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만 122억 현 한은제주청사 매각매입 추진 ‘공감대’(?)
김 시장 13일 간부회의서 “매입절차 본격 추진하라” 지시

▲ 제주시청사 맞은 편에 위치한 한국은행제주본부 청사(빨간색 원안) 건물과 부지 매각절차가 한국은행과 제주시 간에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소리
▲ 김중수 한국은행총재(왼쪽. 사진=뉴시스)와 김병립 제주시장이 지난 11일 저녁 제주시내 라마다 호텔에서 만나 현 한은제주본부 청사와 부재 매입절차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기사수정]  지난 주말 제주를 방문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립 제주시장이 만나 이도2동 소재 현 한국은행제주본부 청사와 부지매입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병립 시장도 13일 관련 부서장에 한은제주본부 청사와 부재매입 절차를 본격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매입절차는 현 한은제주본부가 내년 4월께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내 신청사로 이전 예정인 가운데, 제주시가 현 한은청사 부지와 건물을 매입 후 시청사를 신축하는 중장기 계획과 맞물려 있는 것이어서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현재 이도2동 1176-54번지의 3763㎡(약 1140평) 부지에 지상4층 연면적 3514㎡ 규모로 지난 1971년 9월1일 준공 후 약 40년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한은청사는 그동안 건물 노후화와 업무공간 협소 등으로 꾸준히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청사 이전작업에 착수, 지난 2009년 12월 17일 시민복지타운(도남동 669-1번지)에 청사신축공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은제주본부는 올 연말까지 청사 신축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4월까지는 신청사로 이전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한국금융학회 심포지움 참석차 제주를 방문했던 김중수 한국은행총재는 11일 저녁 제주시내 모 호텔에서 '지역경제현안'을 논의할 인사들을 초청해 만찬 자리를 마련하고, 이 자리에 초대된 김병립 제주시장이 김중수 총재에게 한은청사 매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허향진 제주대총장, 허창기 제주은행장, 김상오 제주농협본부장, 양영오 제주발전연구원장, 정수연 제주대교수 등도 참석했다.

현 한은제주청사 매각 권한은 한국은행 중앙재산관리실에 있다. 김중수 총재도 이날 김 시장에게 "매각절차는 내부 규정이 있는 만큼 한은제주본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매각절차는 이르면 올 하반기 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제주시와 한은제주본부 실무 책임자 간 현 한국은행 부지와 건물 매입에 관한 기관간 협의를 갖는 등 그동안 몇 차례 협의를 시도한 바 있다.

현재 한은제주본부의 부지 공시지가는 114억여원, 청사건물 예정가액은 7억8000여만원 등 총 122억여원에 이른다. 다만 본격적인 매각이 추진될 경우 감정가액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병립 제주시장은 13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한은청사 부지와 건물을 매입절차를 김중수 한은총재와 만나 의논했다”며 “분할매입 방식으로 부지와 건물을 매입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과 절차를 진행하라”고 홍관일 총무과장에 지시했다. 

한편 제주시청사는 당초 시민복지타운 조성시 2020년까지 시청사를 시민복지타운으로 이전 계획이었지만 현재 막대한 이전비용과 이전이 추진될 경우 현재 시청사 주변 상권에 미칠 악영향 등을 고려해 사실상 복지타운으로의 이전은 현재로선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제주시가 내년 이전하는 현 한국은행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시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방안을 검토해와 이번 매입절차 추진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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