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athy [símpǝθi] n. 공감 empathy [émpǝθi] n. 감정이입, 공감compassion [kǝmpǽʃən] n. (깊은) 공감공감, 고트지만 또난(공감, 같지만 다른)인류는 종교(religion)의 시대에서 이성(reason)의 시대를 거쳐 공감(共感)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마음속에는 ‘공감(共感)’이란 말이 깊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 사전적 정의(definition)는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이나 그렇게 느끼는 기분”이다. 우리는 그런 느
변화와 혁신을 넘어 전환이 필요한 시대이다.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는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없다. 다른 내일을 위해서는 다른 생각, 다른 전략, 다른 시스템, 다른 실행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혁신을 실천하고 있는 김종현 대표와 함께 제주의 ‘다른 내일’을 독자와 함께 모색해 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격주로 만나볼 수 있다. / 편집자 주올 초, '제주의소리'로부터 칼럼을 써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고민은 길고 깊었다. 시간과 노력에 대한 부담은 물론, 내가 그럴 깜냥이 될지,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등에 관한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어느 시대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있다. 그러나 반드시 해결해야 할 지상 과제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현재적 관점에서 과거를 평가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지상 과제는 무엇이었고, 해방 직후 남북이 분단되던 시기에 민족의 과제는 무엇이었던가
고희영 누나.대학 1학년 1986년에 나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시를 잘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 입학하면 시 잘 쓰는 선배와 친해지면, 더불어 나도 시를 쓸 수 있으리라 순진한 생각을 했습니다. 시창작 동인 활동보다 훨씬 진도가 빠른 방법이 그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문학과 선배 중에서 시를 잘 쓰는 사람을 은밀하게 탐색하기 시작했어요. 시(詩)는 어느 날 불쑥 써지지 않아!그 해 4월 초, 서귀포 돈내코 청소년 수련원에 MT를 갔습니다. 밤에 조별로 텐트 안에 빙 둘러 앉아 국문학과에 걸맞게 주제를 설정해서 소설을
‘2023 4.3영화제’가 매달 마지막 주 주말에 도민들을 만나고 있다. 9월엔 특별한 영화를 선보인다. 이케다 에리코 감독의 ‘곤도하지메의 증언’이 9월 22일(금)~23일(토) 제주CGV에서 상영된다. 4.3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의미가 더 크다. 영화를 꼭 보기를 추천한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전쟁의 기억을 전쟁처럼’ 찍었다. 영화 화면은 조악하고 거칠다. 초점이 맞지 않은 장면도 있다. 편집도 엉성하다. 영화의 단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곤도하지메씨는 일본 군인으로 태평양 전쟁에 참
2009년부터 의사 국가시험에는 기존의 필기시험 외에 실기시험이 도입되어 시행 중이다. 실기시험은 의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 중에서 객관식 문항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영역을 위한 것으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면담하고 신체 진찰을 하여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능력과 응급처치나 상처 관리, 채혈 등의 기본진료술기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실기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환자 역할을 할 사람과 모형이 필요한데, 살아 있는 환자 역할은 표준화 환자(standardized patient, SP)라고 불리는 훈련받은 연기자가 담당하며 이
existence [igzístəns] n. 존립(存立) 존립이 이념보단 모녑주(존립이 이념보다 먼저다)existence는 e(x)- “밖으로”와 sta-의 이형(variant)인 sist “서다(=to stand)”의 결합이다. 이 sist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consist “--으로 이루어져 있다”, resist “저항하다/맞서다”, subsist “존속하다” 등이 있다. 사실 ‘이념(ideology)’과 ‘존립(existence)’이란 말은 서로 어울리는 짝(a matched pair)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
