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특별법 개정으로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 추가 진상조사가 내년부터 시작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1948년부터 1954년까지, 무고한 많은 주민의 희생과 생활기반 파괴라는 비극으로 점철되었던 4.3이 이제야 비로소 그 해결의 큰 걸음을 내딛은 셈이다.당시 도 전체가 그랬던 것처럼 애월읍 역시 4.3의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다. 어떤 마을은 한꺼번에 희생자가 발생하여 여태까지 같은 날 제사를 지내는 집이 스물이 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이런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여 오늘의 제주를 만들어 낸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오랜만의 웰메이드 연극무대 ‘언덕을 넘어서가자’가 12월 26일 강추위와 폭설속에서도 200여 관객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제주에 살고 있는 원로배우 최종원씨의 제주 데뷔무대인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에는 연극배우 이동훈, 김금희씨가 함께 열연을 펼쳤다.12월 16일부터 26일까지 11일간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이만희 작)’는 극단가람이 기획 제작하고 극단대표인 이상용씨가 연출했다.노년들이 주인공인 흔치않은 무대이제까지 노년의 인생들이 주인공인 무대가 별로 없었는데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봄의 유채, 겨울의 귤이 익어가듯 ‘지금이 제철이다‘는 말이 있다.자연스레 보고 익혔던 자연의 섭리를 요즘 아이들은 책으로 배워 안다고 한다. 사시사철 볼거리와 먹거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럴 것이다. 언뜻 보면 풍족한 삶인 것 같지만 사실 이는 생태계 교란에 대한 자연이 주는 경고이기에 두려움이 앞선다.생태계가 유지되어 온 것은 결코 자연적인 것도 우연도 아니다. 수많은 생물종들이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기에 가능했다. 균형되고 건강한 생태계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올 또 다른 질병에 대한 일차적 방어선이
내 고향 ‘귀덕’은 조용하고 평범한 마을이다. 대부분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우리 마을 사람들은 불어오는 자연과 세상의 풍파를 있는 그대로 맞고 순응하며 불평 없이 단단하게 살아왔다. 그들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의 시간에 굴하지 않고 별다른 생색도 내지 않은 채 그저 자신들의 세월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자식들을 키우고 땅을 보듬어 온 것이다. 마을 안에서 내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귀덕’이라는 한 장소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꾸려가야 할 마을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것이었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문명의 발전은 삶을 더 편리하고 편안하게 하기 위한 목적을 전제로 한다. 이를 토대로 과학이 발전해 왔고 사회시스템이 작동해 왔다. 그런데도 편리해진 생활 수단과 방식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 등 음료수를 담고 있는 용기가 플라스틱이다. 이 플라스틱 용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져 해양생물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고 있다. 이뿐인가 구매욕을 높이기 위해 상품을 포장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포장재는 물론이고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어제오늘의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 사이에 치열한 공약전쟁이 벌어지고 있다.집권 여당의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월 29일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경제·민생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밝히면서 전환적 성장과 공정한 성장을 통해 기업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혁신할 수 있게 지원하겠고, 중소기업·대기업의 상생과 협력, 그리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제1야당의 윤석열 후보는 같은 날 한국경제연구원 창립 4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공정과 상식은 사회적 자본의 일종으로 자유시장경제의 기반을 이루는 가치이고, 시장경제는 공정한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감사위원장과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해서는 제주특별법에 이렇게 규정되어 있다. ‘감사위원회는 감사위원회의 위원장 1명을 포함한 7명 이내의 감사위원으로 성별을 고려하여 구성한다’ 그리고 감사위원은 ‘도조례로 정하는 자격을 갖춘 사람 중에서 도지사가 임명하거나 위촉하되, 감사위원 중 3명은 도의회가 추천한 사람을 위촉하고, 1명은 도교육감이 추천한 사람을 위촉한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위원의 구성은 도지사가 2명,
‘가을 정취를 느낄 시기인가’라는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금세 추워졌다.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기 시작했고 동장군이 슬슬 제주에 다가오는 듯하다. 혹독한 겨울 추위가 다가오며 바다에도 슬며시 고개를 드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선박화재 사고이다.겨울철에는 전열 기구의 사용이 증가와 기온 저하로 선원들의 피로가 증가해 위축된 행동으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실제 제주에서 발생한 선박화재사고는 ▲18년 17건, ▲19년 23건, ▲20년 12건으로 매년 1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선박 특성상 화재가 번지기 쉽고 불이 강하게 일어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18일에 치러진다. 수능 준비뿐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변수도 함께 대비해야 했던 모든 수험생들에게 따듯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초·중·고 12년 학업 활동의 최종 결산이다. 현재 대한민국 초·중·고 교육의 상당 부분이 대학 입학을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학업의 부족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교육과정이라는 둥지 안에서 기초학력을 보장받는 것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이다.현재 대한민국
주민의 선봉에 서서 내 향토 제주도의 평화를 수호함으로써 내 가족과 내 조국이 산다는 교훈을 목숨 걸고 보여준 정의의 용사가 있었으니 바로 제주 을묘왜변(1555)의 4인 돌격대이다. 이외에 왜장을 사살한 김몽근(金夢根)의 공이 있으나 정병(正兵)이었다. 이 이까지 합치면 을묘왜변의 영웅은 다섯 분이다. 정로위(定虜衛) 김직손(金直孫) 갑사(甲士) 김성조(金成祖)·이희준(李希俊)보인(保人) 문시봉(文時鳳)정병(正兵) 김몽근(金夢根)제주 을묘왜변(제2차 을묘왜변)은 왜구들이 전남 해안의 제1차 을묘왜변에서 분탕질을 하다가 귀국 길인
