들의 지역사랑 이야기를 엮은 ‘돌하르방들’ 일곱 번째 이야기가 발간됐다.제주 원로들로 결성된 제주사랑돌하르방회(회장 고충홍)가 펴낸 ‘돌하르방들’ 제7호에는 회원들의 논단과 회고, 탐방, 여행기, 시·한시·수필·산문 등 문학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논단에 등록한 회원과 작품으로는 김한욱의 ‘기록문화와 제주’, 김방훈의 ‘풍수해 저감대책 및 군(軍) 역할’, 이생기의 ‘글로벌 환적 물류체계의 SOC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고찰’, 박용모의 ‘제주관광의 상징인 KAL호텔이 사라지는 아쉬움’, 김태윤의 ‘별법의 제주형 환경정책에 대
한희정 시인이 새 시집 ‘목련꽃 편지’(한그루)를 펴냈다. 18번째 한그루 시선으로 제작된 이 책은 총 5부에 걸쳐 시조 71편을 실었다.이송희 시인은 해설에서 “한희정 시인은 시집 ‘목련꽃 편지’를 통해 ‘제주’라는 장소가 품고 있는 슬픔과 트라우마를 해후하고 공유한다. 그것은 제주4.3이라는 민족적 트라우마에서 비롯돼, 지극히 개인적인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정서 표현의 방식으로도 드러난다”고 설명했다.출판사는 작품 소개에서 “제주의 곳곳을 호명하며 그에 담긴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들이 눈에 띈다”면서 “때로는 애잔한 슬픔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는 제주4.3 74주년 추념 시집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보면’을 최근 발간했다.시집에서는 지난 4월 2일부터 진행 중인 4.3 시화전 출품작을 엮었다. 제주작가회의 회원들뿐만 아니라 도외 각지에서 활동하는 작가 87명의 작품을 담았다.작가들은 제주4.3 희생자와 유족, 혹은 4.3을 경험한 제주인들의 체험과 삶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뿐만 아니라 4.3 이후를 살아온 미체험 세대로서의 4.3에 대한 시선, 4.3과 같이 동시대의 아픔을 간직하는 타 지역 사례에 대해서도 살폈다. 특히, 올해는 다랑쉬굴 유
제주 미술작가 이지유가 책을 펴냈다. 121년 전 제주 신축항쟁을 이끈 청년 장두 ‘이재수’에 대해 쓴 ‘이재수 실기-야월의 한라산’을 현대적으로 가다듬었다. 출판사는 켈파트프레스.원서(이재수 실기-야월의 한라산)와 같은 제목인 이 책은, 이재수의 여동생 이순옥이 구술하고 조무빈이 기술한 원서를 현대어로 편역하고 그림을 추가해 제작했다.‘이재수의 난’, '신축교안'으로도 불린 신축항쟁은 1901년 천주교 세력과 대한제국 황실 사이에서 착취 당한 제주도민들이 무기를 들고 봉기한 사건이다. 그해 5월 무장한 제주도민들(민군)이 제주성을
제주 출신 고현주 사진가는 4.3 사진집 ‘기억의 목소리 Ⅲ’(디웍스)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사진집은 고현주가 5년 동안 작업해온 ‘기억의 목소리’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사물’과 ‘사람’을 통해 4.3에 대한 기억의 목소리를 살려냈다면, 세 번째 사진집 ‘아름다운 제의(A Beautiful Ritual)’는 풍경에 초점을 맞췄다. 4.3 학살의 현장에서 보자기 속 등을 밝히고 제를 올리며 참혹한 죽음들을 기억했다. 고현주 사진가는 성산일출봉, 표선해수욕장, 정방폭포, 다랑쉬오름 등 아름다운 제주의 대표 관광
인도 미술 사학자 ‘하진희’가 새 책을 발표했다. ‘무심히 인도’(책읽는 고양이)는 인문 여행 에세이 장르를 표방한다. 아주 여러 번 인도를 여행했고 한 번 방문하면 최소 한 달 이상 머무를 정도로, 저자에게 인도는 여행지 이상의 장소다.이 책은 ▲산티니케탄 ▲사람들 성향 ▲푸자, 신과 만나는 삶 ▲인도의 맛 ▲생활 ▲계급 ▲힌두교 ▲유적지 ▲예술까지 모두 9개 주제를 다룬다. 여행 뿐만 아니라 인도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준다.출판사는 “알면 알수록 이질적이고 이해불가하며 때로는 엉뚱하고 우습기까지 한 인도는 모순으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 회장 곽상욱 오산시장)가 최근 펴낸 책 ‘내 삶을 바꾸는 지방정부 좋은 정책 123선’(예림출판사)은 말 그대로 전국 팔도에 분포한 기초자치단체들의 알찬 정책들을 소개하는 책이다.이 책은 ▲주민자치 ▲일자리 창출 ▲지역문화 활성화 ▲지방소멸 대응 ▲기후환경까지 다섯 가지 분야로 정책을 나눴다. 주민자치의 결정판 ‘진구네 곳간’을 운영한 부산 부산진구, 전국 최초 동별 교육자치 실현에 힘쓴 경기 시흥시, 공사장 등 안전관리 시민감독관을 운영한 경기 과천시, 마을 자원 발굴과 기록화 사업을 추진한 광
제주 건축사 송일영이 새 책 ‘제주도 올래와 정낭’(도서출판 각)을 펴냈다.이 책은 3장에 걸쳐 옛 제주도민들의 생활 변화, 그리고 올래와 정낭의 다양한 기록들을 수록했다.저자는 책 출간 목적으로 “올래는 길이 아니라는 명제를 밝힘으로써 올래와 정낭에 대한 뜻과 내용을 알리고자 한다”면서 “또한 올래와 정낭의 보전을 위한 동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저자가 올래와 정낭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티베트와 1997년 실크로드 근처까지 여행을 떠났는데, 우연히 티베트 오지마을의
제주 출신 양영수 작가가 신작 장편 소설 ‘돌아온 고향’(도서출판 도화)을 펴냈다.이 작품은 제주4.3 당시 남로당 청년 당원이었던 주인공 강만수가 일본으로 밀항한 뒤, 북한, 남한을 거치면서 겪는 삶의 굴곡을 풀어낸다. 제주 주정공장 폭파 시수 사건의 현행범으로 쫓기는 위기를 피해, 급히 일본 오사카로 몸을 피하는 주인공. 조총련 민족학교에서 조선인들의 수난사를 느끼는 동시에, 공산주의에 심취하며 재일교포 북송사업에 뛰어든다. 하지만 직접 보고 느낀 북한사회의 실상은 ‘배신’에 가까웠다. 결국 북한에서 탈출하고 일본에서 점차 소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