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가 주목하는 ‘써니’ 강형철, ‘애정만세’ 부지영

▲ 영화 '써니'의 강형철 감독(왼쪽)과 영화 '애정만세'의 부지영 감독 ⓒ제주의소리

영화판을 종횜무진 넘나드는 제주 출신 감독들의 활약이 제주지역 영화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강형철(37) 감독이 만든 영화 ‘써니’가 한국 영화계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독립영화계에선 부지영(40) 감독의 ‘애정만세’가 조용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제주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낸 강형철 감독의 영화 ‘써니’(5월4일 개봉)는 최근 관객 수 500만을 돌파하며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2008년 입봉작 ‘과속스캔들’이 800만 명을 돌파하며 괴물신인으로 떠올랐던 강 감독은 두 번째 작품까지 성공하며 흥행돌풍을 이어갔다.

강 감독은 이달 말께 영화 ‘써니’의 배우, 스태프들을 데리고 제주에서 무대 인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출신 부지영 감독이 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과 함께 만든 옴니버스 영화 ‘애정만세’도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다.

‘애정만세’의 인기는 지난 5월 개최된 '2011 전주국제영화제'서도 예고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 부문에 출품된 이 영화는 사전 예매 20초 만에 전량 매진되며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분류됐다.

이후 지난 9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다양성 영화 전문 상영관인 '아트플러스' 전국 14개 극장에서 관객들의 호평 속에 상영되고 있다. 제주에선 마땅한 상영관을 찾지 못해 개봉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불과 2700여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란 성적표를 받았지만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공세가 거센 6월 개봉작으로선 의미 있는 기록이라는 게 업계 평이다.

‘애정만세’의 홍보를 담당한 KT&G상상마당 송서진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영화계 형편을 보면 30개 관 이상에서 상영하는 상업영화들과 비교해도 ‘괜찮다’는 자평”이라면서 “일간지 인터뷰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써니’는 삶에 치여 사는 중년 여성들이 빛나는 여고 시절을 회상하며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애정만세’는 부지영 감독의 ‘산정호수의 맛’과 양익준 감독의 ‘미성년’ 두 편의 중단편영화가 ‘사랑’이라는 주제로 묶인 80분 분량의 옴니버스 영화다. ‘산정호수의 맛’은 40대 중년 여성에게 찾아온 짝사랑의 느낌을 잔잔하게 그린 작품이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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