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주항공 국제선 기내음료 타사 생수 제공…“제주 이름 떼라” 비난
道도 무관심 “삼다수 주지 않나요?”…제주항공, “바로 조치하겠다”

▲ 제주항공이 국제선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음료 중 생수를 제주삼다수가 아닌 타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도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필리핀 행 제주항공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음료서비스를 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 독자 제공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공동출자해 ‘제주’를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는 저가항공사 제주항공이 국제선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먹는 샘물을 ‘제주 삼다수’가 아닌 타사의 ‘P’ 생수를 제공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항공에 50억원을 출자한 제주도 당국도 제주항공이 국제선 노선에서 타사의 생수를 사용하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는 등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6월말 기준으로 일본·태국·필리핀·홍콩 등 4개국 7개 도시 10개 노선을 국제선 정기노선으로 운영 중인 제주항공은 삼다수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선과 달리 실제로 국제선에선 타사의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달 중순 제주항공을 타고 출장차 필리핀을 다녀온 S씨(52.서귀포시)는 최근 <제주의소리>에 “제주도가 주도해서 설립한 제주항공이 항공기내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생수를 제주 삼다수가 아닌 다른 지역의 생수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제보해왔다.

특히 S씨는 “제주도와 함께 날개를 펴겠다고 약속한 제주항공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차라리 그럴 거면 '제주'라는 이름을 떼야 할 것 아닌가”라고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제주항공이 국제선에서 제공하는 음료 중 생수를 제주삼다수가 아닌 타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독자 S씨 제공. ⓒ제주의소리

이에 대해 제주항공 양성진 상무는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면세구역인 국제선 기내에선 관련 자격이 있는 사업자만이 기내식을 납품할 수 있고 제주항공은 현재 국제선 기내식을 관련 사업자인 D사로부터 일괄 납품받고 있다”며 “제주항공이 제주 삼다수를 국제선에서 일부러 제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양 상무는 또 ‘D사 측에 제주 삼다수를 국제선 기내식에 납품토록 조치할 의향 있나’란 질문에 “가능여부를 확인해서 그게 가능하다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국제선에서 당연히 삼다수를 제공하는 줄만 알았다”면서 “도민들이 제주항공을 이용하면서 삼다수가 아닌 다른 생수가 제공되는 것을 보면서 일종의 배신감을 갖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제주항공과 협의해 바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22일 10번째 국제선 정기노선인 제주-오사카 노선에 취항하는 등 국내노선은 물론 국제선에서 꾸준히 하늘 길을 넓혀가며 수직 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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