얼마 전 운전을 하며 길을 가고 있던 찰나였다.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던 노동자가 배달 물건을 싣고 오토바이 앞쪽에 아이스아메리카를 거치해두고 정차 시간을 이용해 빨대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 문학 작품과 영화 등에서 직장인의 애환을 담배 한 모금과 쓰디쓴 커피 한잔으로 묘사하는 경우들이 많다. 실제 아침에 출근하면 커피를 한 잔 먹는다거나 졸음과 피로가 몰려올 때 커피를 마신다거나 하는 경우들이 많다. 사실 커피가 아니라, 노동조합이 필요한 거예요 운전을 하며 또다시 지나는 길에 “사실 커피가 아니라, 노동조합이 필요
‘반역자 드레퓌스’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초지일관 혐의를 부인하는 것 밖에는. 온 사회가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중세 마녀사냥이 이랬을 것이다. 드레퓌스가 입었던 군복 단추와 계급장을 뜯어내는 군적 박탈 행사엔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약 100년 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사건.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과도 닮은 점이 있다. 반역죄의 근거는 필체의 유사성(?) 뿐이었다.감춰진 진실이 드러났는데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진범을 조용히 처리하되, 사건을 들추지 말라는 군 사령관의 지시가 내려졌다. ‘인류의 양심’ 에밀 졸라가
얼마 전 제주에서도 한 선생님이 생을 내려 놓으셨다. 전쟁 같은 교육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선생님께 깊은 조의를 표한다. 지구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은 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으로 불리는 전쟁이다. 이 참호전이 참혹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참호 안 상황이 최악이었다. 빗발치는 총탄을 피하기 위한 참호 안은 비만 오면 물이 차고, 질퍽거리는 진창이 되기 일쑤였고, 온갖 전염병과 벌레와 쥐들이 득시글득시글했다. 그런 곳에서 인간이 수개월씩 버티다 목숨을 잃어 갔다. 적군 참호로 돌격하다 사망한 병사보다 참호 안
김순관 화백이 생애 8회 차 개인전 ‘아리랑 이야기―참된 나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열었다. 40년 교직자 생활을 정리한 뒤 벌써 두 번째이다. 필자는 하얀 종이위에 점 하나를 찍고 글 한자를 쓰는 것도 두려워하는 편이다. 그러니 필자는 김 화백의 그림을 마냥 경이에 찬 시선으로 볼 수밖에 신기하고 놀랍기만 할 따름이다. 더욱이 이 위기의 시대에 나를 찾아가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일을 즐겁게 하자’고 김 화백이 선언했으니 얼마나 공을 들이고 신경을 썼을 것인가 생각하기만 해도 괄목상대하지 않을 수 없다.우
opportunity [ὰpǝrtjúːnǝti] n. 기회(機會)기회는 도독처록 옵주 (기회는 도둑처럼 온다)opportunity는 접두사 ob- “--로 향해(=toward)”와 portus "항구(=port)"의 결합으로, “적절한 시기(=fit, convenient, or seasonable time)”를 뜻한다. 아마도, 항해 중인 배가 순풍을 타고(with the favorable wind) 제때(at the right time) 항구로 들어오는 모습에서 생겨난 말이 아닌가 한다. 그 옛날, 바람에 의지하여 항해하던 범선들
우리 몸의 눈과 뇌는 가장 밀접한 신체 기관입니다. 눈의 건강이 바로 뇌 건강으로 직결됩니다. 눈은 뇌의 중요한 정보원이자 균형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의학칼럼 눈·눈·눈]은 그동안 잘 몰랐던 눈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좋은 눈, 밝은 눈, 맑은 눈을 갖게 할 것입니다. / 편집자 글 국내 실명 인구 71만명 중 3대 실명 원인이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꼽혔다. 그중에서도 녹내장이 38%로 실명의 가장 높은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주변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황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에도 온실가스 배출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세계의 각국이 2050년까지 넷제로(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도록 해 순 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를 선언했지만 실제로 이행 여부는 미지수다. 