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제25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도민뿐만 아니라 중국 시안의 수영동호회원 등 외국인들도 참가했다. 사전 신청으로 진행된 인간펭귄 바다 입수 행사 참가자 450여명은 찬 제주의 겨울바다에 입수, 힘찬 새해를 다짐했다. 펭귄핀 이어달리기와 닭싸움, 씨름왕 선발대회, 어린이 행운 거북알 찾기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 방문객들에게 지역특산품 라면이 제공되고, 경품행사와 신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낭 : 나무* 좀먹주 : 좀먹지, 좀슬지옛날 집은 흙과 나무를 주된 재료로 해서 지었다. 특히 문설주나 문지방, 툇마루에 있는 두세 개의 굵은
클린하우스를 지키는 삼춘들의 겨울나기제주시의 한 주택가에 위치한 클린하우스에서 도우미 일을 하는 김모(73)씨는 출근 시간인 오후 5시보다 1시간 앞서 일과를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일찍 나와 쓰레기를 정리하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김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무료해 손주들 손에 용돈이라도 쥐어주려 일을 시작했다. 벌써 5년째다. 이제는 버려진 쓰레기를 정리하는데 달인이 다 됐다.기자가 클린하우스를 방문한 날은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배출 요일을 착각해 종이류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보였다. 김 씨는 요일별 배출제를
제주 성산읍 오조리 갯벌 일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되면서 환경단체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제주환경운동연합은 28일 논평을 내고 “오조리 연안습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 멸종위기종인 물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오조리 갯벌(0.24㎢)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새롭게 지정했다.이번 오조리 갯벌을 포함해 현재까지 지정된 국내 해양보호구역은 습지보호지역 17곳, 해양생태계보호구역 16곳, 해양생물보호구역 2곳, 해양경관보호구역 1곳 등 총 36곳이다.제주환경
전국에서 가장 잘하는 축구선수로 꼽히며 창창한 앞날이 기대된 25세 청년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제주에서 벌어진 교통사고로 입원한 청년은 부모로부터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에 눈물을 쏟아냈다. [제주의소리]와 연락이 닿은 25세 청년 유연수는 평생 꿈꿔온 소망을 잃었다는 사실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었다. 올해 11월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는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R 홈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은 19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이미 저물었는데 갈 길은 아직 멀다.중국 역사서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로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음에 조급한 마음을 나타내는 비유로 자주 쓰인다.다시 한 해를 보내는 곶자왈 보전을 바라는 마음이 꼭 그러하다.곶자왈 보전을 위한 노력은
삽을 씻으며나보다 삽을 먼저 씻는다시린 물속에 삽날과 손을 담그고한해 저물도록 피와 땀을 쏟았던흙 묻은 살갗들을 어루만진다삽질한 만큼 거둔다는 약속이야 그렇지만,저기압의 일기예보 때마다뼈와 근육이 따로 뒤척이는 이부자리에밤새도록 파고드는, 물파스냄새를 너는 안다, 너는 안다무 농사 배추농사 때로는 자식농사의 밭떼기거래가 끝나고진눈깨비 농로길로 돌아온 밥상머리에,아들이 흘린 밥알을 주어먹는 아홉 개 반, 지문 없는 내 손가락의 내력을 너는 안다, 너는 안다세모 때면 들판으로 눈이 내리고추곡수매를 거절당한 노적가리마다 시름이 쌓이면협동
* 가다이틀, 일본어 ‘가다’가 변형된 말* 가마 홍예옹기나 도가지 가마를 만들 때 아치 형태로 만든 천정* 각자(刻字) 나무나 돌에 글씨를 새기는 것* 견치석(犬齒石)인공적으로 다듬어진 돌담용 돌. 개이빨 모양으로 다듬어 놓은 돌. 앞면은 30~35cm 정도의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이고 뒤쪽으로는 뾰족한 형태. 제주에서는 절개지의 축담 시공이나 산담 용으로 사용된다. 견치석으로 쌓은 담으로 견치담, 경치담이라고 부른다.* 겹담접담. 두 겹 이상으로 축조된 돌담* 경치 쓰미견치담을 쌓는 일, 또는 견치석 돌담을 전문적으로 쌓는 장인.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면은…”1940년도에 발표된 ‘꿈꾸는 백마강’의 노래 가사 중 일부입니다. 이 노래에는 백제의 멸망에 대한 애절함과 충남 부여군 부소산에 위치한 고란사가 등장을 합니다.고란사와 고란초 인연이 전해집니다. 옛날 백제 의자왕이 어느 날 부여 낙화암 절벽 중간에 있는 고란사에 들렀다가 그곳의 약수를 마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먹어보니 물맛이 아주 좋아 신하에게 고란사의 약수를 매일 떠오라고 지시했습니다.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무 물이나 가져와서 약수라고 하지 않을까? 그래서 다시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누웡 : 누워서* 춤 바끌 : 침 뱉을* 중은 : 줄은* 알곡 : 알고* 지 우트레 : 제(자기) 위로* 몰른다 : 모른다누워서 침을 뱉으면 그
“밤사이 조마조마했는데. 오늘이라도 항공편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성탄절 연휴 첫날인 2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공에는 오전부터 항공기에 탑승하려는 관광객과 제주도민들이 몰리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입국장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일부 항공사는 결항 전용 안내데스크를 운영하며 승객들 탑승을 돕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자체 안내 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통역과 탑승 안내에 나서고 있다. 관광차 제주를 찾았던 김모(52)씨는 “어제 활주로 폐쇄로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후에도 표를 구하지 못해 하룻밤을 지새우고 오늘 집으로 돌아가려고 일찍 공
