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스타 계보 이을 재목은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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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변준범, 팀내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조용형+비디치가 룰모델"

▲ 대학축구의 명문 건국대에서 주전 수비수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변준범. ⓒ화북초 운동장에서 제주의소리 허지훈기자
황선홍(포항 감독), 유상철(대전 감독), 이영표(알 힐랄) 등 한국축구의 기라성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한 대학축구의 명문 건국대. 지난해 졸업생 전원이 K-리그 드래프트의 좁은 문을 통과한데다 각 종 대회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는 등 대학 최강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건국대의 '스타 계보'를 이어가려는 건장한 청년이 있다. 그 주인공은 제주출신 변준범(2학년.화북초-제주중-대기고 졸업). 185cm의 큰 키에 헤딩력과 패싱력 등을 갖춘 변준범은 올해 팀내 주전 수비수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변준범이 제주에서 보낸 학창시절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제주중 시절 울산 소년체전에서 동기 지동원(선더랜드)과 함께 남중부 제주선발의 동메달에 힘을 보탠 변준범은 2008년 2학년 신분으로 전남 전국체전에 출전해 제주선발의 주전 센터백으로 맹활약하며 고향 제주를 6년만에 금메달로 이끌었다.

그해 아시아학생선수권 한국 대표로 발탁된 변준범은 2009년 대기고를 제주 백록기 8강에 올려놓은데다 U-18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고교 탑클래스 수비수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잠재력과 기량은 전국 내로라하는 유망주들과 견줘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았다.

이후 대학축구의 명문인 건국대의 녹색 유니폼을 입게 된 변준범은 지난해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올 시즌부터 팀내 주전 한 자리를 꿰차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잔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국대 전력에서 그가 빠지면 치명적이다.

모처럼 고향 제주에서 달콤한 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변준범은 "오랜만에 제주에 왔는데 마음이 한결 편하고 운동 때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한 번에 날려보낸 것 같아 기쁘다. 가족들과도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휴가 이후 팀에 복귀하면 8월 대학선수권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목표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로 기대를 모아온 그에게 전국체전의 의미는 남다르게 부각된다. 변준범은 "고교 2학년 때는 형들이 잘해줬고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좋아져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3학년 때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골키퍼 실수로 승부차기까지 몰렸고 승부차기 때 실축해서 동료들에 미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지난해 전국체전을 우승해서 기뻤지만 정작 경기를 못 뛰어서 아쉬움이 컸다"고 운을 뗀 뒤 "공문배 감독님께서 수비는 기다리고 뒤를 조심하라고 주문을 하시는데 졸업 전까지 동기, 선배, 후배들과 함께 전국대회 우승을 맛보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뛰는 경기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선발된 '캡틴' 이한샘(4학년)과 U-20 대표 수문장 김진영(1학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변준범은 "(이)한샘이 형이 리드를 안정감 있게 해주고 (김)진영이가 든든하게 막아줘서 경기를 하기 편하다. 한샘이 형과 진영이 모두 경기 때 강렬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며 "한샘이 형은 부드럽게 얘기를 많이 해주고 진영이는 동료들과 친화력이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년 가까이 살던 고향 제주를 떠나 타향살이에 나선 그의 내면에는 '건대인'이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형들이 잘해줘서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설명한 변준범은 "건국대는 선배들이 화려한 업적을 남긴 명문 학교다. 그런 학교 일원으로 소속된 것이 뿌듯하고 자부심도 크다"면서 "연세대, 고려대 보다 명성은 처지지만 실력 만큼은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선.후배 관계도 원만하고 운동 때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기려는 의지가 부족한 나머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경기가 빈번하다. 위기관리능력에서도 많은 허점을 드러냈는데 U리그 남은 5경기를 무패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1패씩을 안겼던 고려대, 광운대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칠 것이고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어 "한샘이 형과 진영이, (주)세종이 형, (지)동원, (안)진범, (심)광욱이 등 동료 선.후배들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잘해주는 것이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대표팀 승선에 욕심은 있지만 팀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스스로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스스로의 약점에 대해 "위치선정과 파워,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졸업 전까지 다 보완해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프로에 진출해서 당당히 나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프로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노력해서 태극마크도 달고 싶다"고 말했다.

조용형(알 라이안)과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룰모델로 삼은 변준범은 "조용형의 상황 판단력과 위치선정, 비디치의 파워풀한 플레이를 닮고 싶다. 경기를 하는 것 보면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감탄사도 절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제까지 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열심히 해서 프로로 진출하는 것이 자식으로서의 도리이자 부모님에 그간 고생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된다"며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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