넷제로를 위해서는 각 나라가 매년 7%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지만 이에 관한 소식은 없고 온실가스가 오히려 더 증가했다는 보도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합의가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할까. 그 사이 기후위기는 더 악화해 이미 문제 해결에 불가능한 지점 즉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이후 지난 8월 24일부터 핵 오염수를 정화 처리·희석해 방류하고 있는데 대해 어업인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매우 높다.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방류수는 일본→태평양→케나다→미국→적도→아시아로 흘러 제주도에 도달하는 기간이 빠르면 4~5년 후, 늦으면 10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그렇다면 어류의 수명은 어느 정도인가 제주도 주변 해역으로 회유하는 주요 어종은 참조기가 4~5년, 고등어가 5~6년, 갈치가 7~8년, 방어가 6~8년, 전갱이가 6
한국 사회가 철 지난 이념 논쟁으로 뜨겁다. 철 지난 이념 논쟁은 진영 논리로 귀착된다. 역사적 사실을 진영 논리로 평가하는 일은 군부 독재 시절 정권의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 활용된 바 있다. 이승만을 국부로 칭송하며 반공과 용공이라는 이분법으로 반공은 칭송하고 용공은 억압하며, 자신의 반대 세력을 용공 세력으로 몰아 고문과 사형을 공권력의 이름으로 행해온 역사가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광주민주화운동도 북한의 소행이었고, 제주4.3도 북한 소행이었다. 냉전 체제가 낳은 반인륜적 행위는 정권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일제의 잔혹한 식민통치를 벗어난 지 80년이 되어가지만 우리는 아직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식민지로 전락하기 이전의 국가체제를 이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압제 로부터 벗어났다는 의미에서 해방을 맞이했으나, 식민지 이전에 존재했던 한반도 전역의 온전한 나라를 세우지 못한 우리는 진정한 독립에 이르지 못했다. 스스로 만든 해방이 아니라 제국주의 열강들의 세계지배 질서 재편이라고 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얻은 해방이기 때문이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반쪽짜리 독립은 곧 남북의 전쟁으로 이어졌고, 전쟁이 끝난 지 70주년을
어느 당나라 시인이 저녁 무렵 울적한 마음으로 언덕에 올라 ‘석양은 저리도 고운데 아쉽게도 황혼이 오는구나’라는 시를 남겼다고 한다. 황혼을 맞는 것이 어디 자연뿐이겠는가? 정신 차려보니 나의 인생에도 어느새 황혼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고 있다.셰익스피어가 탄식했던가. 인생이란 ‘이렇게 왔다 이렇게 가는 것을(thus I come and thus I go)’. 석양처럼 지는 인생의 덧없음에 서글픔이 나의 마음을 적신다. 테니슨(Alfred Tennyson)의 시 ‘가을’에 나오는 시구처럼 ‘행복스러운 가을의 들판을 바라보면서 다시
2006년 7월 제주는 일반적인 도에 부여된 권한과 달리 지역의 여건과 특성이 부합되는 고도의 자치권이 보장되는 특별자치도로 출범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과 우리나라의 지방분권을 선도한다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2004년 당시 제주발전연구원에서 수립한 ‘제주특별자치도 기본방향 및 실천 전략’을 살펴보더라도 제주특별자치도의 비전으로 제주 차원과 국가 차원을 제시하고 있는데 제주 차원의 비전은 풍요로운 제주를 창출하는 것이고, 국가 차원의 비전은 한국지방자치 선도를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비전을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에는 많은 요소가 있다. 생존을 위해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임금 등 노동조건은 우선 조건이지만, 노동의 과정을 통해 나의 삶을 살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직업 선택의 가장 높은 기준이 반드시 노동 조건이 아닌 경우도 있다. 필자의 고등학교 친구는 서울 모 사립대학의 언어교육원 한국어 강사였다.당시에는 한류가 막 시작되고 있을 무렵이었고,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으로 유학 오기 시작한 때였다. 친구는 강의를 준비함에 있어 사소한 것 하나에도 온 신경을 다 쏟았다. 강의를 위한 교육 준비는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