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은 7, 13, 14-1코스 진입금지…4코스 등은 우회
제주올레 긴급복구 실시…“올레꾼 안전위해 일부 통행제한”

▲ 제9호 태풍 무이파로 피해를 입은 제주올레 7코스 '돔베낭골'의 바당올레길. 아름다운 바다 올레길이 태풍과 파도에 밀려온 바윗돌들로 길이 사라져버렸다. ⓒ제주의소리 / 사진 = (사)제주올레 제공

지난 주말 제주를 강타한 태풍 ‘무이파’의 상흔이 제주올레길에도 큰 피해를 입히며 일부 코스는 전면 진입금지되고 일부 코스는 우회 통행을 실시하는 등 긴급복구 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는 지난 7일 제주도를 강타한 태풍 ‘무이파’로 인해 제주올레 코스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7코스, 13코스, 14-1코스에 대해선 복구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통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10일 밝혔다.

일부 피해 구간을 우회하는 코스는 4코스 해병대길(속칭 ‘고는개’) 구간, 12코스 신도바당올레 구간이다. 이 코스들의 경우 복구작업이 끝날 때까지 우회 안내와 표식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이 외에도 5코스 바닷길 구간, 8코스 선궷내 구간, 9코스 대평포구와 몰질과 월라봉 구간, 11코스 곶자왈, 15코스 도새기 숲길, 18-1코스 추자도 전구간 등에서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 중으로, 이들 코스는 복구작업으로 일부 불편하지만 통행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어 이미 복구가 완료된 1코스, 2코스, 3코스, 6코스, 7-1코스, 10코스, 10-1코스(가파도), 14코스, 16코스, 17코스, 18코스의 올레길은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다.

▲ 태풍피해를 입은 제주올레 7코스 돔베낭골 바당올레 ⓒ제주의소리 / 사진 = (사)제주올레 제공
▲ 제9호 태풍 무이파는  제주올레길에도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제주의소리 / 사진 = (사)제주올레 제공

(사)제주올레에 따르면 이번 태풍 직후 올레길 모든 코스에 대한 긴급 점검 결과, 돌로 만든 바닷길은 거센 파도와 바람에 의해 많은 부분이 유실됐고, 곶자왈 등 숲길 역시 나무들이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부러져 통행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제주올레는 이에 따라 태풍이 지나간 8일부터 긴급 복구 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피해가 큰 구간의 경우 복구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추가로 예보된 1~2개의 대형 태풍이 찾아올 경우 복구 및 관리에 더 큰 어려움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올레꾼들의 안전을 위해 일부 코스의 경우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전면 진입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고, 일부 구간은 우회로를 개설해 통행제한을 최소화했다.

▲ 제주올레 13코스에도 태풍에 쓰러진 나무가 올레길을 가로막고 있다.  ⓒ제주의소리 / 사진 = (사)제주올레 제공

(사)제주올레 측은 전면 진입금지된 7코스, 13코스, 14-1코스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복구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다만 제주올레 7코스는 돔베낭골~속골 바당올레와 일강정바당올레가 심각한 피해를 입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 두 바닷길은 제주올레 7코스의 핵심으로 지난해에도 거센 파도에 파손되어 두 차례에 걸쳐 복구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올레 측은 이전과 같은 복구작업으로는 대형 태풍이 올 때마다 길이 유실될 수 있다고 판단,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의 길’이라는 제주올레의 핵심 가치를 살리면서 더욱 안전하고 튼튼한 바닷길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 복구작업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

13코스와 14-1코스의 경우 숲길과 곶자왈 구간에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숲길에서 올레꾼들이 길을 잃을 우려가 크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코스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진입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매년 태풍이 지나갈 때 마다 태풍 길목에 위치한 제주도와 제주올레길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특히 제주올레길은 자연 공법에만 의존해 길을 내다보니 피해가 더 큰 어려움이 있지만 태풍 피해를 계기로 더 튼튼한 자연의 길을 내는 방법을 연구하겠다. 일부 코스에 대해 피해복구 완료시까지 통행제한에 협조해달라”면서 안전하고 아름다운 올레길을 최대한 빨리 복구조치할 것을 약속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