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에 걸맞지않는 각종 인위적 시설물 설치로 최근 비판 여론이 높아진 제주돌문화공원의 본래 조성 취지를 되돌아보게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기고를 릴레이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북해의 테르스헬링(Terschelling)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배를 타야만 접근할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이곳에서 매해 6월에 열리는 우롤(Oerol) 페스티벌은 특정 장소에서의 공연(site specific performance)에 집중하는 예술축제이다. 섬 주민의 수가 5000여 명인데, 관객 수는 매년 증가 지금은 1
정체성에 걸맞지않는 각종 인위적 시설물 설치로 최근 비판 여론이 높아진 제주돌문화공원의 본래 조성 취지를 되돌아보게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기고를 릴레이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어느덧 3년 반 전의 일이다. 국내생활과 해외생활을 반복하다 제주도 국제관계대사로 부임하여 조금이나마 고향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고향에 체류하면서 많은 분을 찾아뵈었고, 주요 관광 명소와 문화예술기관들도 방문하면서 곳곳의 사정을 두루 살펴보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곳이 단연 돌문화공원이었다. 당시 백운철 돌문화공원 총괄기획단장을 비
정체성에 걸맞지않는 각종 인위적 시설물 설치로 최근 비판 여론이 높아진 제주돌문화공원의 본래 조성 취지를 되돌아보게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기고를 릴레이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뭍에서 온 친구와 제주를 여행할 때였다. 제주 사람들은 다루기 쉬운 나무를 두고 왜 돌을 썼느냐고 물었다. 돌이 나무보다 쉽다고 했더니 농담이냐며 웃었다. 돌문화공원으로 데려가 한 방 먹여 주었다. 공원을 나올 때 친구는 네가 돌을 닮았다며 웃었다. 그럴 수 있다. 돌을 다루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쓰기에 불편한 일인지는 쉬운 상상이다. 나무를 자르고 운반하고
근래에 지인 두 분께서 자서전을 펴냈다. 나름대로 지역사회에서 공헌을 하신 분들이어서 감명 깊게 읽었다. 그 분들을 이해하는 데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20여 년 전에 우연히 ‘살아가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 인생을 살찌우려면 꼭 해야 할 49가지를 추리고, 그것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책이었다. 그 49가지가 나름대로 타당하다고 여겨져 따져 보았더니 아직 하지 못 한 것들이 대여섯가지 있었다. 못 한 것이야 이제라도 하면 되지 생각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이 ‘부모님 발 씻어 드
어느 날인가 한 선배와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그 선배는 원도심에서 살고 계시는 부모님의 일상을 걱정하고 있었다. 집 전등이 나가거나 배관이 막힐 때, 주민센터나 집 근처 병원을 이용할 때 등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정작 자식인 자신은 제때에 도움을 드리지 못해 속상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주제가 도시재생에 이르자 돌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쏟아 냈다. 그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랬다. 도시재생에도 이제 돌봄 지원은 필수가 되어야 한다. 개별 가정 차원을 넘어서는 사회적인 돌봄 지원이 필요하다. 그 영역도 안부 확인부터
신화는 이야기다. 한 사회의 질서를 일으키고 그 질서를 유효하게 할 뿐 아니라 옛사람에게는 삶을 살아가는 의미이자 세계관 및 우주관이었다. 잠재력을 계발하고 정체성을 찾는 교육의 역할이기도 했다. 마고성 신화와 키르티무카 신화를 통해 먹는 행위와 생명의 실상이 내포하는 의미를 살펴보고 채식과 비거니즘이 왜 인류사회의 지속가능성 위기를 극복하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는지 한번 탐구해 보자. 마고성과 키르티무카 신화부도지는 신라 시대 박제상이 집안 대대로 내려온 비서를 정리하여 저술한 책으로 1만4000년 전 파미르고원을 발원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이 개방형 직위 공모를 시작으로 양 행정시장 등 임기 동안 같이할 인사를 임명하는 절차에 들어가면서 도민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공직사회에도 다양한 추측과 함께 퇴임한 전직 고위 공직자 이름이 구체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만약 현재 거론되는 퇴직 고위직 인사가 행정시장으로 이어진다면 오영훈 도정 앞날이 심히 우려스럽다.이들의 과거 선거를 이용해 공직사회를 편 가르고 핵심 부서에 자기 인맥을 심어 조직을 장악하고 아직도 주요 공직인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도민들은 과거 제주지역에서
