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개체수 부쩍 증가...종 다양해지고, 이동속도도 느려져

▲ 지난13일 한라산 생태통로 적외선 카메라에 잡힌 노루의 이동 장면.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막기위해 한라산 중턱에 설치한 생태통로가 야생동물의 동선 확보와 개체 간 생태적, 유전적 교류에 도움을 주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도로 공사 등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단절된 5.16도로의 대표적 로드킬 지역에 2008년 사업비 3억5000만원을 들여 생태로(동물이동통로)를 설치한 결과 야생동물의 이동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는 야생동물의 이동 상황을 관찰하기 위해 이 곳에 적외선 카메라 4대를 설치해 2009년부터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해왔다.  

그 결과 2009년 노루 12마리의 이동이 관찰됐으나 지난해에는 노루 73마리 등 6종 92개체의 이동이 확인됐다.

▲ 지난 4월5일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된 오소리의 이동 모습.
올해는 6월말까지 노루 99마리 등 총 5종 110개체가 생태로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루 외에 이동이 확인된 야생동물은 지난해 꿩, 들고양이 등이며, 올해는 족제비, 오소리 등으로 갈수록 종(種)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야생동물들은 처음엔 경계심 등으로 인해 이동속도가 빠르고 이용 시기도 주로 적설기에 집중됐으나, 올들어선 이동속도가 부쩍 느려지고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 관찰됐다. 

모니터링을 맡고있는 한라생태숲 관계자는 "생태이동통로 관찰 결과를 생태복원기법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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