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과 '소망' 그리고 '소명'
'환란'과 '소망' 그리고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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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암 수술 후 퇴원 요양중입니다.
지난 8월 4일 펜실베니아 대학 부속병원(필라델피아 소재)에서 재미동포 2세인 이인구 박사의 집도로 전립선암 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상당히 간편한 최신식 방법이었습니다. 로버트가 조수로 동원된 방법인데, 마취에서 깨어나서 보니 배꼽 바로 위에 2Cm가량 수술 자국이 남아 있고 그외 1Cm가량씩 되는 흔적이 그 주변에 다섯 곳 있습니다.

출혈과 통증이 전통적인 절제술과 비교해서 아주 작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수술을 할 경우 출혈양이 1500CC정도인데 이것은 그 1/10 정도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수술받은 경우 병원에 적어도 3~4일 입원해 있어야 하는데, 이 최신방법은 하룻 밤 자고 이틑날 오후에 퇴원했습니다.

소변통을 다리에 메달고 다니는 것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1주일 지나면 제거하게 됩니다. 통증은 배속에 개스가 생겨서 있긴 한데 하루 정도 지나니 개스가 빠져 나가고 참을만 합니다. 약한 진통제를 며칠 먹어야 합니다.

수술을 받으면서 주변 조직들을 샘플로 떼어내어 실험실로 보냈다고 합니다. 2주후에 그 결과가 나오는데 향후 치료계획에 중요한 key가 됩니다.

이런 '환란' 가운데서도 참 신기한 것은 내가 받을 수술의 집도의가 머나먼 곳 달라스에 있었습니다. 그 아버님이 펠실베니아 주에서 역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하고 있어서 전화상으로 수차례 상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 아들이 나보다 더 유명한 비뇨기과 전문의이다"라고 자랑을 하더군요. 또 작은 아들도 비뇨기과 전문의로. 3인이 모두 비뇨기과 전문의 가족입니다.

그 유명한 아들 전문의를 내가 찾아가려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한 달 전에 메릴랜드 내가 일하는 곳과 뉴욕 나의 집 사이에 있는 필라델피아의 유명한 대학병원 전립선 수술과장으로 부임해 왔습니다. '저 높으신 분'이 나의 소원을 들어주시려고 쪽집게로 집어다가 이곳 가까이로 놓아주었다고 믿습니다. 2주전에 찾아뵙고 수술가능성을 타진했는데 아주 자신있게 '할 수 있다'하더군요. 다른 의사들은 우려를 하면서 '할 수 없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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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소명'을 받고 메릴랜드와 워싱턴DC 주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문서들과 사람들을 찾고 있었는데, 지난 주에는 무더기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주요 자료들을 25년간 고이고이 간직해온 김대중 선생 당시 '비서실장'도 만났습니다.

기꺼이 자료들을 나에게 넘겨 주겠다고 하는군요. 사과상자로 30박스가 된다고...참, '일편단심'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감동먹었습니다. 그 분은 DJ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노 아무개씨는 '미국의 소리'방송에서 김대중 선생 1,2차 망명당시 육성들이 들어 있는 녹화테이프를 넘겨 준다고 하는군요.

어떤 이는 망명당시 김대중 선생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양심'이란 서화폭을 만들어 판매했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기꺼이 기증한다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지금 시세로 1만불이 넘을 걸..."하시면서

박 아무개 목사는 "나도 가진 것 쬐게 있응께 그것도 가져 가!"하시더군요.

김 장로라는 분은 2차 망명당시 [한국인권문제 연구소] 간판부터 김대중 선생이 사용하던 책상과 걸상 그리고 컴퓨터도 보관하고 있더군요. 25년이란 세월이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뭐 한자리 바라서 한 것도 아니고 무슨 대가를 바라서 한 것도 아니고....

미국인들 가운데도 25년 가까이 김대중 대통령을 지켜온 분들이 있더군요.

워싱턴 포스트 기자로써 Don Oberdorfer란 분이었습니다. 미국무성 비밀문서들을 비밀해제시켜서 기사도 썼고 [The Two Koreas]란 책도 썼더군요. 그 책을 쓸 때 사용한 자료들을 모두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의 Gelman Library에 기증했더군요. 알짜 자료들을 아주 손쉽게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도서관의 공동연구자인 Dr. Wampler씨는 1997년부터 자신이 직접 수집했다는 [김대중 케이스]라는 파일을 몽땅 거저 넘겨 주었습니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 도서관에 채워질 문서들과 물품들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나도 모릅니다. 한 2주 뉴욕 집에서 요양을 마치고 메릴랜드로 돌아가면 그때 윤곽이 들어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비밀?

1999년 10월 [대전형무소 '정치범' 1천8백명 처형] 비밀문건을 찾아낼 때도 나는 사실상 '환란'가운데 있었습니다.

아마도 나의 '높으신 분'은 환란을 통해서 나에게 소망과 소명을 주시나 봅니다.

환란가운데서도 나에게 소망을 주고 또 소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높은 분'께 감사드리고 또 [제주의 소리] 네티즌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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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영 2005-08-09 10:10:54
한메일로 오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잘 보고 있고, 또 여러분께 돌려보고 있지요. 참 좋아요.

쉬어야 해서 이만, 안녕!
127.***.***.1

최종수 2005-08-09 07:42:41
형님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수화기를 들었지요.
반가운 목소리
형님과의 인연이 자막처럼 흘러갔습니다.
그 분이 맺어준 인연이기에
형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형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민족을 위해
하늘이 내려주신 형님

형님을 사랑합니다.
무척 보고 싶습니다.

조국으로 돌아오니
두고온 고향만 그리운 것이 아니라
두고온 형님 또한 그립습니다.

형님 무진장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빠른 쾌유를 기도합니다.
형수님께도 안부전합니다.

아우 사랑수 올림

아참 아름다운 엽서(www.asemansa.org)는 잘 받아보시는지요.
한메일이 반송이 됩니다.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27.***.***.1

이도영 2005-08-09 00:24:17
6일 저녁까지 진통제를 복용했었는데, 어제부터는 진통제를 안 먹고도 통증은 참을만 합니다.

얇은 플라스틱 소변자루를 다리에 달고 다니는데, 좀 불편하지만 잘 참고 있습니다. 하루 3Km를 걸어야 한다고 주치의 선생님이 명령(?)을 해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방구석이 좁아서...

격려와 성원 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소명'을 받들고 수행함에 부족함이 없도록 배가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127.***.***.1

독자 2005-08-08 12:08:56
선생님의 기사를 제주의소리를 통해 읽는 독자입니다.
쾌유를 멀리서나마 기도합니다.
127.***.***.1

가을하늘 2005-08-08 09:43:20
이제 환란은 끝났습니다.
어서 쾌차하셔서 소명을 받드십시오.
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