제주도 전역을 빠르게 덮어가고 있는 노란꽃의 잡초, 제주도민들이 민들레로 착각하는 식물인 개민들레가 있다. 식물도감에는 서양금혼초(학명:Hypochaeris radicata)로 소개되고 있다. 서양금혼초는 국화과 식물인 여러해살이풀이고 원산지는 유럽으로 목초종자 등에 혼입돼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귀화식물이다. 금혼초를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지만, 금혼초와는 다른 형태이고 자생하고 있는 민들레(학명:Taraxacum platycarpum)와도 다르며,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교란생물(식물의 경우 총 16가지) 중의 하나다. 잡초방제
며칠 전 한 지인으로부터 [400년의 긴 길]이란 신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 책은 400년 전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조선 팔도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기록에서 시작합니다.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그곳에서 전리품 취급을 받는 인간 이하의 삶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이런 조선인이 약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책에 눈길이 더 갔던 것은 원저자가 제주 출신 재일동포로 제가 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번역자는 일본인 나까무라 에미꼬인데, 공주대학교대학원 석사 출신이라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단숨
‘마을’은 지역에 기반한 공동체다.마을은 특정한 지역에서 그 구성원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같은 정체성과 유대감을 갖는 삶 공동체다. 그리고 ‘마을아카이브’는 기록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다.우리나라는 2000년대 무렵부터 ‘풀뿌리공동체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마을공동체 회복의 하나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기록’을 수집하는 활동들이 늘어났다. 특히 ‘성미산마을’ 등 몇몇 공동체의 마을아카이브 시도는 그 성공여부를 떠나 주민이 나름의 방식을 갖고 주민 스스로 아카이브 모델을 현실화 했다는 점에서
여느 때와 같이 제주지방법원 제201호 법정에 장찬수 부장판사의 입장하면서 직권재심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명씩 호명된 피고인의 이름. 당시 죄명을 증명하기 위해 제출할 증거가 있냐는 판사의 질문에 검사는 짧고 굵게 "없습니다"라고 답변합니다.4.3수형인 중 상당수가 20세 미만 미성년자였고, 나머지도 교사, 공무원, 농부 등 평범한 삶을 살던 도민들이었습니다. 이미 진행된 다른 재판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집에 있다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경찰이 나무하러 모이라고 해서 나갔다가 영원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15개국으로 구성된 메가 FTA인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발효되었다. 중국의 하이난은 RCEP의 핵심 목적 중 하나로 ASEAN과 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이난은 중국 남부에 위치한 성급 단위의 섬으로서 1995년 10월 6일, 제주도와 자매결연 관계를 체결하였고 두 지역은 약 27년의 긴 기간 동안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등 정책적 노하우 등을 상호 공유 및 교류하며 발전해 나갔다. 최근 하이난의 RCEP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7년 제주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 중 사고로 사망한 故 이민호 군의 아버지입니다. 저와 저희 직업계고현장실습피해자가족모임에서는 죽음의 취업 미끼 고등학생 산업체 현장실습 제도 대안인 '고졸 동시 취업 전형 12월 실시'를 6.1지방선거를 맞아 도민과 교육감 후보 등 정치인들에게 호소드립니다. 인문계 학생들이 대입 전형하듯, 직업계고 학생들도 취업 전형을 실시해 주십시오. 또한 교육감 후보들께서 고등학생들을 위험한 공장에 보내지 않고 현장실습을 정상적인 교육과정안에서 교내(창업 및 전문교과 동아리 활동, 전문가
우리 마을 해상풍력이 조만간 착수될 것 같다. 6천여억 원의 비용 규모나 녹색미래산업이라는 점에서 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큰 반면 걱정도 앞선다. 선행된 사업들 대부분 말만 주민 참여형이지, 주민지원금만을 받아먹는 객(客) 행세를 보면서 많이 가슴 아파했었는데 분별 있게 관리하면 대대손손 밭농사의 가난을 탈피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사업 관리 경험을 살려 몇 가지 생각을 제언해 본다.해상풍력에 적극 참여할 베이스캠프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바로, 해상풍력추진전문가 위원회이다. 위원회 주도
