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안의 클래식 산책] 조르주 비제 오페라 ‘카르멘’ 中 ‘하바네라’

Georges Bizet(1838~1875) Opera ‘Carmen’ 中 ‘Habanera’
조르주 비제 오페라 ‘카르멘’ 中 ‘하바네라’

▲ 오페라 '카르멘'을 작곡한 조르주 비제. ⓒ제주의소리
카르멘(Carmen)은 프랑스의 모차르트라 불리우는 천재 작곡가 조르주 비제가 작곡한 4막의 오페라이다. Prosper Mérimée의 동명의 이야기를 기초로 Ludovic Halévy와 앙리 메이약이 프랑스어 대본을 완성하였다.

이 작품은 낭만주의 오페라의 대작인 동시에 오페라 코미크로 작곡된 것이다. 이 새로운 장르는 대사와 노래와 연기가 통일성을 이루며 낭만적인 요소와 희극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결합시키는 19세기 프랑스 오페라의 한 줄기이다.

비제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재들을 사용하여 현실적인 감동을 주는 극음악을 작곡하였는데, 비제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오페라는 바로 <카르멘>이다.

이 작품이 1875년 3월 3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되었을 때는 대단한 혹평을 받았다. 그 이유는 당시 파리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바그너 스타일과 비슷하고, 비극으로 끝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여자 직공들이 죽 늘어서서 담배를 피우며 싸움도하고, 밀수꾼과 집시들이 우글거리고, 여주인공의 비참한 죽음 등등.. 당시 귀족층은 물론이고 극장에서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었다. 당시 신화나 전설, 귀족들의 낭만적 이야기로만 이뤄진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던 귀족층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고 사실주의를 용납할 수 없었다. 카르멘(Carmen)은 뒤따르는 이탈리아의 ‘베리즈모 오페라(현실주의 가극)’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데  사랑을 거부하고 자유를 위해 죽는 주인공 카르멘의 너무 적나라한 모습이 그 당시 많은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비제는<카르멘>이 초연된 지 3개월 후 불운 속에 37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그의 생전에는 실패작이라 불렸던 카르멘(Carmen)! 지금은 불후의 명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 되었다. 풍부한 지방색, 정열적이며 이국적인 정서는 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Habanera (하바네라)

'하바네라'는 2/4박자로 특징적인 리듬 형태로 되어 있으며, 본래 '하바네라의 춤'이란 뜻으로 'danza habanera'라고도 일컬어지는데, 쿠바의 하바나에서 유래하는 춤곡으로 ‘라 팔로마의 작곡가 세바스티안 데 이라디에르의 멜로디를 차용한 노래이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1막에서 카르멘이 자신을 부르는 젊은이들을 외면하고 호세를 유혹하기 위해 부르는 아리아이다. 여직공들이 담배공장에서 노래하면서 나오는데 젊은 집시 카르멘은 호세를 쳐다보면서 유혹의 몸짓으로 2박자의 관능적인 느낌의 "하바네라"를 노래하기 시작하는데. 이 노래는 사랑은 자유로운 새(L`amour est oiseau rebelle)’ 라는 내용의 곡으로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가사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 때 당신은 날 조심하세요." 라고 외치는 부분이다.

매혹적인 집시 카르멘이 빨간 드레스를 입고 새빨간 장미꽃을 입에 문 채로 요염하게 등장한다. 카르멘이 유혹적인 목소리로 하바네라를 부르면서, 돈 호세에게 추파를 던지고 현혹적인 춤을 추면서 차츰차츰 호세에게 접근하는 장면은 꽤나 아름답고 화려하다.

♣ 음악 에피소드
칼에 찔리는 대신에 목이 졸린 카르멘

 ‘카르멘’을 공연하는 어느 극장에서 일어난,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

오페라가 종막에 이르러 카르멘이 동 호세에게 찔려 죽는 장면이 가까워졌는데,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할 돈 호세의 소품 단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돈 호세를 맡은 가수도, 그리고 오케스트라도 매우 다급해졌습니다. 어쨌든 죽이는 장면을 이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안절 부절 할 때, 무대 옆에서 감독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칼로 찔러죽일 수 없으면 손으로 목을 졸라라”
     
         <출처:CEO를위한클래식음악에피소드,이재규엮음,예솔>

 

<이승안 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Italia Parma Orfeo Academy, France 'Ecole Normal' de Musique de Paris를 졸업했으며 France Nice National Conservatoire를 수료했다. 현재 제주교대와 숭실대, 백석 콘서바토리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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