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의 고갈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한동안 원전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가 컸다. 온실가스 배출이 전무한데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OECD는 현재 전세계 에너지 수요의 16%를 생산하고 있는 원전의 발전량이 2030년에는 22%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이번 일본의 참사는 원전의 방사능 유출사고의 악몽
잔인한 무력을 수반한 기존 권력과의 힘든 싸움에 봉착해 있는 중동과 북 아프리카의 민주화 세력들을 주위에서 선뜻 도와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후일 그들의 혁명이 외세의 도움을 받았다는 오명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원하는 민주화를 전세계의 의식 있는 자들이 지원해야 하는 떳떳한 이유가 세가지 있다. 첫째, 미국의 혁신적 외교정책이
이집트 증권거래소가 내일 다시 문을 연다. 시민봉기가 시작된 지 이틀 뒤인 1월 27일 무려 16%나 하락한 시점에서 거래소가 문을 닫은 지 3주만이다. 카이로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21살의 대학생 모하메드 압둘라는 시위에 참가했던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렇게 말했다."시위 때문에 이집트 경제가 안 좋아진다고 걱정하고 있지만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중국의 2010년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10.3%로 밝혀졌는데 이것이 중국 발 악재로 둔갑하여 주요국들의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요인 중 중국이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고 물가를 잡기 위해 과도한 긴축을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작용하고 있다고 하니 중국이 경제적으로 그만큼 커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 및 정치에 대한 서방세계의 인
수년째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환헤지 통화옵션 금융상품 키코(KIKO)의 문제는 그 계약이 공정했느냐 또는 은행의 설명이 충분했느냐 하는 측면보다는, 충분히 이해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널리 성사되었던 당시의 분위기와 더욱 밀접히 관련된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세계의 금융위기를 불렀던 것도 이러한 문화와 관련이 있다. 집을 담보로 하여 빌려준 주택
세계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은 일본이 너무 늦게, 그리고 너무 소극적으로 돈을 풀었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었다고 믿고 양적 완화(QE)를 지속하고 있다. 게다가 엄청난 재정적자 문제는 외면한 듯 연간 25만불(한화 약 3억원) 이상의 소득자에게도 세금을 감면하는 '부시 감세'(Bush Tax-cut)마저 결국 연장
지난주 수요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인사들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몰려들었다. 아일랜드 정부측과 긴급 구제금융협상을 위해서였다. 금년 5월 그리스 재정위기의 불을 진화한 이래 평온을 찾은 듯하던 유럽 자본시장이 아일랜드발 불안감의 확산으로 아일랜드 국채 시장금리의 급등은 물론이고 조만간 새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다른 유럽국가들의 국채
11월 2일 실시되는 미국의 총선은 상원과 하원뿐 아니라 주지사와 주의회 의원을 뽑는 큰 선거다.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 의석이 줄어드는 것이 상례다. 지난 30년간 중간선거 평균을 내보니 하원 435석 중 20여개 의석과 상원 100석 중 3~4개 의석이 야당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은 그 정도가 다르다. 여론조사 전문가 피터 하트는 하원은 최소
9월 29일 미 하원이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통상법안은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된 만큼 상쇄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법안에 대해는 이견이 많았다. 심지어 미국의 통상대표부를 이끌었던 미키 캔터(클린턴 행정부)와 수잔 슈왑(부시 행정부)같은 전문가들 마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입법을 통해서 보다는 시장접근적인 방
역사학을 전공한 파이낸셜 타임즈의 수석 칼럼니스트 기디언 라크만은 ‘경제학자들을 그들의 왕좌에서 쓸어 버려라’라는 최근의 기고문에서 경제학자들을 비꼬았다. 코앞에 닥친 경제위기도 예측하지 못했던 주제에 그 동안 복잡한 경제이론과 방정식을 들먹이며 정부와 기업과 투자회사의 중요한 자리를 독차지해왔다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셉
디플레이션이란 새로운 복병27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Jackson Hole)에서의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여러 면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 그는 연방준비은행 기준금리(fed-fund rate)를 현재의 수준으로 향후 상당기간 동결하겠으며 또한 장기 국채 등을 시장에서 계속 사들여 장기금리도 최대한 낮게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잭슨
작년 겨울 세계 곳곳을 휩쓴 폭설과 추위를 보면서 일부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역행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래서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만 같은 사람은 지구의 기후변화를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이 아니라 글로벌 위어딩(global weirding)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중앙러시아의 가뭄, 섭
“유럽 은행들도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주위의 권고를 당사자들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G20 모임에서 중국이 유럽은행들의 신뢰를 문제삼자 태도가 바뀌었다. 91개 은행의 명단이 확정되어 곧 이들에 대한 테스트 결과가 공개된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4000억 달러에 달해 세계최대다
G20 정상들이 지난 주말 토론토에서 만났다. 이제까지 3회에 걸친 만남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정부주도의 경기부양, 금융규제, 그리고 세계교역의 증진 등의 필요성을 누구나 수긍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 첫 항목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유럽 국가들은 재정의 안정을 되찾으려 하고 미국은 성장기조가 자리잡을 때까지 재정지출을 계속하자고 한다. 성장이 멈
지난달 미국 상원은 하원보다 더 강력한 금융규제개혁 법안을 공화당 의원들의 큰 반대 없이 통과시켰다. 앞으로 2주간에 걸쳐 상원 안과 하원 안의 세부 내용을 일치시키는 과정을 거쳐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는 대통령 서명까지 마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헝가리로 번지고 있는 연쇄 국가부도 공포도 금융산업의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지난 금요일 영국과 독일의 주식은 3% 이상 하락했고 프랑스에서는 4.6% 급락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한 투자자문사는 주식시장 일일 변동폭을 지진에 비유하여 미국발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10월의 지진 강도가 리히터 스케일 ‘10’이었다면 지난 한달 동안의 이것은 ‘3.5’에 해
오바마의 금융규제개혁 법안이 상원 심의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의사진행을 좌절시킬 태세다. 이런 시점에서 미국의 최고 감독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 삭스를 사기 혐의로 법원에 고소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고, 똑같은 생선을 손님들에게 팔았다는 이야기’ 정도로 압축하면 될까. 자세한 내용은 점차 밝혀
▲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 ⓒ 제주의소리 미국의 건보개혁이 모든 사람이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는 상태, 즉 국민개보험(國民皆保險; Universal Healthcare)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면 지난주 서명 공포된 미국의 의료보험 관련법은 하나의 큰 성공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법은 선택의 자유와 개인의 책임을 존중하는 미국의 전통과 국가의 기능을 강조하는 유
1820년 스코틀랜드의 그레고르 맥그레고르(Gregor MacGregor) 장군은 지구 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포이에스(Poyais)라는 나라의 땅을 영국인에게 팔아먹었다. 그 땅을 산 의사 변호사 은행원 등 240명의 정착이민자들 태반은 중남미 오지에서 풍토병 또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60명만이 살아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메릴랜드 대학의 카르멘 라인하트
지구촌의 관심은 고용증대에 모아져 있다. 그러나 실업을 단기적 경기변동의 현상으로 인식하고 접근하면 문제해결을 위한 해법이 진부한 선에 머물게 된다. 실업 문제는 인류의 생활양식 및 생산방식의 일대전환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산업혁명 이후 제조업의 역사는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의 힘으로 대체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