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전 제주읍 도련리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27세 청년은 영문도 모른채 군경에 끌려갔다. 청년은 1949년 2차 군법회의에 회부돼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청년의 어머니는 눈을 감는 날까지 자신의 아들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사망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 흰머리가 가득한 청년의 외조카들은 외삼촌이 군법회의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돼 큰 충격을 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제4-1부(강건 부장)는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
제주 4.3 일반재판 피해자에 대한 첫 직권재심으로 20명의 명예가 회복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제4-1부(강건 부장)는 청구된 일반재판 직권재심 사건 2건(각각 10명)을 병합, 26일 20명 전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2개 사건 모두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종헌, 합동수행단)’이 청구했으며, 일반재판 직권재심 사건으로는 2~3번째로 각각 청구된 사건이다. 1번째 일반재판 직권재심 사건은 지난해 말 제주지방검찰청이 직접 청구했지만, 아직 공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벌금형 등에 처해진 4.3 희생자가 대부분이라서
‘항쟁’, ‘민중항쟁’, ‘통일운동’ 등 아직도 제대로 된 이름을 찾지 못해 제주4.3평화기념관에 누워있는 백비를 일으켜세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4.3특별위원회가 주관으로 ‘제주4.3 정명 관련 도민 인식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찾지 못한 4.3의 올바른 이름을 찾기 위해 첫 시작으로, 제주도민의 4.3 인식을 우선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2018년 4.3 70주년을 맞아 제주4.3평화재단이 4.3에 대한 인식 조사를 벌인 바 있으며, 도의회는 5년이 지난 2023년에 4.3에 대한 인식 변화 등
생사를 알 수 없던 행방불명 제주4.3 희생자의 신원이 74년만에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됐다. 도외지역에서 4.3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최초 사례다.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도외지역 발굴유해 4.3희생자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대전에서 4.3희생자 신원확인이 이뤄졌다고 25일 밝혔다. 시범사업의 대상은 한국전쟁 직후 민간인 집단희생지로 알려진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 중 200여구다.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에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
아직 제주 4.3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은 일반재판 피해자 고(故) 한상용에 대한 재심이 고법, 대법 등을 거쳐 결국 광주지방법원에 접수됐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한상용 재심 사건이 최근 광주지법 제12형사부에 배당돼 한상용 유족 측이 관련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2022년 10월4일 제주지법에 재심이 청구된 이후 검찰의 항고(광주고법 인용), 유족 측의 상고(대법원 기각)로 이어졌다. 검찰은 한상용 재심 사건에 대한 관할 법원이 제주가 아니라 실제 재판을 받은 광주지법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고법과 대법이 검찰의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합동수행단)’ 출범 때 함께한 검사는 단 1명도 남지 않게 됐다. 정상궤도에 오른 합동수행단을 향한 제주 도민사회의 기대치가 높아 후임자 인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법무부의 검사 인사에 따라 합동수행단 소속 변진환 검사가 오는 25일부터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2021년 11월 합동수행단 출범부터 함께한 변 검사가 빠지면서 후임자가 누구인지 4.3 유족과 관련 단체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 소속인 변 검사는 합동수행단에 파견 형식으로 일해왔다. 이에 따라 변 검
제주4.3 당시 희생자의 호적에 오르지 못해 뒤틀렸던 가족관계를 정정하는 길이 열린 가운데, 사실상의 마지막 관문인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심사를 남겨두고 '증빙자료의 객관성'에 대한 해석이 변수로 떠올랐다.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 피해로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 7월 28일부터 가족관계등록부 작성(정정) 확대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이는 지난해 7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가족관계 등록사무처리규칙' 및 올해 3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
제72대 노만석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노 지검장은 지난 13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과 함께 위령제단에서 4.3 영령을 기렸다. 참배를 마친 노 지검장은 행불인 표석, 봉안관 등도 둘러봤으며, 위패봉안실 방명록에 ‘4.3 희생자분들을 깊이 추모하며, 화해와 상생을 위하여 제주검찰이 제주도민의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제주4.3의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이 몽골에서 시작된다.제주4.3평화재단은 몽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 달간 ‘대한민국의 역사, 제주4.3’을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다음 달 10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시에는 4.3의 진실과 명예회복 과정을 다룬 20여 점의 패널과 동영상 사진이 소개된다. 지난 10일 열린 몽골 특별전 개막식은 오돈투야 위원장을 비롯한 몽골 관계자, 고희범 이사장, 김창범 4.3유족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막식을 찾은 제주방문단은 오전 10시 국립박물관 앞 광장에서 진행된 ‘몽골 정치적
