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자원과 가치를 주민들이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한 마을만들기 사업. 시행착오와 현실적 어려움을 넘어 제주 마을 곳곳에서는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제주특별자치도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주민 주도의 마을만들기를 통해 희망의 증거를 발견한 제주의 마을들을 살펴보는 연중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더 나은 제주의 미래를 향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 편집자아래로는 해발 150m, 위로는 900m까지 기다란 형태로 가파른 경사를 보이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1리. 전체 면
마을의 자원과 가치를 주민들이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한 마을만들기 사업. 시행착오와 현실적 어려움을 넘어 제주 마을 곳곳에서는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제주특별자치도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주민 주도의 마을만들기를 통해 희망의 증거를 발견한 제주의 마을들을 살펴보는 연중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더 나은 제주의 미래를 향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 편집자조선 태종 16년(1416), 제주는 제주목, 정의현, 그리고 대정현까지 크게 세 개의 고을로 나뉘는 ‘삼읍 체제
500여년 전 제주도 남쪽 안지왓 집터라 불리는 곳에 안씨와 강씨, 장씨가 자리 잡아 살았고, 300년 정도 지나서는 현씨와 김씨, 정씨, 강씨 일가가 인가를 형성해 함께 살았다. 산변포(산것)이라 불리던 지역에 오씨와 김씨, 고씨, 송씨, 강씨가 정착하면서 덕돌포(덕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해 오늘날의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3리가 됐다. 덕돌포 포구 주변 개맛물에서 용천수가 솟는다. 개맛물은 사람들이 멱을 감거나 빨래를 하고, 먹는 물로 사용한 태흥3리 주민들의 생명수였다. 개맛물은 포구나 포구의 어귀를 뜻하는 제주어 ‘개맡’에
마을의 자원과 가치를 주민들이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한 마을만들기 사업. 시행착오와 현실적 어려움을 넘어 제주 마을 곳곳에서는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제주특별자치도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주민 주도의 마을만들기를 통해 희망의 증거를 발견한 제주의 마을들을 살펴보는 연중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더 나은 제주의 미래를 향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 편집자교래 삼다수 마을.한라산 끝자락부터 산굼부리까지 포함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또 다른 명칭은 ‘삼다수 마을’이다
드넓은 태평양을 향해 발달한 들판을 군산과 월라봉이 감싸 안아 아늑하고 정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 마을 곳곳 나지막한 밭담 너머 푸른 생명의 물결이 굽이치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에서 하루를 보내보는 일은 지친 일상을 달래볼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아름다운 대평리를 만들기 위해 마을주민 모두가 마을만들기 사업을 바탕으로 소통하며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이곳은 그 밭담의 높이처럼 정감 있고 푸근하다. 대평리의 밭담은 제주에 있는 다른 지역 밭담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밭담 넘어 어떤 작물이 자라고 있는
넉넉한 인심 가득한 주민들이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가는 곳. 빠른 변화를 마주한 시대, 비교적 제주 마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서귀포시 도순마을.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마치 은은하게 퍼지는 녹나무향처럼 매력적인 곳이다. 주민들은 자연 그대로의 살아있는 생태자원을 잘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코자 한다. 도순마을을 대표하는 생태자원은 단연 ‘녹나무’다. 도순동 중심으로부터 남쪽 약 2km의 급경사지에 있는 ‘녹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62호로 지정될 정도로 문화적 가치가
