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흥씨 별세- 김미영씨 남편상- 한일환(초등학교 교사) 지환씨 부친상- 장연주(제주인화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일포 = 2월 13일(수)△발인일시 = 2월 14일(목) △빈소 = 천주교 광양성당 △장례미사 = 2월 14일(목) 오전 10시 천주교 광양성당 △장지 = 천주교 황사평 공원묘지 △연락처 =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설은 설이다. 그나마 고향을 찾아가 일가친족들과 차롓상을 올릴 수 있으니 고맙다. 그래도 어딘가 개운치않다. 경기침체로, 용산참사로, 폭설과 한파로 설을 잊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사촌들과 함박웃음을 짓는 이 아이들의 표정이 설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못하는 이웃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아이뿐만이 아닌 세상
된장을 뜨러 가는데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새끼노루다. 잠시 멈추고 서로를 바라본다.사람을 향한 두려움을 감출 수 없는 노루, 그것도아직 어린 새끼노루가 도망가지않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데내 몸을 휘감는 평온함과 안도감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눈이다..만세”아이들은 잠에서 깨자마자 환호성을 질렀다. “엄마, 장갑”부랴부랴 옷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이들은 가을이 들어서면서부터 눈이 내리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백밤을 자야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눈이 가득 쌓여있는것이다.
요즘처럼 무더웠던 날이면 마당에서 등목을 했다.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엎드려 소리를 지르면 차가운 물이 한 바가지 쏟아졌다. 더위는 어느새 올래 너머로 달아나버리곤했다. 더위를 쫒아내며 전통을 배우는 아이는 좋겠다. 물 한 동이면 충분한 등목은 샤워에 비해 실용적이기까지 하니 더 아쉬울게 무엇이랴. 그동안 '제주의소리'에
선택을 해야한다면 부모는 무조건 아이에게 안전한 방향으로,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멀쩡한 상황이라면 국민의 투표에 의해 뽑힌 이명박정부를 외면하고 촛불에 의지할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국가가 지키는 국민보다 더 안정적이고 안전한 길은 없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괴롭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촛불에 의지해야하는 이 상황이 안타깝고 미안하다.
사진-창밖풍경고향집에 갔다. 하지만 고향에는 한때 어린 몸뚱아리 부비대며 놀았던 먹구슬나무도 팽나무도 벚나무도 없다. 수확하고나서 장작불에 고구마를 구워먹던 자갈밭도 없고 한여름 뙤약볕에 끙끙대며 베어나가던 보리밭도 없다. 설을 맞아 고향에 가도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건 자식들 키우며 어느새 나이가 들어가는 친구들과 기억도 가물가물 하는 동네 어른들뿐이
월요일 새벽부터 온통 눈세상입니다. 시내는 비가 내린다던에 산간마을에는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저 멀리 오름에도 눈은 가득하고...목장길 양 옆으로 늘어선 삼나무에도 눈은 내리고 돌담에 눈이 쌓였습니다. 담백하지만 천상의 색감이라 할만 합니다.
사진220(흙벽)다시 아침이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얼른 나가서 장독 뚜껑을 연다. 된장이 햇살에 잘 익어가고 있다. 마당에 쪼그려 앉아 풀들을 뽑는다. 꽃창포가 보라색 꽃을 피워 올렸다. 작약도 붉은 꽃잎을 드러냈다. 참꽃이 지나간 자리에 야생부추의 싱싱한 초록빛이 막힌 가슴을 틔운다. 꽃을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볕 좋은 봄날이다. 오랜만에 녹차밭을 둘러보았다. 지금쯤이면 확연하게 녹차나무들이 드러나야 할 시기지만 녹차밭인지 풀밭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지리산에서 구해온 야생차 씨를 뿌려 놓은 지 벌써 3년째. 아직도 녹차나무는 바닥에서 풀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생명을 키우는 농부로 살기에 난 너무 매정하고 무심한 인간이다.인간의 손길을 최소화시킨 차나무
봄비가 내렸다. 봄이 왔지만 개운치 않았던 맘이 풀려버렸다. 진입로에 심어놓은 잔디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질퍽거려 불편하다. 그래도 개운하다. 진정한 봄은 역시 봄비로부터 시작된다. 오늘밤 수많은 새싹들이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겠지. 가만히 눈감으면 생명의 싹들이 기운차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동서남북이 온통 생명의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인간들도
3월의 시작이다. 영락없는 봄날이다. 한낮에는 조금만 꼼지락거려도 땀이 날 지경이다. 거실에 책장을 만들고 구들방에 연기가 새어나오는 틈을 메우며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된장 담을 항아리를 준비해야한다. 봄이 다가올수록 점점 부산스러워지는 건 시골에 사는 이 땅의 모든 농사꾼들의 일상이다.
간밤에 눈이 내렸다.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이 쌓인 눈이다.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은지라 혼자 남아 흙집에서 잠을 청했는데 눈이 이리 많이 오는 줄은 까맣게 몰랐다. 구들방은 여전히 뜨근하다. 밖에서 눈보라가 몰아쳐도 알 수가 없다. 휘적휘적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눈더미를 헤치고 장작을 꺼내 구들 아궁이에 몇 개 던져놓았
북두칠성을 노트 위에 올려놓으니 별은 동그라미가 되었다. 땅위에 올려놓으면 별은 따뜻한 방으로 변할 것이다. 동그라미 일곱 개. 형상화한다는 거창한 말을 썼지만 동그라미 일곱 개를 붙여 놓는 것 이상의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건 우리 마음이니.
오영덕님은 ....... 현재0000흙집을 짓고 살고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가서 흙집짓는 과정을 회상하며 자연과 집과 사람간의 소통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더불어 흙집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관련정보들도 함께 소개할 생각입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