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다..만세”아이들은 잠에서 깨자마자 환호성을 질렀다. “엄마, 장갑”부랴부랴 옷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이들은 가을이 들어서면서부터 눈이 내리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백밤을 자야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눈이 가득 쌓여있는것이다.
사진-창밖풍경고향집에 갔다. 하지만 고향에는 한때 어린 몸뚱아리 부비대며 놀았던 먹구슬나무도 팽나무도 벚나무도 없다. 수확하고나서 장작불에 고구마를 구워먹던 자갈밭도 없고 한여름 뙤약볕에 끙끙대며 베어나가던 보리밭도 없다. 설을 맞아 고향에 가도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건 자식들 키우며 어느새 나이가 들어가는 친구들과 기억도 가물가물 하는 동네 어른들뿐이
월요일 새벽부터 온통 눈세상입니다. 시내는 비가 내린다던에 산간마을에는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저 멀리 오름에도 눈은 가득하고...목장길 양 옆으로 늘어선 삼나무에도 눈은 내리고 돌담에 눈이 쌓였습니다. 담백하지만 천상의 색감이라 할만 합니다.
흙집짓기에 들어간 비용은 얼마나 될까?집을 본 거의 모든 사람들은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해한다. 애써지은 집을 보고 돈으로 평가하는 습성이 씁쓸하지만 현실이다. 집짓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우선, 기초는 콘크리트 기초를 하지않고 잡석을 깔았다. 장비와 골재값이 들어갔다. 콘크리트 기초를 한다면 그 비용이 들어갈것이다.흙벽에 들어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덥다. 열대야는 이제 일상적인 얘기가 되어버렸다. 더워서 잠을 못이루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전해들면서 흙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지구온난화라는 거대한 담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도시의 기온이 갈수록 올라가는건 어찌보면 예정된 일이다. 자동차의 배기가스도 뜨겁고 아스팔트도 뜨겁다. 콘크리트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거기에다 집
사진220(흙벽)다시 아침이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얼른 나가서 장독 뚜껑을 연다. 된장이 햇살에 잘 익어가고 있다. 마당에 쪼그려 앉아 풀들을 뽑는다. 꽃창포가 보라색 꽃을 피워 올렸다. 작약도 붉은 꽃잎을 드러냈다. 참꽃이 지나간 자리에 야생부추의 싱싱한 초록빛이 막힌 가슴을 틔운다. 꽃을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볕 좋은 봄날이다. 오랜만에 녹차밭을 둘러보았다. 지금쯤이면 확연하게 녹차나무들이 드러나야 할 시기지만 녹차밭인지 풀밭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지리산에서 구해온 야생차 씨를 뿌려 놓은 지 벌써 3년째. 아직도 녹차나무는 바닥에서 풀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생명을 키우는 농부로 살기에 난 너무 매정하고 무심한 인간이다.인간의 손길을 최소화시킨 차나무
봄비가 내렸다. 봄이 왔지만 개운치 않았던 맘이 풀려버렸다. 진입로에 심어놓은 잔디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질퍽거려 불편하다. 그래도 개운하다. 진정한 봄은 역시 봄비로부터 시작된다. 오늘밤 수많은 새싹들이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겠지. 가만히 눈감으면 생명의 싹들이 기운차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동서남북이 온통 생명의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인간들도
3월의 시작이다. 영락없는 봄날이다. 한낮에는 조금만 꼼지락거려도 땀이 날 지경이다. 거실에 책장을 만들고 구들방에 연기가 새어나오는 틈을 메우며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된장 담을 항아리를 준비해야한다. 봄이 다가올수록 점점 부산스러워지는 건 시골에 사는 이 땅의 모든 농사꾼들의 일상이다.
간밤에 눈이 내렸다.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이 쌓인 눈이다.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은지라 혼자 남아 흙집에서 잠을 청했는데 눈이 이리 많이 오는 줄은 까맣게 몰랐다. 구들방은 여전히 뜨근하다. 밖에서 눈보라가 몰아쳐도 알 수가 없다. 휘적휘적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눈더미를 헤치고 장작을 꺼내 구들 아궁이에 몇 개 던져놓았
북두칠성을 노트 위에 올려놓으니 별은 동그라미가 되었다. 땅위에 올려놓으면 별은 따뜻한 방으로 변할 것이다. 동그라미 일곱 개. 형상화한다는 거창한 말을 썼지만 동그라미 일곱 개를 붙여 놓는 것 이상의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건 우리 마음이니.
오영덕님은 ....... 현재0000흙집을 짓고 살고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가서 흙집짓는 과정을 회상하며 자연과 집과 사람간의 소통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더불어 흙집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관련정보들도 함께 소개할 생각입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