게시판 혹은 벽보판 비슷한 유물이 우리 마을, 영천동에 있다. 동상효에 있는 게시장이다. 목수 일을 하는 친구와 게시장을 찾았다. 11월, 햇발을 받고 있는 모습, 돌늦(돌꽃)이 번져 있어 은근히 빛났다. 감도락감도락 다시 한번 사진을 찍었다. ‘게시장’이 있는 곳을 건축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물었다. 몰라, 임댕이(이마) 아니카? 일본어로는 뭐라고 한다마는, 그러면서 비석이라든지 뭐가 없어진 것 같다고 말을 한다, 나도 그랬다. 어릴 때는 앞 글자를 몰라 읽지 못했다. 문패를 모르니 무슨 상이 없어진 줄 알았다. 지붕이 있어 더 그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코로나19 상황에 여행사 운영난이 심각해졌다. 급작스런 여행사업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 이어졌고 팬데믹이 선언 이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막막해지기까지 했다. 그럴 즈음 2020년 6월, JDC 재정지원 사업 공모가 떴을 때는 뛸 듯이 기뻤다. 우리 기업을 위해 마련된 기회라는 생각에서 적극 참여했고 절심함이 통했는지 선정됐다.사회적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하고 성장하는 발판이 필요했는데 그게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컨텐츠를 접목한 새로운 여
11월 2일은 ‘112신고의 날’이다. 일선 지구대에서 한달 정도 근무를 시작한 새내기 경찰관으로서 ‘112신고의 날’을 맞아 시민들께 의견을 드리고자 한다. 비록 한달 정도의 시간이지만 그동안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는 새내기 경찰관으로서 가장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112신고와 관련된 부분이다. 시민들께서 도움이 필요한 순간 ‘112’라는 신고 번호는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급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신고 요령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시간이 지체되는 안타까운 상황들을 종종
오늘 10월21일은 76주년이 되는 ‘경찰의 날’이다. ‘경찰의 날’은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미군정으로부터 경찰권을 이양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73년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공포하면서 미군정청 산하 경무국(지금의 경찰청)의 창설일인 10월 21일을 기념일로 지정하게 되었다.여성과 가족을 연구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보면 ‘경찰의 날’에 특별히 여성 경찰관의 노고에 주목하게 된다. 제주지역 경찰의 역사는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여성 경찰관들은 소수이지만 주민생활과 밀접한 치안업무와 여성과
우리가 살면서 접하게 된 시 한 편이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하고, 삶의 의미를 북돋우며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젊은이들에게 애국의 혼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는 절망을 이겨내는 용기를, 그리고 김춘수 시인의 ‘꽃’은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현대에 있어서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를 고르라고 한다면 필자는 미국의 문화사상가이신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 의 ‘무엇이 성공인가(Wha
우리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스토킹 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처벌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올해 초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2019년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그리고 2018년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 등 온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세 사건 모두 피의자가 끔찍한 범행을 실행하기 이전에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스토킹 해온 공통된 정황이 있다.이처럼 스토킹 행위는 단순한 집착을 넘어서 대부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행해지며 신체적 폭력, 성폭력, 살인 등 중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금년 로또복권 배당금이 1600억 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제주도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일이나, 지금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져 로또복권의 행운에 기대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으로 여겨져 가슴이 쓰리다. 그런데 이런 세외수입이 체계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도민들 중 많은 분들이 로또복권의 배당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로또복권 기금이 제주도에 배당되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다.1995년 지방선거에서 신구범씨가 도지사로 출마하면서 학부형들을 도시락에서 해방시키겠다는 것을 공약(公約)으로 내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2019('Corona Virus Disease 2019', 이하 코로나19)는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선언 이후 현재도 진행중이다. '팬데믹(pandemic)’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감염병 유행 상황의 지속은 심리적 불안감과 고립감, 우울감 등 사회 전반적인 위험신호 증가를 가져온다. 사회·경제적 손실은 물론 사람들의 정신건강에도 우울감이 확산되면서, 공동체 전체에 정서적 충격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멘탈데믹(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방안 수립」 용역은 2015년 11월20일 착수보고를 시작으로 하여 6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일반 토지소유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토지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자 할 때면 곶자왈 지정 예정이라는 명목으로 지지체로부터 개발행위 허가 절차를 거부 당하고 있습니다. 2017년 12월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의 본인 소유 토지에 대한 상대보전지역 등급조정 및 해제 요청에 대하여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민원을 제기한 내용에 대해 상기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는 이유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8월23일부터 제주시 동지역 모든 중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제주시 동지역 중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자가격리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들을 통해 확산되는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 교육당국이 취한 특단의 조치일 것이다.지난해 우리 교육은 코로나19로 사상 유례없는 일들을 경험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도 학교 문을 열지 못하더니 결국 온라인 개학을 해야 했고,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을 일상으로 여겨야 했다. 준비 없이 맞이한 온라인 개학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