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동안 원망했던 아버지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회한의 눈물을 흘린 딸부터 아직까지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하지 못한 딸까지…. 저마다 한평생 가슴 한편에 켜켜이 묵혀둔 사연을 꺼내자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다.14일 제주지방법원 형사제4-1부(부장 강건)는 4.3 희생자 유족 김모씨 등 4명이 청구한 재심 대상자 고(故) 김남일, 윤인규, 강태휴, 김정수 등 4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故 김남일은 4.3 당시 제주농업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포고제2호위반(국권문란)’ 누명을 쓴 김남일은 형과 함께 경찰에 연행됐다. 형은
[제주의소리]가 지속적으로 보도 해왔던 ‘뒤틀린 제주4.3 가족관계’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법률적 토대가 마련됐다. 제주 4.3사건 희생자의 사실혼 관계 배우자와 입양자들도 유족으로 인정받게 됐다.행정안전부는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 개정안이 1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4.3 당시(1947~1954년) 좌익세력으로 몰리거나 연좌제에 엮여 생사의 갈림길에 서면서 혼인과 출생·사망 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한 사례가 제주에는 꽤 많이 있다. 4.3을 겪으면서 도민들은 집안의 대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영령들에 고개를 숙였다.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혁신위원, 국민의힘 제주도당 관계자 등을 함께 4.3평화공원 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위패봉안실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희생을 잊지 안겄슴니다. 평화의 제주를 기원함니다'라고 적었다. 전라도 출신인 인 위원장 특유의 방언이 섞인 문구였다.인 위원장은 참배 직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평생 전라도에 살면서 여수·순천 사건에 대해 많이 들었다. 그 사건이 4.3과 연관이 돼있는 일이고, 아랫목에서 4.3에 대해 많은
4・3 제75주년을 맞은 현재적 시점에서 동아시아 과거사 문제 해결의 현재와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제주4・3연구소는 11월16일 오전 10시부터 제주 아스타호텔에서 ‘동아시아의 과거사 해결, 현재와 전망’을 주제로 제주4・3 제7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일어났던 과거사 해결이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남은 과제와 전망을 논의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과거사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끈다. 제1부에서는 ‘동아시아의 과거사 해결과
제주4.3연구소와 (사)제주민예총은 10일(금) 공동 성명을 통해 제주도에 “제주4.3평화재단(이하 평화재단) 조례 개정안의 철회”를 촉구했다.두 단체는 성명서에서 “평화재단의 독립성은 절대적 과제이다. 우리는 지난 4.3 추념식 때 정권이 바뀌었다고 서북청년단 후예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난장판을 만들려고 했던 일을 지켜봤다. 4.3 문제 해결이 정권의 성격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된다”면서 “평화재단의 독립성은 재단을 성역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과 도정에 관계없이 협치를 통해 4.3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것을 의미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 잡기 위한 정부의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조만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7차 전체회의 때 논의된 총 113개 안건에는 4.3특별법 개정안이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달 국회 행안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제주시 갑)은 국정감사에서 4.3특별법 개정안을 행안위 법안소위 법안 상정일에 맞춰 11월9일까지 제출하라고 행안부에 요구했지만, 불발된 상황이다. 논의되는 4.3특별법 개정안은 4.3 때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
제주4.3평화재단 산하 4.3트라우마센터는 10일(금) 오전 10시 아스타호텔에서 ‘2023년 4.3트라우마센터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한다.4.3트라우마센터는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유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2021년부터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트라우마와 회복에서 중요한 것들’, ‘국가폭력 트라우마 회복을 돕는 길’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한다.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는 ▲김은지 마음토닥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내용 : 트라우마에서의 치료적 관계) ▲백명재 경희대 의대 교수(트라우마 현장
제주4.3 재심 사각지대의 첫 사례로, 돌고 돌아 광주에서 재심 절차를 밟는 사건을 검찰이 또 외면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2부는 오는 12월 고 한상용 유족들이 청구한 4.3 재심사건 심문기일을 예정했다. 심문기일 지정에 앞서 변호인 측은 재심의 정당성을 서면으로 제출했으나, 광주지검이 재심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검은 제주지검과 거의 같은 내용으로 재심에 부정적인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상용은 4.3 당시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경찰에 끌려가 옥살이한 4.3 피해자다. 1950년 2월 국가보안법
제주4.3 희생자와 유족의 국가 손해배상 소송이 또 일률적인 배상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최근 제주지방법원은 4.3희생자의 유족 A씨 등 14명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국가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마다 최소 7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 정도의 위자료를 인정했다.이전 판례에 따라 4.3 희생자 본인은 1억원, 희생자의 배우자 5000만원, 희생자의 자녀 1000만원으로 책정된 위자료 액수가 그대로 반영돼 가족끼리 1/n로 인용됐다. A씨 등 14명은 제주4.3특별법 전면개정 이후 이뤄진