요즘 주말마다 제주 사람들의 카카오 톡방이 매우 분주하다고 한다.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나오는 배우들의 제주어 표현과 억양에 대한 뒷담화가 아주 뜨겁다. 주인공 역을 맡은 은희(이정은 분)의 연기력과 더불어 그녀의 제주말에 대한 이해도에 대해 극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는 촬영 당시 제주에 살면서 제주방언을 익히려 많이 노력했다. 애월읍 유수암에 있는 CU에서 일하는 내 딸아이도 여러 번 얼굴을 보았다고 전한다. 제주어 뉴스를 진행하는 나로서도 제주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참 아꼽다.올해 2월 국립국
올해 일도2동은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를 준비 중에 있다.도시재생뉴딜사업은 정부 예산을 투입해 낙후된 구도심 지역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사업으로 2013년부터 전국적으로 500여 곳에 이르는 지역이 선정되어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있다.제주지역에서도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마중물사업’, ‘신산머루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이 사업을 완료했고 ‘건입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정읍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6곳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신청하려면 몇 가지 필수요건들이 충족되
나무 몇 그루 잘랐을 뿐이라고 한다. 길을 넓혀야 했고, 통장의 동의도 받았다고 한다. 행정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겨우 나무 몇 그루’ 베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겨우 나무 몇 그루’가 아니다. ‘겨우 나무 몇 그루’였다면 주민들이 이렇게 분노하지 않았다. 제주국제공항 확장과장에서 쫓겨난 마을 사람들이 정착한 곳이 제성마을이었다. 일제 시대에는 정뜨르 비행장 공사로, 몰래물에서는 다시 공항 확장공사로, 그리고 일부는 하수종말처리장 공사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제성마을로 이주했다. 세 번이나 쫓겨났지만 한 번도 그들의
사법정의 구현을 위해 애쓰고 계신 김명수 대법원장님께 첫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감귤농사를 지으며 주경야독하고 있는 농부인데, 지난 30여 년간 ‘제주4‧3사건’을 공부해온 인연으로 4‧3희생자유족회 자문위원 또는 국무총리소속 제주4‧3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돼 현재 그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결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공개편지를 드리는 까닭은, 유족들이 4‧3사건으로 인해 뒤틀린 가족관계등록부를 바로잡고자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대법원 규칙’이 이를 원천적으로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가족관계
이제 9주가 지나면 6.1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정치가 가장 큰 봉사활동이라 여기는 많은 분들이 자천타천으로 도지사와 도의회 의원이 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위해 힘쓰겠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도민들을 위한 것인지 모르는 분들이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이 정치는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열심히 하는 경우가 가장 위태롭다는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정치가들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행복이다. 도민들을 불행하게 하는 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 다만
제주도에서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탐나는 전’ 사용을 6월부터는 하나로 마트에서도 쓸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는 모양이다. 이에 도내의 소상공인들의 조직적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도 당국에서는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려고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필자는 경조사비와 공과금을 제외한 생활비의 70% 정도를 하나로마트에서 쓰고 있다. 또 많은 경조사에서 제주도 특유의 답례품으로 ‘탐나는 전’을 주시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로마트에서도 쓸 수 있다면 무척 편리할 것이다.그러나 도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