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영실 철쭉 만발

▲ 한라산 1700고지 한라산 철쭉. ⓒ 김강임
바야흐로 산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다. 5월 28일 아침 6시 30분, 한라산 영실 암벽에는 다소곳이 안개가 덮여 있었다. 영실 숲에서는 까악-까악- 까마귀가 울어댔다.

한라산 영실코스는 해발 1300m부터 시작된다. 이 숲길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숲으로 인정받은 소나무 숲, 숲길을 걷다 보면 도심지에서 맛보지 못한 향기와 맑은 공기에 심신이  맑아진다. 이틀 전부터 내린 봄비로 인해 영실 계곡에서는 우렁찬 계곡물 소리가 아침을 열었다.

한라산 영실 주차장에서 보는 기암괴석은 안개가 덮혀 있었다. 부시시 아침을 여는 한라산자생식물들 사이로 시작되는 산행, 오백장군의 기암괴석 위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해발 1350m는 영실코스에서 가장 가파른 곳이다. 더욱이 이곳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어 하늘이 보이지 않아 산행의 땀방울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기암괴석과 영실의 능선이 금방이라도 와르르를 무너져 버릴 것 같다.
  

▲ 1400m에서 본 기암괴석 철쭉 ⓒ 김강임
  
▲ 오백장군 암벽에 핀 철쭉  ⓒ 김강임
 
▲  병풍바위 철쭉  ⓒ 김강임
 
급경사를 벗어나면 1400고지, 이곳에 서면 확 트인 초록의 한라산 벌판과 한라산이 오름군들이 아름드리 펼쳐진다. 간간히 불어오는 산바람과 웅장게 펼쳐진 산록의 향연,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 맛은 노천카페의 커피맛이라고나 할까.

돌계단 사이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린 청초한 야생화, 한걸음한걸음 돌계단을 올라가니 1600m, 드디어 붉은 한라산이 얼굴을 드러냈다. 1600m부터는 몽글몽글 피어나는 진분홍 진달래와 철쭉이 절정을 이룬다.

봄, 한라산의 매력은 아무래도 기암괴석에 뿌리를 내리며 울긋불긋 피어나는 철쭉꽃. 병풍바위의 머리위에도, 성모마리아상 뒤로 펼쳐진 나무사이에도, 거친 등반로 계단사이에도, 영실에서 자생하는 철쭉은 이맘때 산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  오름 능선에도 철쭉이 만발  ⓒ 김강임
  
▲  선작지왓에서 본 오름능선ⓒ 김강임
  
▲ 선작지왓 등산로ⓒ 김강임
  
▲ 한라산 1700m 선작지왓 철쭉 절정  ⓒ 김강임
 
1700고지 선작지왓에 서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넓은 조릿대와 어우러진 선작지왓의 붉은 물결은  핏빛을 이뤘다. 윗세오름의 능선까지 붉게 물들인 진분홍 철쭉, 1년에 단 한번 이 계절이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붉은 철쭉의 향연에 빠져보자.
  
▲  백록담을 품에 안고ⓒ 김강임 
 
능선을 붉게 물들인 진분홍 물결, 한라산 영실 철쭉의 향연은 이번 주말까지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백록담을 안고 걷는 한라산 영실 1700m, 철쭉 길을 걸으니 심장의 고동이 빨라졌다.<제주의소리>

<김강임 시민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