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매각검토 보도에 한바탕 난리법석
주가 7일연속 급등,'40개월'만에 8천원 회복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제주은행이 2일 한때 매각설에 휘말려 제주은행이 진위여부를 확인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한국경제신문 자매 경제전문 케이블채널인 와우TV는 12시 증시리포트를 통해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지난 2002년에 인수한 제주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해 연일 신고가 행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던 제주은행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와우TV는 신한금융지주가 지주회사 내에서 지방은행의 역할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제주은행 매각 가능성은 예측돼 왔다면서 인수업체로 한국상호저축은행을 구체적으로 거명했다.

한국상호저축은행이 상반기에 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제주은행 인수를 위한 재원마련으로 관측되고 있다며 "금융회사 인사를 다각적으로 검토한 적이 있으며, 그 검토 대상에 제주은행도 포함돼 있다"는 한국저축은행 관계자의 멘트를 달았다. 또 "매각을 제안 받은 적은 있지만 인수희망자가 한국상호저축은행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신한금융지주의 답변까지 덧붙였다.

와우TV는 이어 "제주은행 매각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저축은행이 은행을 인수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어서 그 진위에 업계의 관심이 보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뜬금없는 뉴스가 점심시간을 통해 전파되면서 제주은행에는 "모처럼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는 마당에 또 다시 대주주가 바뀌는 게 아니냐"며 위기감이 감돌았으며, 사실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회사에 연락하는 등 난리법석을 벌였다.

또 지방언론사로부터 "뉴스의 사실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문의로 전화가 불통이 났다.

그러나 잠시 후 제주은행이 1대 주주인 신한금융지주회사에 공식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매각을 검토해 본적도 없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는 있었으나 결정된 바 없으며,현재로서는 제주은행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제주은행의 시가총액은 1,026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회사의 보유 지분 62.4%을 시가대로 계산한다면 매각가는 600억원을 조금 넘어 선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순이익만도 88억원을 얻어 올 하반기에는 120억원 돌파가 무난한 제주은행을 600억원에 팔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평소 제주은행에 눈독을 들였던 특정 기업에서 주가가 오르자 언론플레이를 한 게 아닌가 관측된다"며 말했다.

한편 제주은행 주가는 이같은 매각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나가면서 마침내 8000원선을 찍었다.

사흘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제주은행주는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전날보다 12.6% 오른 7950원으로 출발해 9시32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나흘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여가는 듯 했으나 8000원을 중심으로 매매공방을 벌이다 결국 13.31%(940원)이 오른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주은행 매각설도 제주은행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제주은행 주는 이날 20만9021주가 거래돼 지난3월31일(32만9250주)가 거래된 이후 가장 많은 거래물량이 터졌다.

제주은행 주는 7일 연속 급승세를 펼치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 지난 2002년 3월 29일 8000원을 기록한 이후 3년 4개월만에 8천원선을 다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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