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으로 살기 위한 '저가 공세' 시작
2년전보다 100% 늘어 "앉아 있으면 죽는다"

골프장 부킹을 위해선 각종 '빽'을 동원해야 하는 시대가 이젠 끝이 났다.

지난 1년동안 무려 60%나 늘어난 도내 골프장들이 입장요금을 인하하면서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또 올 하반기에도 3군데나 개장을 앞두고 있어 골프이용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내 골프장은 회원제 14곳,퍼블릭( 일반대중) 2곳 등 모두 16곳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곳이나 늘었다. 또 올 하반기에도 제피로스, 에버리스, 수농CC 등 3곳이 개장할 예정이어서 올해말 기준 제주지역에서 운영중인 골프장은 19곳으로 늘어난다. 2년사이에 무려 100%나 증가한 것이다.

골프장 공급이 이처럼 늘어나자 각 골프장마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요금할인과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는 등 전에 볼 수 없던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라CC는 주중에 1박2일 54홀 라운딩을 할 수 있는 39만9000원짜리 패키지 상품을 내 놓아 골퍼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숙박료와 항공료, 조식도 포함돼 있다.

크라운CC와 캐슬렉스CC는 지난 3월부터 골프장 2회(36홀 라운딩) 이용, 특급호텔 숙박(조식 1회), 차량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인 '제주도 신나는 골프여행' 상품을 개발해 주중 29만9000원, 주말 36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격은 동남아에선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골프업계는 특히 골프관광객들이 뜸한 주중 도민이용객들을 붙들기 위해 최고 24% 할인된 요금으로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중문CC가 주중요금(9만1000원)에서 20% 할인된 7만2000원에 도민들을 입장시키고 있으며, 캐슬렉스는 이보다 더 낮은 6만9000원(24% 할인)에 도민들을 받고 있다. 또 크라운(7만9000원)과 로드랜드(90000만원), 스카이힐(8만8888원)도 13~19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도민들을 입장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제주CC는 지난달부터 '주중 회원권'을 1천만원에 분양하는 등 각 골프장마다 가격 공세를 펼치고 있다.

도내 골프장들이 저가의 가격 공세를 펼치는 것은 신규 골프장들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입장객이 줄어들고 있음에 따라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도내 골프장은 2년전만 하더라도 10개에 불과해 골프장에서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없어도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해왔으며 타 지방 골프장이 눈 때문에 문을 닫는 겨울철 성수기에는 부킹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워 일부 골프장에서는 횡포마저 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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