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배 교대총장직대 '외부인사 영입' 카드 제시
"내부인사 집착 더 이상 끌면 안돼.욕심 버리자"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제주교대 총장사태 해결을 위한 데드라인을 8월말로 제시한 가운데 조영배 제주교육대 총장 직무대행이 30일 "지금의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그 어느 쪽도 아닌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총장후보 선출이 파행으로 중단된 이후 개혁교수협의회와 정상화교수모임으로 양분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극한 대립을 보여 온 제주교대 사태가 교육부 직권 임용 한 달을 앞둔 상황에서 총장 직대에 의해 '외부인사 영입'이라는 제3의 카드를 제시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배 총장직대는 이날 오전 '제주의 소리'와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털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고자 하는데 아직은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교육부가 정한) 8월말까지 마지막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보고 더 이상 문제해결이 안된다면 교육부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총장직대는 '제로베이스'에 대해 "지금까지 (총장후보가) 자기 쪽이 안 되면 안 된다는 주장 때문에 1년이 넘도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이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할 시간이 없는 만큼 이쪽도 저쪽도 아닌 외부에서 제3의 인물을 모시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조 총장직대는 "더 이상 내부 인사(교수)에 집착해서는 대학 구성원의 의지대로 총장선출을 한 다는 것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저는 물론 누구 가릴 것 없이 개인적인 것을 버리고 좋은 분을 (외부에서) 모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대학구성원에게 당부했다. 

조 총장직대는 "개인적으로는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꺼내도 별로 공감대를 얻지 못했으나 최근들어서는 조금씩 동조하는 여론이 있는 것 같다"면서 "대학을 위해서 좋은 분이 있다면 모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총장직대는 "이 시점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학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학교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논의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외부인사'영입이 지금의 난국을 타결하는 돌파구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이에 앞서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29일 도교육청에서 대학출입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교대는 스스로 총장을 선출할 수 있는 마지막 노력을 8월말까지 해야 할 것"이라며 "현행법(교육공무원법)상 총장선거 이후 3개월 이내에 총장을 선출할 수 없으면 교육부에서 임명할 수 있다"고 최후의 통첩을 보냈다.

김 교육부총리는 "제주교대는 1년 넘도록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관리·감독당국인 교육부가 더 이상 방기할 수 없고, 책임이 있기 때문에 9월이 되도록 해결되지 않으면 정부가 법령에 따라 제주교대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주교대는 지난해 5월 25일 총장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투표 정족수를 놓고 개표가 중단된 후 개혁교수협의회와 정상화교수모임으로 교수사회가 양분돼 1년 3개월이 넘도록 사태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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