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놈도 : 남도 * 원 : 원님* 신 : (한 니리 조정의) 신하* 살곡 : 하고, 살고원은 원님. 신(臣)은 신하이니, 국록을 먹는 조정의 관리
제주 바다에서 만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국제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제주 바다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돼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있다.15일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스쿠버 반체 ‘물고기반’은 지난 10일 서귀포시 섶섬 인근 바다 속에서 푸른바다거북이 유영하는 모습을 수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영상 속 푸른바다거북은 잔잔한 제주 바다 수면 아래 작은 물고기 사이를 유유히 헤엄친다.제주자연의벗에 의하면 바다거북 산란 흔적은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중문 색달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4차례 발견된 바 있으나 2007년 이후부터는 발견되
전통예술 공연단체 (사)마로(대표 양호성)는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공연 ‘메타버스 미여지뱅뒤’의 과정발표회를 마로 스튜디오(표선관정로43번길 29)에서 진행한다. 미여지뱅뒤는 제주 신화에 등장하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시공간이다. 제주의 심방들은 사람이 죽으면 바로 저승으로 가는 게 아니라 모든 미련, 아픔, 괴로움을 미여지뱅뒤의 앙상한 가지나무에 걸쳐둔 후에야 가장 가벼운 나비의 몸으로 훨훨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양호성 마로 대표는 “이별로써 완성되는 미여지뱅뒤의 독특한 공간적 성격을 작품의 주제로 존재하되 존재하지
“자녀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의 시작입니다. 자녀가 하는 말을 귀 기울이며 핵심 단어로 질문하고 답변하세요.”제주도교육청 민간위탁 사업으로 [제주의소리]가 주관한 ‘2023 학부모 아카데미’가 14일 오전 제주 복지이음마루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은 아이생각연구소 권문정 소장을 초청했다. 권문정 소장은 하브루타질문놀이 교육협회장도 함께 맡으면서, 하브루타 교육법을 한국에 전파하고 있다. 하브루타는 유대인 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질문 교육법이다. 짝지어 질문·토론·대화·논쟁하는 교육법으로 알려졌다.이날 학부모 아카데미에서 권문정 소장은 자
행복하게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덕화)은 제주 발달장애가족이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가게 정보를 모은 ‘2023 누구나 맘편한가게지도’를 제작·배포한다고 15일 밝혔다.발달장애가족은 주위의 불편한 시선이나 서비스 부족 등으로 공공장소를 편하게 이용하지 못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행복하게 사회적협동조합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맘편한가게지도를 처음 선보였다.올해 발행한 2023 누구나 맘편한가게지도는 사회적경제, 식당, 카페와 베이커리, 마트, 병원, 미용실, 학원, 숙소, 편의시설, 문화생활 등 총 1
이 약 준다고 함부로 먹었다가는 큰일납니다제주에서 중국산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 판매한 50대 중국인이 해경에 붙잡혔다.서귀포해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A씨는 올해 2월부터 중국에서 택배를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인 ‘거통편’을 받아 중국 SNS ‘위챗(Wechat)’을 통해 광고글을 197회 이상 게시한 뒤, 광고글을 보고 연락해온 어선원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한 혐의다.거통편에 포함된 페로바르비탈이라는 성분은 뇌에서 신경 흥분을 억제해 불면과 긴장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지털과 녹색 전환, 국토 균형발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국정과제와 연계한 남북교류협력 과제를 발굴,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3년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7강이 13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와 남북교류협력 과제’를 주제로 이번 강연에 나서 북한 경제 현황과 남북 경제통합 효과, 남북교류협력 과제 등을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북한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받는 등 북
2023년 연말을 맞아 ㈔제주올레가 한일 양국의 로컬 요리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한다.제주올레는 오는 21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주올레여행자센터 1층에서 ‘왕방갑서, 소면 DAY’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팝업 레스토랑은 제주올레와 자매의 길인 ‘규슈올레’가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 네 번째로 공동개최하는 우정 행사다.규슈올레 미나미시마바라 코스 특산품인 시마바라 수연(手延, 손으로 늘림) 소면은 독특한 쫄깃함과 목 넘김이 부드러운 매끈함이 특징으로,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나미시마바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2023학년도 2학기 JDC 대학생아카데미가 12일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날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경진대회에서는 2학기 동안 유익한 강연을 통해 풍부한 지식을 쌓은 제주대 학생 5명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JDC 사회공헌 활동 제안’에 대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발산했다.이번 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영예의 대상은 산업응용경제학과 오주원씨가 안았다.오씨는 ‘지속가능한
오석烏石 한 점언제나 돌과 진리는 낮은 곳에 자리했다맞닿은 인연 앞에 몸과 마음을 고쳐 잡으며한 덩이 오석烏石을 껴안고 밤새 볼을 비비던 사람탐석의 먼 길에서 꽃이 되고 별이 되고발 딛는 곳곳마다 시와 사랑을 싹틔우던묵묵히 바위 하나가 지고만방의 길 밝히네어둠을 겹겹이 모아 한 올 빛을 저장하듯마모된 조약돌에도 심장 하나씩 감춰놓고사람을 기다린 것이 하늘이고 땅이란다사랑도 미움도 한恨도 다 삭힌 형상석 하나가바람서리 불변함으로 정온히 몸을 뉘일 때창변의 아침 수반에 금발 머리 태양이 뜬다/ 2013년 고정국 詩#시작노트1988년 신
