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2차 예선] 요르단과 1-1 무승부...골 결정력.수비 불안 숙제

▲ 적지에서 요르단에 무승부를 거두고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쥔 홍명보호. <뉴시스>
홍명보호가 요르단을 잡고 최종예선에 합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에서 후반 26분 홍철(성남)의 동점골로 요르단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3-1 완승으로 마무리했던 한국은 이날 전반 41분 함자 알다라드레흐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홍철의 동점골로 1,2차전 합계 4-2를 만들면서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최종예선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과 골 결정력 불안을 여실히 드러낸 점은 풀어야 될 숙제로 떠올랐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배천석(숭실대) 대신 김동섭(광주)이 최전방 원톱으로 포진한 것을 제외하면 지동원(전남)이 처진 스트라이커, 김민우(사간 도스)와 김태환(서울)이 양쪽 날개로 각각 포진했다. 윤빛가람(경남)과 문기한(서울)이 '더블 볼란테'로 짝을 이뤘다.

윤석영(전남)-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홍정호(제주)-오재석(강원)이 차례로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하강진(성남)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 요르단의 공세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18분 아크 정면에서 윤빛가람이 드리블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겼다.

지동원과 김동섭 등을 앞세워 요르단의 문전을 흔든 한국은 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윤석영의 크로스를 김민우가 머리로 떨궈주자 이를 김동섭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것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재석의 크로스에 이은 김동섭의 헤딩슛도 무위로 그쳤다.

찬스 뒤 위기라는 말은 한국에게 확 와닿았다. 요르단은 전반 41분 알다라드레흐가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 3명을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요르단의 매서운 역습에 한국 수비의 집중력이 결여된 것이 화근이었다.

후반들어 김동섭 대신 홍철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 한국은 윤석영과 김태환 등의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바탕으로 동점골 사냥에 나섰으나 오히려 후반 15분 알다라드레흐에 1대1 찬스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 내몰렸다. 하강진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만약 2번째 골을 실점했으면 올림픽 탈락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내몰릴 수 있었다.

하지만 위기 때 구세주 역할을 한 선수는 '조커' 홍철. 홍철은 후반 26분 김민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요르단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동점골 이후 지동원과 홍철, 김태환 등의 활발한 움직임을 토대로 내친김에 역전까지 넘봤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비에서 요르단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적지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7회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발걸음도 계속 이어갔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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