‘돌(石)’은 제주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손꼽힌다. 그 돌을 일상에 맞게 다듬는 존재가 바로 제주 돌챙이다. 제주도, 제주도문화원연합회 도움을 받아 조환진 대표(돌빛나예술학교)가 제주 돌챙이 12명을 인터뷰해 책으로 묶었다. 바로 ‘제주 돌챙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제주의 근현대사를 헤친 돌챙이들의 철학과 인생을 생생한 제주어로 정리했다. [제주의소리]는 조환진 대표와 함께 ‘제주 돌챙이’에 소개된 12명을 차례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육지를 여행하면서 제주 돌담이소중한 보물임을 알게 돼Q. 돌과 인연의 시작제주사람들
제주 산간에 나흘째 폭설이 이어지면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22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성판악과 관음사, 어리목, 영실 등 한라산국립공원 내 7개 모든 탐방로에 대해 25일까지 입산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제주는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자 18일부터 탐방객들의 진입을 막았다. 이후 시간당 5~6cm의 눈이 지속되면서 입산 금지를 성탄절인 2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오늘 오후 3시를 기준으로 한라산 삼각봉에는 92.4cm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사제비도 눈이 계속 쌓이면서 오후 4시
제주도 전역이 종일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설국으로 변한 때 한라산 기슭에서 살아가는 노루 가족이 하산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풀 사이를 비집고 나와 주위를 둘러본 노루 한 마리가 등장한 뒤로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 등 가족들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22일 제주시 관음사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던 사진작가 강영근 씨는 숲길에서 모습을 드러낸 노루 가족을 봤다며 “너무나 아름다운 제주 자연의 모습”이라는 말과 함께 사진을 [제주의소리]에 보내왔다. 눈이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현장] ‘이틀째 폭설’ 제주공항 활주로 셧다운…결항 속출에 승객들 발 동동 “눈이 내일까지 온다는데 큰일입니다. 어제(21일) 돌아갔어야 했는데 대책없이 이틀 더 제주에 묵게 생겼으니 하얀 감옥이 따로 없네요.”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은 전날부터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도민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모습이었다.각 항공사 안내데스크마다 결항으로 인한 환불과 여정 변경을 하려는 이용객들로 줄이 수십m까지 늘어지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이용객들은 구름떼처럼 출발 안내 현황판 앞에 모여 실시간 운항 상황을 살폈다. 빨간 글씨의
제주에 22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2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주요 지점별 적설량은 ▲삼각봉 58.1㎝ ▲사제비 55.5㎝ ▲어리목 44.7㎝ ▲한라생태숲 24.4㎝ ▲산천단 11.3㎝ ▲새별오름 9.8㎝ ▲유수암 8.6㎝ ▲오등 8㎝ ▲송당 6.6㎝ ▲대흘 4.8㎝ 등을 기록하고 있다.현재 제주는 ▲동부, 남부, 북부중산간, 남부중산간에 대설 경보 ▲북부, 서부, 추자도에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또 ▲북부, 동부, 서부, 남부, 추자도, 산지, 북부중산간, 남부중산
제주특별자치도가 한라산 설경을 만끽하려는 도민과 관광객·등산객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23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토·공휴일에 한해 임시버스를 운행한다.한라산 설경버스는 일반간선 240번 정규노선에 이달 23일부터 토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차량 2대를 임시 투입해 제주터미널에서 영실매표소까지 왕복 운행한다.임시버스 도입에 따라 240번은 토·공휴일에 기존 4대에서 6대로 증차하며, 운행 횟수는 편도 9회에서 15회로 늘어난다.기존 노선버스는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까지 정상 운행한다. 새로 투입되는
제주환경여행단체 초록길벗은 오는 23일과 24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제주 용머리해안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 여행은 유네스코가 인증한 세계지질공원 명소인 용머리해안에 대한 해설을 통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껴보기 위해 기획됐다. 용머리해안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곳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해설은 초록길벗 대표인 예혁이 맡는다. 자연환경해설사이자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인 싱어송라이터 예혁은 제주의 주요 명소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에 초점을 맞춘 환경여
납작한 것들에 대하여 속을 다 비우고서야, 밟히는 게 아프지 않아속을 다 비우고서야 납작해질 수 있다는 밟혀서 온전한 것들이 보란 듯이 밟힌다유리가 제 몸을 던져, 유리조각이 탄생하듯더 낮게 더 작게, 부서지기를 갈구하던욕망의 사금파리가 여기저기 빛날 때한순간 한 토막이, 징검돌로 놓인 이 밤죽어서 빛으로 화한 재활용의 조각들이 은하수 다리를 건너와 눈송이로, 내리고,누가 이 길바닥에, 온전하기를 바라겠느냐늦은 밤 딸랑딸랑, 길 구르던 맥주깡통을 건장한 운동화들이 강 슈팅을 날린다길들여진 세상에서, 다시 길들여지기 위해길 위에 납작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연체동물을 비롯해 담수어류, 거미류 등 3개 분야의 생물상 현황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와 함께 생물다양성연구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전문가들이 참여해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진행됐다.그 결과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연체동물 3목 11과 15속 19종, 담수어류 2종, 거미류 23과 89속 134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연체동물은 산골조개 등 한국 고유종 4종을 포함한 총 19개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