아래로는 탁 트인 제주 앞바다가 펼쳐져있고, 위로는 한라산 중턱의 우거진 산림이 자리잡고 있는 마을. 한라산 북서쪽 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는 넓은 면적만큼이나 그 안에 다채로운 삶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상가리의 설촌 유래는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간다. 1300년대 고려 공민왕 시절 봉수대가 설치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무려 7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다.마을의 옛 지명은 '더럭'이다. 더할 가(加), 즐거울 락(樂)의 한자표기가 우리말로 옮겨지면서 더럭의 유래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름다운 무지개색
제주의 전통 어로문화인 원담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 투명한 물과 하얀 모래가 아름다운 바다마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푸릉마을의 배경인 곳. 제주 한림읍 금능리는 단아한 분위기 덕에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아늑하게 쉬어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손꼽힌다.금능리의 진면목은 주민들의 일상에서 나타난다. ‘원담이 시(詩)로 피어나는 문화마을’이 캐치프레이즈인 이 마을에서는 지난 10여년간 놀라운 변화들이 있었다.이 마을의 보물인 금능꿈차롱작은도서관은 2009년 개관한 후 마을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아이들이 편하게 찾아와 책을 읽고, 분
[기사보강=29일 13:35]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해안도로를 내달리다보면 유독 바람이 거센 마을이 나타난다. 줄지어 있는 거대한 풍차 곁에는 해녀상과 노래비가 우뚝 서 있다.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 곳이자 해녀노래의 발상지로 꼽히는 구좌읍 행원리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1호 해녀노래 예능보유자 故 안도인씨가 평생을 해녀로 지냈던 마을이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해안을 따라서 쌓은 환해장성이 잘 보존돼 있으며, 연대봉 전망대에서는 아늑하고 소담한 마을의 풍광이 펼쳐진다. 해안가에는 화산분출의 흔적인 용암 언덕 투물러스가
제주 애월읍 중산간에 위치한 소길리(召吉里)는 주변보다 낮은 지형과 아기자기한 마을길 덕에 포근하게 감싸 안기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소길리 사람들의 심성이 대체로 어진 것도 그런 연유일까? 원래 소길리의 마을 명칭은 ‘쉐질’이었다. 제주 전통 목축문화의 상징이자 국영목장인 10소장(所場) 중 제5소장 초입에 소길리가 위치해 있어 이 일대에 살았던 목자(牧者)들이 마소를 몰고 다니던 길, 즉 ‘소의 길’에서 유래해 제주어로 ‘쉐질’이라 했다. 쉐질 주변에 형성된 소길리는 1870년 ‘소의 길’이란 지명이 속되다고 여겨 새로운 금덕(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1리는 오름들이 마을을 둘러가면서 지키고 있고 그 안 평지에 수 백년 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수명이 1000년에 이르는 천연기념물 팽나무와 정의향교를 지나면 마을 곳곳의 고택들이 반긴다.조선시대 3읍(제주읍, 정의현, 대정현) 체제였던 제주에서 정의현청 읍성(邑城) 소재지였던 유서 깊은 마을인 성읍1리는 과거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보물창고다.마을의 힘은 오래된 건축물을 넘어 그 안을 채운 주민들의 다양한 민속행사와 활동들에 있다. 지난 5월 제주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문화복지 부분 최우수 마
제주 동쪽 구좌읍에 위치한 아늑한 마을 하도리는 ‘하룻밤 머물면서 즐기고 가는 마을’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마을 한가운데 밖거리(바깥채)에서 잠을 자고, 해녀의 음식을 먹고, 해녀 체험을 하고,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를 즐기고 철새들도 볼 수 있다.마을에서 운영하는 밖거리 민박은 해녀들의 집에서 밖거리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에서 떠오른 사업모델이다. 리모델링된 밖거리는 텃밭과 마을 안길, 주민들의 가정집 사이에 위치해 실제 하도리에 사는듯한 경험을 선사한다.인근에는 지역주민과 여행객들이 24시간 이용 가능한 코인세탁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에 위치한 의귀리는 ‘제주마의 본향(本鄕)’이라 불린다. 의귀리는 조선시대 전국에서 가장 번창했던 산마장(山馬場)의 중심 마을이었다.위귀리 사람 김만일은 조선시대 광해군에서 인조 때까지 왜란으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조정에 수천 필의 말을 바쳤다. 광해군 12년에 그는 정2품의 오위도총부도총관 겸 지중추부사에 임명됨과 동시에 헌마공신 칭호를 받았다.또한 인조로부터는 종1품 승정대부를 제수받았다. 후손들까지 합치면 2만필이 넘는 말을 나라에 바친 것으로 전해진다.국난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준 그에게 영조는