반성한다고 풀어줬더니 차량 또 훔친 소년범들제주에서 상습적으로 차량을 훔치고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로 중·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A군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A군 등은 지난 10월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 20회에 걸쳐 차량 4대, 오토바이 9대 등을 훔치고 무면허로 몰고 다닌 혐의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6시께 제주시 도련동의 한 주택가에서 주차된 차를 훔쳐 달아났다.경찰의 추격을 받던 이들은 같은 날 오후 9시10분께 제주시 건입동
“도도하잖아~ 우아하잖아~ 말도 안 되게 유연하잖아~ 축 늘어 퍼진 너. 뽀뽀하고 싶잖아. 간식 봉지를 만지는 소리에 큰 눈으로 벌써 내 앞에. I like you~ l love you~ You are my family”고양이 집사로도 알려진 가수 강산에가 최초로 선보인 미발매곡 ‘동거 중’의 가사 일부다. 경쾌한 통기타 연주와 특유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이 곡은 강산에가 함께 사는 두 고양이를 관찰하며 만든 곡이다.강산에는 두 고양이를 소개하며 ‘반려묘’ 대신 ‘동거묘’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를 사용했다. 그에게 있어 고양
난초나 꽃, 그리고 나무의 이름 중에 사람의 손과 관련돼 이름이 붙은 식물이 있습니다. 난초 중에서는 뿌리가 어린 아이의 손바닥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손바닥난초가 있고, 초본 중에는 가락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 놀이했다는 가락지나물이 있습니다.오늘 소개해 드릴 팔손이도 넓은 잎이 여덟개로 갈라져 여덟개의 손가락을 가진 나무라는 뜻으로 이름 지어진 식물입니다.이 겨울에 꽃이 피는 식물이 거의 없지만, 팔손이는 11월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12월인 지금에도 꽃이 피어난 팔손이를 우리 주변 가까이서 만날 수 있습니다.팔손이는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낭도 : 나무도늙엉 : 늙어서, 늙어뒈민 : 되면생이 : 새, 참새이리저리 뻗친 수많은 가지와 우거진 이파리로 무성했던 나무도 늙으면 세월의 무게를
‘돌(石)’은 제주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손꼽힌다. 그 돌을 일상에 맞게 다듬는 존재가 바로 제주 돌챙이다. 제주도, 제주도문화원연합회 도움을 받아 조환진 대표(돌빛나예술학교)가 제주 돌챙이 12명을 인터뷰해 책으로 묶었다. 바로 ‘제주 돌챙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제주의 근현대사를 헤친 돌챙이들의 철학과 인생을 생생한 제주어로 정리했다. [제주의소리]는 조환진 대표와 함께 ‘제주 돌챙이’에 소개된 12명을 차례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돌하르방을 직접 일일이 답사를 다니면서 만났을 때의그 감동이라는 것Q. 다른 조각도
제주 유일 크리스마스 박람회인 ‘제주 크리스마스 선물전-산타왔수다’가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다.‘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연말 선물용 제품 판매와 참관객을 위한 다양한 현장 참여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산타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 소품과 장식, 공예품, 식품 등을 판매한다. 현장에는 사진 촬영이 가능한 대형 트리가 설치되고 합창단과 재즈 아티스트의 공연도 펼쳐진다.소원 트리 만들기와 현장 경품 퀴즈 이벤트 등 어린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계획돼 있다.이번
묵은해를 뒤로하고 희망찬 새해를 여는 수영대회가 1월 초하룻날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다.서귀포시는 2024년 갑진년 첫날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제25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를 개최한다.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회장 양문석)가 주관하는 국제펭귄수영대회는 2000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운영된 역사를 자랑하는 서귀포시 겨울철 대표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 관광콘텐츠를 발굴하는 사업인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국제펭귄수영대
“존재 자체로 매력적인 제주에서 공부하고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점이 될 수 있어요. 매력적인 이 땅에서 무엇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두 번째 강연이 5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이번 강연에는 이혜린 ㈜그로잉맘 부대표가 ‘스펙보다 중요한 일의 태도’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그로잉맘은 발달 검사, 육아스트레스 검사, 패밀리 기질 검사, 비대면 육아상담 등을 제공하는
“나의 친구이자 동료인 성철아! 나는 지금도 너의 사고 소식을 받아듣일 수가 없구나. 단지 우리는 여느 때처럼 도움이 필요한 한 생명에 충실하기 위해 달려갔을 뿐이었다. 이 세상 남겨진 가족은 우리에게 맡기고 그곳에서 편하게 잠들기를 빌게.”창고 화재 진압 현장에서 순직한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고(故) 임성철 소방장의 영결식이 5일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葬)으로 엄수됐다.이날 오전 10시 임 소방장의 운구 차량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서자,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담쟁이 바람벽에애써 벽을 넘고 다시 벽에 갇히리라하루 한 번 갇히고 하루 한 번 탈옥하는…저들은 절망 앞에서 사다리를 버린다한 뼘 오르기 위해 두 뼘씩 낮추는 비법담쟁이 초록연대가 머물다 간 바람벽엔선천성 외유내강의 육필 획이 넘치고앞에서 뼈를 버리고 뒤에서 어둠을 쓸며낙지보법 하나만으로 산전수전 건너온 그대외고집 갑골문자엔마침표가 없었네/2011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십이월이 되고 진눈깨비 내리면, 담쟁이들도 빨갛게 단풍 든 제 이파리를 내립니다. 이파리 없는 담쟁이 줄기에서 하루 한 번 갇히고 하루 한 번 탈옥하며, 그 절망을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