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JDC 주민배려 없는 이전투구식 경쟁 '유감'

우리 속담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이 있다. 한자성어에도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말이 있다. 요즘 성산항 면세점을 두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관광공사가 벌이는 다툼에서 우리는 이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일의 발단은 이렇다. 당초 성산항에 내국인면세점을 개설했던 개발센터와 면세물품 인도장을 개설한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7월 개통한 성산-장흥간 여객선 이용이 폭발적인 증가추세에 이르자 임대기간이 만료된 면세점 운영권을 차지하려 서로 결전을 벌이고 있다.

성산항 이용객이 적어 면세점 운영이 어렵게 되자 방치하다가 이제는 이용객이 증가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서자 서로 달려드는 꼴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는 이런 논란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객선 항로를 개척한 사람이나 지역주민은 안중에도 없이 이권만을 염두에 둔 이전투구이다. 성산항을 이용하는 뱃길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면 당연히 성산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성산은 단지 관광객이 거쳐 지나가는 장소로만 이용되고 거기서 생겨나는 이득은 개발센터나 관광공사가 취한다면 지역주민은 당연 허망할 것이다.

개발사업에서 지역주민을 배제하고 추진하는 경우, 주민과의 마찰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이번 성산항 면세점 운영권 문제도 지역을 우선시하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 한영호 의원.
우근민 지사도 지난 제281회 도의회에서 ‘두 기관의 이익보다 지역을 우선 고려하는 종합적인 판단이 중요’ 하다고 답변한 것처럼 당연히 성산지역에 도움이 되는 지역학교 살리기, 지역주민 고용확대, 지역소득사업지원 등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개발자나 투자자는 이익을 쫓아 하던 일을 하루아침에 버릴 수 있지만, 주민은 그 지역의 모든 요소를 영원히 안고 가는 삶의 주체이기에 성산항 면세점 문제는 지역주민들과의 참여를 통해서 풀어 나가야 한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한영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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