5월 주말, 제주 조천읍 와흘리는 메밀꽃으로 화사하게 물든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2022 와흘리 봄메밀문화제는 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제주 신화 속 인물 자청비가 연극으로 되살아나고, 세계음악 공연과 함께 주민들이 메밀을 활용해 만든 퓨전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한라산 능선을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메밀밭 위에서 그네를 타고 사진을 찍는 경험은 제주의 찬란한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이 아름다운 풍경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화사한 메밀꽃과 문화제는 주민들이 합심해 일군 결과물이다.이 10만평
제주 대정읍 영락리는 제주 남서쪽, 대정읍의 서쪽에 위치한 해안마을이다. 내륙으로 갈수록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는데 전체적으로 낮은 평지를 이루고 있다. 유일한 오름인 돈두악도 높이가 40여m에 불과할 정도다. 평탄한 지대를 따라 이어진 곶자왈 지대에서는 편안한 산책이 가능하다. 밭에서는 마늘과 파를 주로 재배하고, 감귤도 재배한다.시선을 남쪽으로 돌리면 험한 갯바위들이 감싼 바다가 보인다. 바다 쪽으로 돌출돼 있는 ‘전세비’, 멸치 떼를 따라온 고래가 왔다가 바다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움푹 패인 ‘고래통’, 썰물 때는 걸어서 갈 수
제주 조천읍 해안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신흥리는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음미할 때 그 매력을 온전히 알 수 있다.봄이 되면 이팝나무 자생지에는 큰 나무에 흐드러지게 꽃이 피고, 바다로 흐르는 맑은 용천수에는 숭어들이 떼를 지어 헤엄친다. 제주에서 육지와 가장 가까운 관곶은 해돋이를 보기에도 해넘이를 보기에도 근사한 곳이다. 늦가을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돌담 사이 황금빛 억새가 흔들거린다. 큰 나무를 배경으로 자리잡은 무지개 다리에는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을 볼 수 있다.신흥리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마을이지만 청년들이 빠져나가면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는 마을어장과 해안을 끼고 있으면서도 중산간까지 뻗어있어 바다와 산의 정취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어멍아방 잔치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마을은 제주의 생활풍속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전통혼례, 전통놀이, 감물 들이기, 고망낚시, 갱이잡이, 보말수제비 만들기, 밭담길 걷기 등 마을의 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은 이 마을의 독특한 즐길거리다. 프로그램 운영의 핵심 원칙은 ‘마을 주민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하는 것’. 생활 속 전승자이기도 한 주민들이 열의를 갖고 기획부터
제주시 동지역에서 동쪽으로 14km 떨어진 조천읍 함덕리는 작년 기준 인구수가 7281명이다. 전국 행정리 중 가장 손꼽히는 규모이며, 웬만한 읍면 수준의 규모를 지닌 마을이다. 아름다운 함덕해수욕장 백사장 앞에는 숙박업소와 상가가 밀집해 있는데 농업과 상업지역, 농어촌과 도시의 모습이 혼재돼 있다. 연중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이 곳은 제주여행 필수 코스로 꼽히는 명소다.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이 쏟아진 것은 마을에 경제적인 기회였지만 동시에 위기이기도 했다. 쓰레기가 넘쳐났고, 교통혼잡과 주차난으로 주민들의 불편함은 심각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2리의 풍경은 여느 제주 농촌마을과 다르다. 항구, 학교, 은행, 성당, 병원, 체육시설들이 갖춰져 있는 상업의 중심지다. 20세기 초 모슬포항과 목포, 오사카와의 항로가 개설되고 면사무소가 이전하면서 제주 서남부 교통과 상권의 중심지로 떠올랐다.상업과 농어업이 혼재돼 있고 타 지역과 교류가 활발한데다 여러 지역 출신이 모였기에 구성원 간 이질성이 컸다. 하모2리가 2020년부터 마을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민들이 잘 합쳐져서 서로 화합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기 때문이
기적은 뭐 그리 거창하거나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제주 한림읍 귀덕1리 ‘만원의 행복기금’은 작은 기적이었다. 기적이 시작된 것은 2017년이다. ‘많은 주민들이 한 달에 최소 1만원씩 돈을 모으면 마을 살림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마을의 변화와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귀덕1리 ‘만원의 행복기금’이다. 다소 낯선 시도였지만 조금씩 조금씩 참여자들이 늘어나 200명이 넘는 사람이 기금 마련에 동참했다. 모인 돈은 어르신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명절 선물부터 마을 밖 나들이, 반찬 나눔 등 마을 공동체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