오영훈 도정이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임명하는 조례 개정을 강행하면서 고희범 이사장이 전격 사퇴한 가운데 4·3평화재단이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직무대행을 선출했다.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3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오임종 전 제주4·3유족회장을 선출했다.오임종 직무대행의 임기는 고 전 이사장의 임기인 2024년 1월16일까지 약 70여일이다.제주도는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제주4·3평화재단 컨설팅 결과를 수용, 재단 이사장과 이사진을 제주도가 임명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천명한 상태다.이에 고 전 이사장은 수용할 수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사 임명권을 제주도지사가 갖도록 하는 조례 개정에 드라이브를 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4.3의 정치화' 등 일각의 우려에 대해 "소설 쓰는 방식의 논의"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4.3평화재단이 출자출연기관에서 해제될 경우 "그동안 투입했던 예산도 돌려받아야 한다는 법률 해석도 있다"고 강하게 압박했다.오 지사는 6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4.3평화재단 운영 조례 개정안과 관련 "4.3평화재단은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재경제주4.3희생자청년유족회는 12일(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한예극장 2관에서 ‘4.3 역사 콘서트’를 개최한다.제주4.3평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콘서트는 제주4.3 75주년 서울기념사업 하반기 행사의 일환이다. 주제는 ‘4.3 왜곡 + 역사부정과의 전쟁’으로 정했다.▲4.3 추념식에 자칭 서북청년단 등장 ▲제주 전역에 걸쳐 4.3 폄훼 현수막 게재 ▲국민의힘 정치인들 4.3 망언 ▲천안시, 조병옥 홍보 표지판 보훈공원에 설치 ▲홍범도 장군 포함 독립운동가 흉상 육사 철거 등 올해 초부터 제주 안팎
전국 단위 4.3 관련 단체들이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권 관련 조례 개정 중단을 촉구했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재경제주4.3희생자및피해자유족회,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는 3일 성명을 내고 “4.3평화재단은 제주도정이 독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제주도는 ‘재단법인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비상근 이사장을 상근으로 전환하고 이사회를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이사장과 선임직 이사는 공개 모집한 뒤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제주도지사가 임명하는 방식이다.이
제주4.3의 결정적인 순간으로 평가받는 1947년 3.1절 기념대회 발포 사건(3.1사건)과 3.10총파업. 섬 전체를 뒤흔든 움직임의 선두에는 20~30대 제주 청년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잘못한 일이 아니었다”는 역사적인 정당성을 오늘도 간직하고 있었다.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이하 도민연대)는 2일 오후 2시 제주시 하니크라운 관광호텔 회의실에서 ‘1947년 3.1사건과 3.10총파업 피해자 실태조사 보고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번 토론회는 3.1사건과 3.10총파업으로 고초를 겪은 피해자들의 희생 사실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에 대한 임명권을 제주도지사가 행사한다는 내용의 조례 개정이 공식화되면서 재단과 제주도가 강대강으로 충돌했다. 조례 개정에 대해 "독단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재단의 성토에 제주도가 공식적인 유감을 표하면서다.포문은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열었다. 지난달 사직 의사를 밝히며 자신을 '전 이사장'이라 명시한 고 이사장은 2일 오전 9시2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조례 개정안에 대해 "4.3의 정신을 뿌리부터 뒤흔들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입법예고된 '재단법인 제주4.3평화재단 설립
제주도가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이사 임명권을 도지사가 갖도록 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2일 성명을 내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권 행사는 4.3의 정쟁화를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라며“오영훈 지사는 독단적 4.3재단 운영 조례 개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연대회의는 “제주도가 내세우고 있는 책임 경영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조례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장과 선임직 이사의 임명권 문제”라며 “이는 제주4.3에 대한 국가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제주4.3특별
제주4.3 때 태어난 만 75세의 노인이 아버지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한 재심이 성사되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31일 제주지방법원 형사제4-2부(부장 강건)는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종헌, 합동수행단)’이 청구한 제41차 군사재판 직권재심(30명) 대상자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일반재판을 포함해 직권재심으로 명예가 회복된 4.3피해자는 1221명으로, 누적 1200명을 돌파했다. 41차 군사재판 직권재심 대상자 중 5명은 1948년 1차 군법회의(전원 내란죄)에, 나머지 2
11살에 나이로 참혹한 제주4.3을 마주한 80대 노인은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죄 없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명예 회복을 호소했다. 31일 제주지방법원 형사제4-2부(부장 강건)는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종헌, 합동수행단)’이 청구한 일반재판 4차 직권재심 대상자 10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군사재판 직권재심 사건처럼 일반재판 직권재심도 검찰의 무죄 구형, 변호인의 무죄 변론, 재판부의 무죄 선고까지 한꺼번에 이뤄졌다. 일반재판 직권재심으로 명예가 회복된 4.3 피해자는 총 40명이며, 군사재판을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희생자 2721명에 대한 보상금 청구·접수가 이뤄져 2021억원이 지급됐다고 30일 밝혔다.지난해 1009명의 희생자에 대해 625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데 이어 올해 심사가 완료된 1712명의 희생자에 대해 1396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전체 희생자 1만4738명의 50% 가량인 7410명의 희생자에 대해 보상금 신청·접수를 받은 결과 6200여명의 희생자가 신청·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보상금 신청은 총 6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1차 2117명, 올해 1월 2차
[제주의소리]가 보도한 ‘국비 3분의1 토막 국가트라우마 치유센터...유탄 맞는 제주분원 ‘발등의 불’’ 기사와 관련해 예산 삭감 문제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즉답을 피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26일 행정안전부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감사 자리에서 행안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 갑) 의원은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예산 삭감에 대해 질의했다. 송 의원은 광주 본원과 제주 분원으로 생기는 국가트라우마 치유센터가 ‘국립’인데도 지자체에 비용을 부담하게 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