‘필생을 건 역작!’ ‘실록같은 소설, 필수라 할만한 4・3 장편 소설!’ 우리 시대의 작가 현기영이 최근 발간한 3권짜리 '제주도우다'(창비)에 쏟아지는 찬사다.현기영 작가와 함께 저자의 4・3문학을 통해 총체적으로 4・3과 제주도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제주4‧3연구소와 제주4‧3평화재단은 ‘현기영과 함께 읽는 제주도우다-여기가 제주도우다!’를 주제로 2023 열린 시민강좌를 개최한다.이번 시민강좌는 순이삼촌으로 4・3의 진실을 대중화 한 작가 현기영이 4・3의 긴 여정 끝에 비로소 당도한 살아있는 대서사 '제주도우다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은 오는 14일 사범대 2호관 2236호에서 ‘제1회 4.3융합전공 월례 콜로키움’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콜로키움에는 국가폭력과 기억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정근식 명예교수가 ‘4.3연구의 지평과 방향’에 대해 강연한다.정 교수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 △통일평화연구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제주대는 이번 콜로키움을 통해 4.3융합전공 교육과정의 심화를 돕고 국가폭력 연구와 과거청산 과제의 이행을 위한 인력 양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 있던 모두가 오열했다. 혹시 몰라 챙긴 손수건은 흥건하게 젖었고, 일부는 엄숙한 재판 절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억지로 눈물을 삼키며 흐느꼈다.제주지법 형사제4-2부(강건 부장)는 12일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종헌, 합동수행단)’이 청구한 제38차 군사재판 직권재심(30명) 청구인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직권재심으로 명예가 회복된 군사재판 제주4.3 피해자는 총 1091명에 이른다. 38차 군사재판 직권재심 대상자 30명 중 4명은 1948년 1차 군법회의(내란죄), 26
제주4.3 당시 희생자의 호적에 오르지 못해 뒤틀렸던 가족관계를 정정하는 길이 열리면서 관련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 피해로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가족관계등록부 작성(정정) 확대 신청 접수를 지난 7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가족관계 등록사무처리규칙' 및 올해 3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 개정에 따라 4.3위원회의 결정으로 제적부 없는
제주4.3을 서울 시민들에게 영화로 알리는 ‘4.3영화제 서울 특별상영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상영회 관객들은 잘 알지 못했던 4.3이란 역사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며, 4.3을 만나는 자리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 이하 재단)은 7일(목)과 8일(금)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4.3영화제 서울 특별상영회를 진행했다. 재단은 서울 상영회 기간 동안 총 8편의 영상·영화 작품을 선보였다. (2022, 김지혜),
제주4.3 왜곡·폄훼 발언에 대해 끝내 사과하지 않아 피소된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서울 강남구 갑)이 무변론 선고를 앞둬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예정된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4.3 유족들이 태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무변론판결’이 취소됐다. 태 의원은 올해 6월15일 피소 이후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피고 측의 서면 의견서조차 접수되지 않자 법원은 오는 14일 오후 무변론 판결 선고기일을 예정했다는 통지서를 지난달 21일 태 의원 측에 송달했다. 통지
제주4.3을 다룬 대중서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밖으로(혜화1117)’가 대만에서 번역돼 출간된다. 4일 제주4.3연구소에 따르면 4.3연구소 허호준 이사가 지난 4월 출간한 책이 대만의 저명 출판사인 타이베이 워커스컬처럴엔터프라이즈(호라이즌)를 통해 출판된다. 해외 출판사가 제주4.3을 다룬 책을 국내 출판사에 직접 제의해 출판 계약을 체결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계약은 계약일로부터 1년6개월 이내로, 혜화1117 측은 내년 말까지 대만에서 허호준 이사의 책이 출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책은 허 이사
제주4.3 때 토벌대가 쏜 총알에 맞아 평생을 무명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 ‘무명천 할머니’ 고(故) 진아영 할머니(1914~2004)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린다. 사단법인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는 오는 9일 오후 6시부터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해변공연장에서 진아영 할머니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진아영 할머니는 끔찍했던 4.3 때 제주의 아픔을 안고 살아왔다. 총알에 턱을 맞으면서 평생 후유장애인이자 여성으로서 이중고를 겪다 생사를 달리했으며, ‘무명천 할머니’로 익히 알려져 있다. 월령리마을회와 보존회가 공동 주관하
내년부터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 분원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국비 100% 사업으로 계획된 예산(안)이 크게 삭감됐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에 건설되는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 치유센터 운영에 필요한 행안부 내년 예산(안)을 검토한 기획재정부가 65% 정도를 삭감했다. 트라우마 치유센터는 광주 본원과 제주 분원으로 예정돼 트라우마 치유센터 예산(안) 삭감은 제주 분원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광주 본원과 제주 분원 운영 인력은 각각 13명 정도로, 행안부가 요구한 예산 46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와 제주도기자협회(회장 좌동철),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지난 8월28~30일 ‘제주4·3 75주년 일본 현역·예비 언론인 제주4·3평화기행’을 실시했다.행사에는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고 보도했던 우에무라 타카시 주간금요일 발행인(전 아사히신문 기자)과 후루카와 에이이치 전 NHK 도쿄본부 데스크를 비롯해 예비 언론인(대학생) 등 30명은 제주4·3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과 백조일손묘역, 안덕면 동광리 큰넓궤 4·3희생자 유적지 등을 방문했다.일본 현역·예비 언론인들은 제주4
제주4.3 왜곡과 폄훼에 대응하는데 따른 법률 지원을 할 수 있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한권)는 31일 오후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제주4.3 역사왜곡 대응 법률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좌담회에는 백신옥 법무법인 현 제주분사무소 변호사,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외무부회장, 강호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 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박두화 제주도의회 제주4.3특위 부위원장, 김삼용 제주도 4.3지원과장 등이 참석했다.‘4.3 역사왜곡 대응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