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못지 않게 뜨거운 응원전, 난타 공연이 백미 장식

 

▲ 6월 4일(토), 남원읍생활체육관에서는 '제 15회 남원읍민한마당체육대회'가 열렸다. 경기 못지 않게 마을별 응원전도 뜨거웠다.

여름의 문턱에 접어든 주말, 남원읍민들이 남원읍생활체육관에 모여 즐거운 잔치를 벌였다.

남원읍(읍장 강문철)은 제주도에서도 귤의 주산지다. 서쪽 끝 하례리에서 동쪽 끝 신흥리에 이르기까지 들녘은 온통 귤나무가 차지한다. 이 고장 6월은 방금 전 까지 피었던 귤꽃이 하얀 꽃잎을 떨어뜨리고 꽃받침 위로 작은 열매를 드러내는 시기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동시에 열매가 맺히기 때문에 병해충에겐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다. 그래서 이시기 농부들의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바쁜 와중에도 읍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6월 4일(토)에 남원읍체육회가 주체하고, 남원읍연합체육회(회장 현성태)가 주관하여 '제 15회 남원읍민한마당체육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하례, 신례, 위미, 남원, 태흥, 신흥, 의구 학구단위(의귀, 수망, 한남) 등 법정리 및 학구단위로 구성된 7개 선수단 약 1500여명이 참가하였다. 

개회식에서 대회장인 남원읍 강문칠 읍장은 "으뜸 남원읍의 명예와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회를 주관한 남원읍연합청녀회 현성태 회장은 "모두가 승자가 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자"고 말했다.

경기는 축구, 배구, 게이트볼, 장윷놀이, 발 묶어 달리기, 럭비공 차고 달리기, 남자 400미터 계주, 여자 400미터 계주 등 8개 종목이 진행되었고, 응원 열기가 높은 마을을 선정하여 특별히 화합상을 주기도 했다.

▲ 신흥과 하례가 준결승전에서 만났다. 신흥 팀 선수가 찬 공이 아깝게 골대에 맞고 나오는 장면이다.

▲ 장윷놀이는 한 사람이 장윷 1개씩 던지는 4인조 경기다. 이번 대회에서는 노인들만 경기에 출전했다.

▲ 여성 400미터 계주에서 첫 주자들이 출발 신호를 받고 뛰는 장면이다.

▲ 발묶어달리기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알 있다. 선수들이 두발을 함께 묶어도 호흡이 잘 맞으면 그냥 뛰는 것과 속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7개 선수단이 펼치는 기량을 보면 체육대회를 앞두고 대부분 팀이 오래 전부터 함께 연습을 해온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발 묶어 달리기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뛰는 속도는 발을 묶지 않고 뛰는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거치를 들판으로 달려가자, 젊음의 희망을 마시자"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뤄진 마을별 응원전도 경기 못지않았다. 앰프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치어리더 아주머니의 장단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이뤄지는 응원이란 프로야구 경기의 응원을 뺨칠 정도다.

점심, 과일, 술, 안주 등 마을별로 준비한 식사와 다과도 잔치에 빠질 수 없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음식상에 마주 않아 오랜만에 못 다한 얘기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 마을 별로 푸짐한 음식상이 준비되었다.

▲ 폐막 직전 선보인 남원청소년문화의집에 속한 어린이 난타 공연단 '두드림 폴개'의 공연이 지역 주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행사의 백미는 페막식 직전에 선보인 난타 공연이었다. 남원청소년문화의집에 속한 어린이 난타 공연단 '두드림 폴개'의 공연은 지역 주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두드림 폴개' 어린이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북을 두드릴 때 나오는 웅장한 소리를 듣노라니, 마치 잠자고 있던 용이 승천하며 소리와 더불어 춤을 추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인간의 심연에 잠자던 영혼을 만나는 법을 배웠을까?

폐막식과 더불어 행운권 추첨이 이뤄졌다.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자전거, 비료, 유람선 승선권, 외식권 등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다.

이날 체육대회에서 종목별 우승과 준우승 팀은 각각 다음과 같다.(우승, 준우승 순)

축구 : 위미, 신흥

배구 : 남원, 태흥

남자 계주 : 위미, 의귀 학구단위

여자 계주 : 태흥, 위미

장윷놀이 : 하례, 위미

럭비공 차고 달리기 : 태흥, 위미

발 묶어 달리기 : 남원, 의귀 학구단위

게이트볼 : 태흥, 하례

화합상 : 신례, 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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