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상담 즉석에서 100만불 거래 성사...빅 바아이 대거 참가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화상(華商)들이 제주에서 거상(巨商)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일) 제주사무소는 제주도와 무역협회가 지난3일 제주시 오션스위츠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중화권 유통 빅바이어 초청 제주 상담회 및 수출전략 포럼'이 제주도 수출상담회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고 5일 밝혔다.

제주의 청정 상품을 찾아 날아온 바이어들의 적극적인 구애에 힘입어 계약 예정액 100만달러 등 상담액 기준으로 710만달러의 거래 의사를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계약 예정액은 수출이 확정적인 금액을 말한다. 일면식도 없는 제주 기업의 제품을 수입하겠다고 베팅한 것이다. 

이번 상담회는 참여 기업의 면면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중화권 각 분야의 선두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아시아의 월마트'로 불리는 중국 내 최대 유통회사인 화룬완자(CR Vanguard)를 비롯해 △'중국의 코카콜라'로 불리는 중국 최대 식품그룹 쭝량지투안(COFCO그룹) △최근 까르푸를 제치고 외국계 유통 1위 기업에 등극한 따룬파(RT-Mart) △아시아 최고 갑부 리카싱 소유 마트체인 바이지아(Watson그룹 ParknShop) △태국계 화교 정대그룹 산하 대표유통기업 뿌펑리엔화(CP Lotus)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의 연 매출을 합산하면 3100만 위안(470억달러)에 이른다. 우루과이 GDP(480억달러)에 맞먹는다.

상담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대륙의 큰손들 답게 제주의 청정상품에 끌려 즉석에서 대규모 러브콜을 보냈다.

COFCO그룹은 소주 생산 업체인 ㈜한라산과 계약 예정액 50만달러 등 총 150만달러 어치 거래를 약속했다.

무협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카콜라를 독점공급하며 음료업계를 평정하고 있는 COFCO에게는 중국 내륙시장 진출을 위해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의 전통주가 중국 국민에게 한류와 결합된 새로운 음주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데 양쪽의 의견이 일치했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도 50만달러의 감귤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총 150만달러 어치 거래 의향을 주고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도내 수출업체들의 만족도는 뜨거웠다. 직접 현지에 찾아가도 만나기 어려운 중화권 빅 바이어들을 홈그라운드로 불러들여 상담을 한 것 자체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권도겸 무역협회 제주사무소장은 "제주도는 중국 부유층에게 '청정 제주'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으면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중국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잠재적인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며 "무역협회의 오랜 노하우와 경험을 활용해 제주도내 유망한 중소 업체를 수출기업으로 육성, 수출 저변을 두텁게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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